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주간전망> 물가·소매지표 주시…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주목
보스톤코리아  2021-09-12, 16:02:19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13~17일) 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에 따라 조정 장세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소비자물가는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소매판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부진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고물가 상황에서 성장이 둔화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1970년대 오일쇼크로 물가가 폭등하고, 실업률이 급등했을 때가 대표적이다.

지난 8월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됐으며, 이후 이코노미스트들이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하향하면서 이러한 우려는 커졌다.

이번 주 14일에는 CPI가 발표되며 이후 16일에는 소매판매 지표가 나온다.

지난 7월 CPI는 전월 대비 0.5% 오르고, 전년 대비 5.4%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하고, 전년 대비 5.4%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PI가 예상치를 웃돌거나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고물가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5%를 넘는 물가 상승률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돈다.

한동안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준이 서둘러 테이퍼링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늘어나고 있다. 연준은 올해 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주목하는 또 다른 지표는 소매판매다. 미국의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동력이라 성장세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간주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7%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에도 소매판매가 1.1% 줄어든 바 있다.

8월에는 델타 변이의 재확산으로 항공기 예약 취소가 크게 늘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또한 8월 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 델타 변이가 예상보다 크게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때문에 소매판매에 대한 기대도 낮출 필요가 있다.

소매판매가 또다시 줄어들 경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 연준이 테이퍼링을 서두를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어 속도는 점진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성장이 둔화하면 지금과 같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하반기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서면 증시를 떠받쳤던 대규모 부양책이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가격에 반영될 수 있어 투자자들은 더욱 방어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당장 9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나올 경우 증시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통상 애널리스트들은 9월은 1년 중 주식시장에서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해왔으며 올해는 9월 하순부터 10월까지 예산안이나 부채한도 협상을 앞두고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시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에는 예산안 논쟁도 또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3조5천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을 공화당 지원 없이 통과시키기 위한 '예산조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하원 12개 상임위가 오는 15일까지 예산안을 각각 제출하면 이를 취합해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법안에 담길 구체적인 증세 계획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은 1조2천억 달러 규모 인프라 예산안은 오는 27일까지 하원에서 처리하겠다는 시간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인프라 예산안은 앞서 상원을 통과한 바 있다.

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한 주간 양 지수는 각각 1.69%, 2.15%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도 한 주간 1.61% 밀렸다. 이에 따라 9월 들어 3대 지수는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S&P500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매월 2% 이상의 조정도 없이 상승해왔으며, 9월 들어 1.4%가량 하락한 상태다.'

    ◇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13일
    오라클 실적
    -14일
    8월 NFIB 소기업 낙관지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8월 수출입물가지수
    8월 산업생산·설비가동률
    -16일
    8월 소매판매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7월 기업재고
    -17일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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