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북미정상회담 백지화한 트럼프의 복심은?
보스톤코리아  2018-05-24, 20:53:01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대 이상으로 '흔쾌히' 응했던 북미 정상회담을 백지화했다. 그것도 북한이 '비핵화의 첫 걸음'이랄 수 있는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공개 서한을 통해 회담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공개 서한에서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백악관 관계자도 밝혔듯 최근 북미 관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미국 측 '강경파'들을 북한이 연속해서 매우 직설적인 표현으로 비난하고 나선 까닭이다. 또한 미국이 원하는 완전한 비핵화, 이른바 CVID에 대해서도 부정하고 나선 것은 결정타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나는 당신(김 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에서)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고대했다"며 "안타깝게도 최근 당신의 발언에서 보인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인 적대감에 근거하면, 오랫동안 준비해 온 이번 회담이 열리기에는 지금은 부적절한 시기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리고 서한과는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 정책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고 "북한의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에 미군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과 접촉해 왔으며 그런 불행한 상황(무모한 행동에 대응하는 상황)이 우리에게 강요될 경우 양국 모두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은 회담 백지화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가졌던 것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나온다.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동의할 것이라고 심하게 과대평가했기 때문에 정상회담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CNN도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적인 평화 협정과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면서 북한과 외교적 진전을 보이는 듯 했지만 이제 그것은 끝났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는 이제 위험에 처한 듯 보이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많은 임기 동안 다시 한번 북한과의 관계를 규정해 온 호전적인 수사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회담이 성사되도록 하기 위해 '협상의 달인' 트럼프 대통령이 고도의 전략을 쓰고 있는 게 아니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도 "이 가장 중요한 정상회담과 관련해 마음이 바뀌면 주저하지 말고 나에게 전화하거나 편지를 보내달라"며 "전 세계와 특히 북한은 평화와 번영의 큰 기회를 놓쳤다. 놓친 기회는 굉장히 슬픈 일"이라고 했고, 이후에도 "북한과의 회담은 6월12일이나 그 이후에 가능하다. 김 위원장으로부터의 건설적인 행보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관게자 역시 "북한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험악한 말을 한 것은 '최후의 결정타'(LAST STRAW)였고 이것이 회담 철회로 이어졌다면서도 "북한과 대화하는 백채널들(BACK CHANNELS)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 북한은 먼저 그 수사(RHETORIC)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협상이 여지가 있다는 뜻을 품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말 싱가포르에선 북미회담 실무진들이 회담 준비를 위해 만날 예정이었고, 맥스선더 훈련이 끝나는 다음 주에는 북미 고위급 회담도 있을 것이란 보도가 나온 터라 북한이 연이은 '독설'의 수위를 낮추거나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듯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3주가량 남은 시간 회담을 준비해 성사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s91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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