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가 바꿔놓은 2018 보스톤 마라톤 사연들
의외인 보스톤마라톤 유키 카와우치와 제지리 린든 남녀부 우승
우승 단골 고객이던 케냐와 에디오피아 선수 찬 폭우에 된서리
보스톤코리아  2018-04-19, 21:42:21 
추운 날씨와 폭우 그리고 바람이 거셌던 보스톤 마라톤,  최종 주행 구간인 보일스턴 스트리트를 폭우를 뚫고 달리고 있는 선수들
추운 날씨와 폭우 그리고 바람이 거셌던 보스톤 마라톤, 최종 주행 구간인 보일스턴 스트리트를 폭우를 뚫고 달리고 있는 선수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2018년 보스톤 마라톤은 기록적인 추위와 폭우 그리고 바람으로 이뤄진 악천후가 레이스의 승자와 패자를 가르며 많은 사연을 만들었다. 남녀 부문 모두 의외의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흥미로운 일화까지 함께 했다. 

여자부분에서는 33년만에 최초로 미국인인 데지리 린든이 2시간39분54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엘리트 선수들 중 기록상 8위였던 린든은 40년만만에 가장 느린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린든은 35킬로미터 지점에서부터 선두로 나서 줄곧 선두를 유지했으며 개인으로서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일궈냈다. 린든은 올해 뉴욕마라톤 우승자였던 미국선수 쉐레인 플래니건이 레이스 도중 화장실에 갔을 때 앞서가지 않고 기다렸다 같이 뛰는 우정을 과시했다. 화장실에 간 시간이 13.86초 그럼에도 린든은 우승을 차지했다. 

(왼쪽) 여자부분에서는 33년만에 최초로 미국인인 데지리 린든이 2시간39분54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오른쪽) 남자 부분에서는 일본 선수인 유키 카와우치가 2시간15분58초로 우승했다
(왼쪽) 여자부분에서는 33년만에 최초로 미국인인 데지리 린든이 2시간39분54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오른쪽) 남자 부분에서는 일본 선수인 유키 카와우치가 2시간15분58초로 우승했다
 
2위는 역시 미국의 사라 셀러스, 3위는 캐나다의 카리스타 더신 선수가 차지했다. 여자부분 4위부터 8위까지 모두 미국선수들이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특히 2위를 차지한 사라 샐러스 선수는 전문 마라톤 선수가 아닌 아마추어로서 현재 아리조나주의 병원에서 마취과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남편과 대학원을 막 졸업했다. 이번이 두번째 출전한 마라톤임에도 2위를 차지했다. 상금은 7만5천불을 받게 된다. 

보스톤마라톤 남자 부분에서는 일본 선수인 유키 카와우치가 2시간15분58초로 우승했다. 1987년 도시히코 세이코가 우승한 이래 31년만에 일본인이 보스톤 마라톤 남자부 정상을 차지했다. 물론 악천후로 42년만에 가장 느린 우승 기록이었다. 

카와우치는 ‘공무원 마라토너’로 이름을 날린 선수다. 그는 일본 사이타마현의 고등학교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동호인 마라토너로 활동하다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2011년 2월 도쿄마라톤에서 2시간8분37초로 10분 벽을 깼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카와우치는 고교 시절까지 육상을 했지만 저조한 실력과 부상으로 대학 때는 동아리에서 마라톤을 했다. 대학 졸업 후에도 육상 실업팀이 아닌 공무원을 택했었다. 

특히 유키 카와우치는 40.55(25.2마일)킬로미터 지점에서 전년도 챔피언이었던 제프리 키루이를 따라잡아 대 역전극을 일궈냈다. 3위는 미국 선수인 쉐드릭 바이 선수가 차지했다. 3위부터 6위까지는 여자부처럼 모두 미국 선수들이 차지했다. 10위까지 아프리카 출신선수는 제프리 키루이가 유일했다. 올해 보스톤 마라톤에 출전한 엘리트 선수중 최고기록 보유 1위부터 10위는 모두 케냐와 에디오피아 선수였다. 

보스톤 마라톤 올해의 휠체어 부분에는 4년 연속해 마셀 허그가 우승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몸이 따뜻해 질 줄 알았는데 결코 따뜻해 지지 않았다. 너무 추웠고 정말 어려운 경기”고 말했다. 

(왼쪽) 연방상원의원에 출마한 댄고와 에밀리 소넷이 마라톤을 3시간 31분 기록으로 완주했다 (오른쪽) 2위를 차지한 사라 샐러스 선수는 전문 마라톤 선수가 아닌 아마추어로서 현재 아리조나주의 병원에서 마취과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왼쪽) 연방상원의원에 출마한 댄고와 에밀리 소넷이 마라톤을 3시간 31분 기록으로 완주했다 (오른쪽) 2위를 차지한 사라 샐러스 선수는 전문 마라톤 선수가 아닌 아마추어로서 현재 아리조나주의 병원에서 마취과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여자부가 출발할 당시 기온은 화씨 38도(섭씨 3.3도)였으나 남자부가 출발했을 때에도 같은 온도였다. 12시 보스톤의 온도는 46도(7.8도)로 여전히 차가웠다. 특히 쏟아진 폭우는 선수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 응원자의 수도 예년의 5분의 1 정도로 줄었다. 

보스톤 마라톤을 진행하는 보스톤운동선수협회(BAA)에 따르면 추위로 인해 2527명의 선수들이 치료를 받았으며 엘리트 선수 25명도 치료를 받았다. 81명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날 연방상원의원에 출마한 댄고와 에밀리 소넷이 마라톤을 3시간 31분 기록으로 완주했다. 댄고의 지지를 선언한 2014년 보스톤마라톤 챔피언 멥 케플레지히도 은퇴 후 경기에서 3시간 13초의 기록으로 골인했다. 

댄과 에밀리는 마라톤이 맺어준 커플이다. 하버드대 입학 첫날 자기소개 시간에 에밀리가 조깅 메이트를 구한다고 했고 댄은 바로 에밀리에게 이메일해 그녀와 가까워졌다. 에밀리는 특유의 함박웃음을 머금고 매주 토요일 자신의 방 앞에 나타난 댄에게 호감을 느꼈다고. 댄은 보스톤마라톤 종료지점에서 에밀리에게 프로포즈한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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