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트럼프와 이견, 시위진압 군동원은 마지막 수단
트럼프 '군 동원' 경고 이틀만에 선 그어
보스톤코리아  2020-06-03, 15:09:45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시위 진압에 군 동원은 마지막 수단이어야 한다며 이를 위한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州) 차원에서 제대로 시위 진압이 안 되면 군을 동원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 이틀 만에 국방장관이 공개적으로 군 동원에 선을 그으며 시위 격화를 경계한 셈이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자청, "법 집행에 병력을 동원하는 선택지는 마지막 수단으로만,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사용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지금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 나는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회견을 통해 주지사들이 주방위군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지 않으면 군을 동원해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당시 마지막으로 발동된 폭동진압법이 다시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에스퍼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와 배치되는 것이다. 에스퍼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를 들지 않는 충성파 라인으로 분류돼온 점을 고려하면 군 동원 방안에 한발 물러선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반영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백인 경찰의 무릎에 짓눌려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인종차별과 공권력 남용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날까지 8일째 이어졌다. 대부분의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심야 약탈과 폭력 사건도 이어져 워싱턴DC와 뉴욕을 비롯한 지역에는 통금령이 내리기도 했다.

 nari@yna.co.kr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고용훈풍 증시 급등…나스닥, 코로나 이후 첫 최고치 2020.06.05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가 '고용 훈풍'에 급등했다.미국의 5월 일자리가 예상밖 증가세를 보이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장중 최..
미중 최악 피했다…미, 중국 여객기 주2회 운항 허용 2020.06.05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여객기 노선이 전면 차단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됐다.미국 교통부는 5일(현지시간) 중국 항공사 여객기의 미..
국방장관 트럼프와 이견, 시위진압 군동원은 마지막 수단 2020.06.03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시위 진압에 군 동원은 마지막 수단이어야 한다며 이를 위한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
트럼프, 16일부터 중국 여객기 미 취항 금지 맞불 2020.06.03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전방위로 번지는 가운데 항공분야에서도 마찰음이 커지고 있다.중국이 미국 항공사의 '중국취항 재개'를 ..
흑인사망 시위대 백악관 들이닥치자 트럼프 지하벙커 피신 2020.05.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백악관 앞으로 모여들자 한때 지하벙커로 피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미국 CNN방송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