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AI 시대 최대 승자 되나…1년 새 주가 160% 급등 > 뉴스 보스톤코리아

본문 바로가기


알파벳, AI 시대 최대 승자 되나…1년 새 주가 160% 급등

엔비디아 시총 한때 추격…칩·모델·클라우드·유통망 모두 가진 ‘풀스택 AI 기업’ 부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일 26-05-13 15:14

본문

(보스턴 = 보스턴코리아) 장명술 기자 =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시대의 최대 승자 가운데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약 160% 급등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엔비디아를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5월 13일 기준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약 4조 8천억 달러로, 약 5조 2천억 달러인 엔비디아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엔비디아를 가장 빠르게 추격하는 기업이 누구냐”는 질문에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이 알파벳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상승세는 가파르다. 알파벳 주가는 최근 6개월 사이 약 40% 이상 상승하며 주요 빅테크 가운데 가장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월간 상승률이 2004년 상장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때 시장은 AI 경쟁에서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앞서고, 구글은 뒤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월가는 이제 구글이 AI 산업의 거의 모든 단계를 자체적으로 갖춘 드문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딥워터자산운용의 진 먼스터 매니징파트너는 “구글은 현재 가장 잘 자리 잡은 AI 기업 가운데 하나”라며 “칩, 모델, 인프라, 유통망까지 거의 모든 요소를 자체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막대한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구글은 자체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 연구 조직 딥마인드(DeepMind), 클라우드 사업부, 자체 설계 AI 반도체 TPU(Tensor Processing Unit)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검색엔진, 유튜브, 안드로이드라는 글로벌 플랫폼까지 갖추고 있어 AI 기술을 실제 사용자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는 강력한 유통망도 확보하고 있다.


이른바 ‘풀스택 AI 기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AI 모델만 가진 회사도 아니고, 칩만 만드는 회사도 아니라는 뜻이다. AI 데이터센터부터 반도체, 클라우드, 소비자 서비스까지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돼 있다는 것이 구글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실적도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 알파벳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2% 증가한 약 1,09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63% 급증했고, 클라우드 영업이익은 22억 달러에서 66억 달러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무엇보다 시장이 놀란 부분은 클라우드 수주잔고였다. 앞으로 들어올 계약 물량을 의미하는 수주잔고는 약 4,620억 달러로 거의 두 배 증가했다. 실적 발표 이후 JP모건은 알파벳을 기술업종 ‘최선호주’ 가운데 하나로 꼽았고, 미즈호는 “월가가 구글 클라우드의 향후 성장성을 여전히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우려도 있다. 현재 구글 클라우드 수주 증가의 상당 부분이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앤트로픽은 오픈AI의 경쟁사 가운데 하나로, 기업가치는 매우 높지만 아직은 적자를 내고 있는 회사다. 구글은 앤트로픽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고, 앤트로픽은 다시 그 자금 상당 부분을 구글 클라우드와 TPU 구매에 사용하고 있다.


보도된 계약 규모는 약 2천억 달러 수준이다. 5년 동안 약 5기가와트 규모의 AI 컴퓨팅 자원을 사용하는 내용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알파벳 전체 클라우드 수주잔고의 40%를 넘는 규모다.


D.A. 데이비드슨의 길 루리아 분석가는 이 구조가 지난해 오라클 사례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오라클은 수주잔고 급증 발표 이후 주가가 폭등했지만, 이후 증가분 상당수가 오픈AI 한 곳에서 나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는 것이다.


루리아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아마존, 구글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의 수주잔고 가운데 상당 부분이 결국 오픈AI와 앤트로픽이라는 두 AI 기업에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반면 낙관론도 강하다. 먼스터는 “이 계약은 오히려 AI 산업이 얼마나 초기 단계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현재는 활용 사례가 제한적이지만 향후 컴퓨팅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설령 앤트로픽이 실패하더라도 결국 그 자리를 채울 AI 기업들은 수십 곳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의 또 다른 무기는 자체 AI 반도체 TPU다. 현재 AI 시장은 엔비디아 GPU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 TPU는 엔비디아의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즈호는 2027년까지 알파벳 클라우드 수주잔고 가운데 약 610억 달러가 TPU 관련 매출에서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AI 인프라 투자 기대감 속에서 AMD, 인텔, 마이크론 등 반도체 기업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루리아 분석가는 “구글과 아마존이 강조하는 자체 칩 수요 가운데 상당 부분은 외부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투자한 AI 기업들에서 나오는 수요”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결국 가장 큰 변수는 ‘지나치게 높아진 기대감’이라고 보고 있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규모를 최대 1,900억 달러로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만큼, 투자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는 다음 주로 다가온 구글의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를 주목하고 있다. 시장은 구글이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 전략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할지, 그리고 AI를 실제 수익 모델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할 수 있을지를 지켜보고 있다.


AI 시대의 승자가 단순히 ‘좋은 모델’을 가진 기업이 아니라, 칩·데이터센터·클라우드·서비스·사용자 플랫폼까지 모두 연결할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월가는 지금 알파벳을 다시 평가하기 시작했다.

[email protected]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보스턴 필수 생활 뉴스를 받아보세요

매일 아침, 보스톤코리아 주요 뉴스를 이메일로 전해드립니다.

관련기사

에이 클래스
애나정
크리스 최
모스이민컨설팅
스마트 덴탈
제이슨전 뉴스
성기주변호사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