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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의 세상 스케치 583회
보스톤코리아  2017-02-13, 15:09:01   
삶이 분주할수록 무엇인가 허전하고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그것은 조금 더 앞으로 조금만 더 위로 오르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에서 일게다. 우리는 개인의 생각 속에 더불어(함께)라는 지극히 평범한 단어 하나를 가슴 깊이 담을 수 있다면 욕심을 희망으로 욕망을 소망으로 바꿀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것은 개인적인 욕심에서는 참 자유를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와 더불어 살며 서로 부대끼고 상처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그 경험을 통해서 더 깊고 높고 넓은 삶의 의미를 깨닫는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발걸음은 뒤를 돌아볼 겨를 없이 이미 저만치 발걸음이 앞서 가 있다. 바쁜 삶에서 여유란 찾아볼 수도 없을뿐더러 시간 많은 이들이나 누리는 사치품 같은 느낌일 때가 얼마나 많은가. 그렇지만 한 번쯤은 자신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지금 나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쉼 없이 빠른 걸음을 내딛고 있는가.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그렇게 달려가고 있는가. 그 방향과 목적지는 진정 어디를 향하고 어디인가. 그렇다면 그 방향을 따라 목적지에 도달했다면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이고 또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

나의 존재를 생각해볼 사이 없이 시간의 초침은 짹깍이며 과거의 시간을 만들고 세월이란 나이테를 늘려간다. 나는 지금 어디쯤에 서 있는 것일까. 과거의 시간과 미래의 시간 사이의 정해지지 않은 시간 속에서 말이다. 그렇지만 거역할 수 없는 사실 속 진실 하나는 언젠가 나는 죽는다는 것이다. 나라는 존재를 의식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또한 그것을 인식할 때만이 나 자신의 삶의 의미는 달라질 것이며 그 의미의 깊이와 너비의 폭은 광활해질 것이다. 그래서 바쁜 속에서 잠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까닭이다.

엊그제부터 교회의 목사님을 모시고 성경공부 시간이 시작되었다. 교재는 유진 피터슨의 <응답하는 기도>를 가지고 시작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책장을 넘기며 서문에서 만난 글귀가 마음에 닿았다.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는 도구가 필요하며 인간 고유의 모든 행동에는 도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성경공부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가만히 나의 소소한 일상을 돌아보니 이미 그 도구들을 사용하고 있었으나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도구 중에서도 언어로 만들어진 도구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기도라는 사실에 놀라고 말았다.

"기도는 도구이지만 한 가지 설명해야 할 것이 있다. 기도는 무엇을 하거나 무엇을 얻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존재하고(Being) 존재가 되어 가기(Becoming) 위한 도구다. 외형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하게 하는 도구들(예를 들어, 카펫을를 청소하기 위한 기계)과 무엇인가 얻게 하는 도구들(예를 들어 정보를 얻기 위한 컴퓨터)을 끊임없이 만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사용하는 법을 잘 안다. 그러나 우리가 인간이 되고 또한 인간이 되어 갈 수 있게 해주는 도구는 그렇게 쉽게 구할 수가 없다."

"우리는 이 시대를 무엇보다도 기술의 시대라고 생각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인간 존재의 가장 큰 영역에는 기술이 매우 빈약한 상태이다. 오늘날 우리가 자랑하는 기술은 인간의 외적 조건의 경계까지만 사용되고 있고, 따라서 인간 내면의 더 넓은 영역은 기술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적절한 도구(기술)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내면 세계 깊이 탐험해 들어가지 못한다. 혹 탐험한다 해도 그리 멀리 가지 못한다. 그래서 인생은 바다와 광야 사이의 경계에만 머물러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얻는 매우 한정된 능력만을 발휘하고 살게 된다."

그렇다. 우리는 무엇을 가졌다고 해서 만족해하지 못한다. 또 다른 그 무엇을 찾고자 달려가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우리의 삶에서 만족해하고 만족할까. 그것은 이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를 인식하고 나 자신은 피조물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존재를 깨닫게 되며 나의 존재함 자체로 감사의 마음이 차오르는 것이다. 지금 내가 가진 그 어떤 무엇이 아닌 지금 여기에서 존재하는 나와 존재해가고 있는 나로 이미 충분한 것이다. 그 존재로 감사해서 부르는 노래가 나의 기도인 것이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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