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스트리트 저널이 밝힌 셧다운 협상 내막…슈머는 알고 있었다 |
| 중도 성향 의원들, 민주당 지도부와 결별해 공화당과 협상 나서 |
| ?????? 2025-11-13, 17:02:06 |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정부 역사상 가장 긴 셧다운의 전환점은 민주당 중도성향의 의원들이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그동안 협상의 내막을 보도하면서 이들이 셧다운 기간동안 지속적으로 존 튠 공화당 원내대표와 협상했으며 이 내용을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보고했었다고 밝혔다. WSJ는 이들 의원들은 상원이 하루 일정을 마치고 대부분의 기자들이 복도를 떠난 뒤, 이탈한 민주당 의원 몇 명과 무소속 의원 한 명이 눈에 띄지 않게 존 튠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의 사무실에서 협상을 지속했다고 보도했다. 셧다운이 한 달에 가까워지면서 연방 직원들은 급여를 받지 못했고 식품 지원 프로그램의 예산도 소진돼가고 있었다. 할로윈 이틀 전, 이 그룹은 정부를 재개할 생각으로 튠과 마주 앉았다고 회동을 잘 아는 인사들은 전했다. 협상을 이끈 메인주의 무소속 상원의원 앵거스 킹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모임이었다”고 말했다. 이 회동은 여러 차례 열린 만남 중 하나였으며, 킹과 다른 중도파 즉 뉴햄프셔의 민주당 상원의원 진 샤힌, 매기 하산 등이 요청한 자리였다. 두명의 뉴햄프셔 민주당 상원의원은 모두 전직 주지사 출신이다. 공화당 측 참석자는 튠과 노스다코타의 존 호벤 상원의원으로, 그 역시 전직 주지사이자 강력한 세출위원회 고위 위원이다. 슈머는 셧다운을 좀 더 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협상에 나서서 더 나은 합의를 얻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핵심 요구는 만료를 앞둔 오바마케어 건강보험 보조금을 다루는 것이었고, 슈머는 이를 협상 중심에 두고 있었다. 그럼에도 셧다운 내내 슈머는 협상의 중심에 서지 않았고, 소수의 민주당 의원들이 공화당과 협상하도록 허용했다. 킹, 샤힌, 하산 등 중도파 민주당 의원들은 튠과 공화당 세출위원들과의 논의를 정기적으로 슈머에게 업데이트했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공화당 측에는 호벤 외에도 메인주의 공화당 상원의원 수전 콜린스(세출위원장), 앨라배마의 케이티 브릿 상원의원이 있었다. 이들은 슈머가 찬성표를 던지면 더 많은 민주당 의원이 따라올 것이라고 믿었다. 슈머는 공개적으로 밝혀온 것처럼 합의에 열려 있다고 말했지만, 그들이 마련한 합의가 충분히 강하지 않다고 보고 수정을 제안했다고 관련 상원의원과 보좌진들은 밝혔다. 그는 또한 이들이 어떤 내용에도 서명하기 전에 오바마케어 가입 기간이 시작되는 11월 1일 이후까지, 그리고 11월 4일 선거 이후까지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들은 이를 받아들였다. 공화당 측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슈머가 민주당 협상 파트너들을 억누르고 있다고 비난하며 협상을 유리하게 이끄는 전략을 택했다. 킹은 슈머가 피드백을 제공했다고 강조하며 “우리는 그를 우회하려던 것이 아니었고, 그도 우리가 논의하는 내용에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선거 당일, 샤힌은 점심 회동에서 중도파의 계획을 민주당 의원들에게 설명했다고 회의 내용을 잘 아는 인사들은 전했다. 이날은 버지니아와 뉴저지 등 여러 주의 선거가 마감되는 날이었다. 10명 이상이 합의안에 관심을 보였지만 아직 찬성할 준비가 되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은 5일 아침, 주 전역에서의 대승 소식이 확정된 뒤 오히려 더 결속하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셧다운의 피해가 커지고 있었다. 7일 금요일부터 항공기 지연이 시작됐고, 일부 유권자들은 수차례 급여를 받지 못했다. 다른 이들은 연방 식품지원이나 난방 보조금이 끊겼다. 9일 일요일이 되자, 여덟 명의 민주당 의원은 더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합의안은 정부 운영 대부분을 1월 30일까지, 식품 지원과 같은 일부 프로그램은 1년간 재정을 지원하는 내용이었다. 이 협상 결과는 민주당 진보 진영과 당내 활동가들을 격분시켰다. 그들은 이 그룹이 사실상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비판했으며, 슈머에게도 분노를 돌리고 있다. 슈머 비판자들은 당을 단일하게 유지하지 못한 것이 그의 리더십 실패라고 말한다. 민주당 의원들의 가장 큰 불만은, 만료되는 건강보험 보조금 연장에 대한 어떤 보장도 없이 협상에서 물러났다는 점이다. 튠과의 협상에서 중도 민주당 의원들은 이런 보장을 포기할 의사가 있었고, 튠은 12월 중순까지 보조금 문제를 표결에 부치겠다고 했지만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았다. 슈머 측 인사들은 그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으며, 공화당조차 민주당이 이렇게 오래 버틸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킹은 지난 몇 주간 공화당과 협상하면서 트럼프가 관여하지 않을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우리는 작동하지 않는 전략을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었다. 핵심은 그거다.” 백악관은 협상에 나서기는커녕 항공관제 인력 급여 지급이나 식품 지원을 단독 처리하는 표결 계획을 거부했고, 민주당의 면담 요청도 거절했으며 정부가 재개될 때까지 의료 관련 협상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슈머는 금요일 마지막 제안을 내놨다. 공화당이 보조금을 1년 연장하는 데 동의하면 정부를 재개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공화당은 즉각 이를 거부했고, 중도파의 합의안은 주말 동안 탄력을 얻었다. 존 툰 공화당 원내대표는 민주당 측 8명만 찬성하면 된다는 말을 했었고 이미 이들과 협상하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슈머의 안을 받아들일 이유가 크게 없었던 것이다. 9일, 슈머는 “의료비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는 합의안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지가 제한된 가운데, 공화당은 여덟 번째 표가 될 버지니아의 팀 케인 상원의원(D)을 필요로 했다. 브릿 상원의원은 케인, 백악관, 공화당 지도부와 함께 셧다운 기간 중 단행된 연방 해고 조치를 되돌리고 1월 말까지 향후 해고를 금지하는 문구를 합의안에 넣는 작업을 진행했다. 케인이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상원은 일요일 밤 60대 40으로 핵심 절차 표결을 통과시켜 단 한 표도 남기지 않은 채 정부 재개 법안을 진전시켰다. 협상에 참가했던 진 샤힌 의원은 많은 예산이 1월 말에 만료되기 때문에 그때 민주당이 다시 셧다운을 촉발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갖고 있었기에 이번 협상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3월에 공화당과 손잡고 셧다운을 막았다는 이유로 비판받았던 슈머는 이번에는 셧다운을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게 됐다. 그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의료비 문제가 민주당의 핵심 이슈가 되었다는 점에서 ‘부분적인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월요일 연설에서 슈머는 트럼프와 공화당이 보조금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놓친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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