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계 증오' 캘리포니아 교회 총격범, 대량 살상 계획 정황
체인으로 교회 문 폐쇄하고 난사…열쇠구멍에 접착제 주입
검찰, 범인이 많은 사람 '처형'하려 해…사형 구형 검토
보스톤코리아  2022-05-17, 20:36:01 
미 교회 총격범 데이비드 초우
미 교회 총격범 데이비드 초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회에서 대만계 신도들에게 총기를 난사한 범인이 대량 살상을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17일(현지시간) 미국 검찰이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토드 스피처 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총격범 데이비드 초우(68)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냉혹하게 '처형'하려 했다"며 "피의자는 총격 당시 교회에 있는 모든 사람을 죽일 준비가 돼 있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초우에게 1급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초우는 지난 15일 캘리포니아 라구나우즈의 한 장로교 교회에서 대만계 신도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이 총격으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초우는 범행 당시 교회 문에 체인을 걸고 열쇠 구멍에는 초강력 접착제를 주입했다. 그는 권총 2자루와 화염병 형태의 사제 발화 무기 등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로이터통신은 초우가 2018년부터 라스베이거스 보안회사 3곳에서 근무했고 총기 소지 허가증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스피처 검사는 캘리포니아주가 10년 넘게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지만, 초우에 대한 사형 구형을 강력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초우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 또는 사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기소와 별도로 초우의 증오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대만에 대한 증오심을 표현한 초우의 자필 메모를 확보했다.

초우는 1953년 중국 본토에서 대만으로 이주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국민당과 공산당 내전이 치열했던 1948년 이후 중국을 떠나 대만에 정착한 이주민 집단 출신이다. 초우는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라스베이거스에 정착했다.

 AP 통신은 대만 언론을 인용해 초우가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단체와 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은 현재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대만을 복속 대상으로 본다.

검찰은 초우가 대만계 장로교 신도를 공격 대상으로 삼은 이유도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AP 통신은 대만 장로교가 과거 대만의 계엄령 시기 민주화 운동과 이후 전개된 대만 독립주의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전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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