노인들의 웃음 속에 담긴 가을 하늘...
신영의 세상 스케치 811회
보스톤코리아  2021-10-04, 12:02:29 
어제 퍼붓던 비는 어디론가 떠나고 오늘 아침에는 맑게 갠 파란 하늘에 흰 뭉게구름이 참 곱다. 어느 행사를 정해놓든 날씨는 그 누구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지 않던가. 오늘은 한두 달 전부터 <보스톤한미노인회(윤철호 회장)>에서 노인회 어른들을 모시고 보스턴 시내의 Seaport World Trade Center Boston(Marine Terminal)에 소재한 Spirit Cruises 당일 여행을 계획하며 윤철호 회장과 그 외 임원진들이 열심과 열정과 수고로 오늘 즐겁고 행복한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 감사했다. 

보스턴한미노인회를 위해 늘 수고하시는 윤철호 회장을 비롯해 이기환 이사장, 김순호 부회장, 한순용 부회장, 권정자 재무, 최영진 회계, 테일러 최 총무의 열심과 열정의 결과로 오늘과 같은 시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다. 모든 임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 외의 보스톤 총영사관 박육현 영사와 매사추세츠한인회 서영애 회장이 참석하였으며, 남궁연 보스톤선거관리 위원장과 매사추세츠한인회 장인숙 이사장과 신영 부회장이 함께 참석하였다.

또한, 국제선 전 회장인 김인숙 회장과 노인회와 상록회 요가 담당인 이평원 선생이 참석했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매사추세츠한인회관에서 수경(수지침) 교육을 담당하는 안젤라 선생이 참석하였다. 그리고 한미노인회와 상록회 행사를 위해 늘 함께 활동하시는 <보스톤라이프스토리> 박진영 대표도 참석하였으며, 그 외의 여러 후원자들이 함께 참석해주었다. 이 어려운 시기에 모두가 서로에게 묻고 나누는 밝은 웃음과 안부는 침체된 마음을 열고 환한 웃음으로 화답하는 것이다. 

이번 씨폿 크루즈 당일 여행을 위해 80명의 정원이 필요했기에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며 일을 담당했던 테일러 최 총무와 최영진 회계의 노고는 곁에서 보는 이들에게 감동과 큰 박수를 끌어내고 말았다. 이 지면을 통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전해드린다. 또한, 오늘 운전을 담당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여러 어른을 모시고 큰 벤을 운전하시느라 수고하신 손길에 감사하며 안전한 운전과 어른들을 위해 봉사하신 그 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 모든 것이 서로 나눔의 마음이 있기에 가능했으리라.

더 많은 어른들이 함께할 수 있었더라면 더욱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뵙던 분들의 얼굴도 떠오르고 각자 사정이 있어 참석을 못 하셨으리란 생각을 했다. 뉴잉글랜드의 사계절 속 가을은 가히 자랑할만하지 않던가. 들과 산과 바다 그 어디를 보더라도 이곳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 있을까 싶을 때가 많다. 다른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다른 도시를 돌아봐도 우리의 삶과 일상이 녹아있는 이 뉴잉글랜드의 가을은 참으로 아름답다. 곁에 있는 것들과 마주하며 맘껏 느끼고 누리는 이 가을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오늘은 그 어느 날보다도 축복의 날이었다. 날씨가 청명하여 좋았고, 아침에는 조금 쌀쌀한 듯싶었으나 이내 햇볕이 따뜻해져 어른들이 활동하시기에 좋은 날씨였다. 모두가 감사한 날이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면 활동이 더 조심스러우실 테지만, 그래도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동네 산책도 하시고 친구분들과 만나 이야기도 나누시면 좋겠다. 거동이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귀찮아지기도 하고 게을러지기도 하니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전화라도 걸어서 이야기라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궁금해진다. 보스톤한미노인회 다음 모임은 어디에서 있을까? 하고 말이다. 그만큼 어른들의 즐거움 속에 나도 덩달아 즐겁고 행복해진 까닭이다. 열심히 음악에 맞춰 춤도 추면서 서로의 눈빛을 마주하던 시간이 그새 그립다. 우리의 삶에서 누린 것만큼이 내 것이 아닐까 싶다. 시간도, 마음도, 사랑도, 웃음도, 돈도 말이다. 그렇다면 하루 속에서 오늘처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얼마나 될까. 내가 누군가에게 무엇인가 주고 싶다면, 내가 가진 것밖에 무엇을 더 줄 수 있을까. 그러니 마음과 웃음을 선물하는 오늘이면 좋겠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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