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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대신 주식, 구글 800억 달러 '증자' …주가 소폭하락

주주 지분 희석에도 주가는 왜 폭락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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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6-06-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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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해 800억 달러어치 주식을 새로 발행한다고 1일 발표했다. 새 주식을 찍어 그 대가로 현금을 받는 것이니 전형적인 유상증자(equity raise)다. 핵심은 빚을 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구글은 그동안 신용이 워낙 좋아 싼 이자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왔는데, 이번엔 더 비싼 방식인 주식 발행을 택했다. "주주 지분을 희석시키면서까지 주식을 찍어야 할 만큼 돈이 급한가"라는 신호로 읽히면서 시장이 움찔한 이유다.


조달 규모는 총 800억 달러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로 300억 달러, 3분기부터 시장에 조금씩 흘려 파는 방식(ATM)으로 400억 달러, 버크셔 해서웨이에 직접 떼어 파는 사모로 100억 달러를 확보한다. 규모를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구글의 올해 설비투자(capex) 계획은 1,800억~1,900억 달러이고 작년 한 해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만 1,740억 달러 정도 된다. 평소라면 잉여 현금으로 충당하던 회사가, AI 투자 규모가 너무 커지자 외부에서 추가로 돈을 끌어오는 셈이다.


새 주식이 늘면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되고(dilution) 주당 가치가 떨어지니 보통은 주가에 악재다. 실제로 알파벳 주가는 3.9% 빠졌고, 3거래일간 시가총액 3,400억 달러가 증발해 역대 최대 사흘 낙폭을 기록했다. 결코 작은 반응은 아니었다.


다만 시장은 비교적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희석률이 작다. 알파벳 시총이 약 4조 4천억 달러라 800억 달러를 새로 찍어도 희석은 2%가 채 안 된다. 절대 금액은 커 보여도 회사 전체 규모 대비로는 미미하다. 둘째, 올해 워런 버핏에게서 경영권을 넘겨받은 그렉 아벨(Greg Abel) 체제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100억 달러를 직접 넣은 것이 강력한 신뢰의 신호로 작용했다. 셋째, 돈이 가는 곳이 수요가 공급을 못 따라가는 AI·클라우드 사업이기에, 미래 수익을 위한 투자로 보고있기 때문이다. 


버크셔가 구매한 가격도 공개됐다. 클래스 A 보통주는 주당 351.81달러, 클래스 C 주식은 348.20달러로, 발표 당일 종가(376달러)보다 6~8%가량 싼 값이었다. 버크셔를 핵심 투자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시장가보다 유리한 조건을 내준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이번 하락은 '증자=희석=악재'라는 단순 공식보다는, 앞으로 구글의 자본 지출이 얼마나 더 불어날 것인가에 대한 불안이 더 큰 원인이었다. 흥미롭게도 증자 그 자체에 대한 거부 반응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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