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프리 쇼 오바마 부부 동반 나들이
보스톤코리아  2011-05-07, 00:10:22 
윈프리 쇼에 출연 중인 오바마 대통령 부부
윈프리 쇼에 출연 중인 오바마 대통령 부부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동반 출연한 ‘오프라 윈프리 쇼’가 2일 방송 되었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하는 토크쇼에 출연해 18년 간의 결혼 생활과 부부 관계, 두 딸을 키우면서 겪는 일상의 행복, 그리고 재선 출마 결심과 출생 증명서 공개에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히기 전에 아내의 의사를 물었느냐는 질문을 받자 미셸 여사를 잠시 쳐다본 후 “미셸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항상 거부권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옆에 앉은 미셸 여사는 “그것(거부권)을 좀 더 행사하도록 해야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8년에 걸친 결혼 생활을 통해 결혼에 대해 무엇을 알게 됐느냐”는 질문에는 미셸 여사를 응시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해 방청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오히려 답변은 미셸 여사가 했다. 미셸 여사는 “부부는 진정한 동반자 관계여야 한다. 서로를 정말 좋아하고 존경해야 한다. 쉬운 길은 아니다. 살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러나 세월을 거치면서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당신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 재임 기간 가장 소중했던 시간을 묻자 오바마 대통령은 아내와 함께 두 딸을 데리고 메인 주에서 보냈던 지극히 평범했던 휴가 기간을 꼽았다. “아이들과 같이 징검다리를 뛰어넘고 숲 속을 걷는 기쁨의 소중함을, 그것을 늘 누릴 수 있을 때는 알지 못한다”고 그는 말했다.

미셸 여사는 두 딸을 데리고 교황을 만나기 위해 로마 교황청을 방문했던 때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피곤했던 아이들은 시스틴 성당 바닥에 주저앉으려고 했다”고 말했고, 미셸 여사는 당황스러웠던 당시를 회상하며 “그곳이 어딘지 아랑곳하지 않는 딸들에게 어서 일어나 다시 앉지 말라고 다그쳤다”며 평범한 엄마로서의 모습을 솔직히 내보이기도 했다.

미셸 여사는 “큰 딸은 이제는 자신의 빨래를 직접 한다”며 “시간 많은 열두 살 짜리가 자신의 빨래를 할 줄 알게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뭐가 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달 27일 출생 증명서를 전격 공개한 직후 시카고로 이동, 윈프리의 제작사 하포스튜디오에서 프로그램을 녹화했다.

출생 증명서 공개 시점에 대해 윈프리가 “왜 그리 오래 참고 있었느냐”고 묻자 오바마 대통령은 당연한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고 강조한 뒤 “내 출생지에 대한 근거 없는 의심이 2년 이상 이어졌다. 불필요한 소모전을 끝내고 싶어 출생 증명서를 공개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고등학교 시절 나는 내가 태어난 병원 인근에 살았다”며 “매일 학교를 오갈 때마다 내가 태어난 병원을 지나 다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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