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정해년(丁亥年) "황금돼지해라구요?"
보스톤코리아  2007-04-06, 11:27:09 
“올해가 황금돼지해라구요?”

  기업들은 앞다퉈 황금돼지띠 마케팅을 벌이고 있지만 이에 대해 민속학자 한국학연구가 역술가 등 이 분야 전문가들은 '황금돼지해'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 민속학자ㆍ명리학자 "황금돼지해는 금시초문" = 황금돼지해를 거론하는 사람들은 2007년 정해년의 정(丁)자가 오행에서 불을 뜻하므로 내년이 60년 만에 찾아오는 붉은 돼지해가 되고 여기에 음양오행을 더해 다시 계산하면 바로 60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해가 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명리학에선 한 해를 그해 입춘에서 다음해 입춘으로 보기 때문에 2007년이 황금돼지해가 맞는다면 황금돼지해는 2007년 2월 4일에서 이듬해 입춘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민속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황금돼지해라는 구절을 문헌자료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이구동성이다. 문헌을 바탕으로 민속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황금돼지해의 진위를 놓고 고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 황금돼지해 소문이 널리 퍼지면서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황금돼지해를 설명하는 문헌기록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장장식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내년이 정해년이고 정(丁)자가 붉은 기운을 상징하는 남방을 뜻해 붉은 돼지해라 보는 것이 타당하긴 하나 60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해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견해도 동일하다. 그는 "만일 내년이 600년 만에 찾아오는 황금돼지해라고 여긴다면 태종실록 태종 7년(1407년)편에도 이와 유사한 기록이 나와 있어야 하는데 찾아 볼 수 없다"면서 "황금돼지해라는 용어는 최근 들어 생긴 유행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민속학자와 한국학 연구가들과 달리 명리학을 사용하는 역술가들은 황금돼지해를 어떻게 설명할까.
  김신철학원을 운영하는 김신 씨는 "띠 앞에 붙는 표현은 대다수가 호사가들이 지어낸 말"이라며 "600년 만에 돌아온다는 황금돼지띠라는 용어는 백말띠처럼 꾸며낸 거짓말로밖에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황금돼지해를 지어낸 거짓말로 단정하지 않고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는 역술가도 있지만 견해가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김민정철학원을 운영하는 김민정 씨는 "정해년의 정(丁)자는 기본적으로 불을 상징하고 불은 황색으로도 표현되기 때문에 내년을 황금돼지해라고 지칭할 수도 있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추측"이라 했다.
  ◆ 중국이냐 정감록이냐 유래 해설도 가지각색 = 황금돼지해 열풍을 타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무역업 종사자들은 소문의 출처를 중국으로 보고 있다.
  박동해 차이나고 팀장은 "중국에선 이미 3~4년 전부터 황금돼지 관련 아이템이 많이 등장했지만 이렇게 뜰 줄 몰랐다"면서 조심스럽게 중국 유래 설을 점쳤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황금돼지해도 쌍춘년처럼 중국 남동지방에서 먼저 시작된 유행이지만 중국 문헌에서도 황금돼지해에 관련된 기록을 찾기 힘들다"고 했다.
  황금돼지해의 유래를 중국에서 찾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 먼저 시작된 것으로 점치는 시선도 있다.
  금도암 동양역리학회 회장은 "필사된 정감록에서 황금돼지해를 설명하는 구절을 본적이 있다"면서 "황금돼지해를 중시하는 풍습은 15세기 초 조선이 설립되는 과정에서 다산과 풍년을 기리던 민초들의 염원이 만들어 낸 것"이라 했다.
  하지만 금 회장도 역술적으로 황금돼지해를 계산할 수 없다고 한다. 그는 "일반적으로 붉은 돼지해인 정해년이 60년 만에 한 번 돌아오고 10번째 돌아오는 정해년을 가득 찼다고 해서 붉디붉은 황금색으로 비유할 수는 있지만 역술적으로 황금돼지띠라는 것을 계산할 수는 없다"고 했다.
  따라서 정확한 표현은 60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해가 아닌 60년 만에 찾아오는 붉은 돼지 해라는 설명이다.
◆ 생명의 소중함을 말하는 돼지띠...산 돼지가 복돼지 =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12간지의 각각의 띠에 대하여 이모저모로 좋은점 장점들을 말해놓고 좋게 해석을 하여왔다. 예를 든다면, 호랑이는 남자로 태어나면 그 기상이 범상하여 만인을 호령할 인물이 된다, 쥐는 지혜로와 학식이 높아져 선비가 된다, 소는 열심히 일을하여 재산을 모은다 등등.
  물론 돼지에 대하여도 좋은 이미지의 해석이 있다. 우선 돼지는 무엇이든 잘먹는다. 그래서 절대로 굶지는 않는다. 즉 식복이 있다는 것이다. 그 다음 돼지는 다산의 상징이다. 그래서 복중의 복인 많은 자손이 번창하리라 말을 한다.
  예전에 우리 조상님들에게는 자손의 번창이야말로 가문의 가장 큰 복락이고 기쁨이었다. 또한 굶지 않고 먹을것이 풍부한 것 역시 가문의 자랑이고 복중의 복이었다. 그러므로 돼지는 그 상징하는 의미가 복 그 자체였다. 그래서 고사를 지내는데는 빠지지 않는 것이 돼지머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복돼지는 과연 어떤 돼지를 의미 하는것일까? 황금으로 만든 황금돼지일까? 아니라면 무엇일까?
  그것은 살아있는 복스러운 그 돼지를 의미한다. 죽은 돼지는 복 돼지가 아니다. 생명이 없는 돼지는 스스로 먹을 수도 자손을 번성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설령 황금으로 만든 돼지라고 한들 생명이 있는 돼지와 바꿀 수가 없는 것이다. 다만 상징적으로 복스러운 돼지띠인 2007년에는 가가호호 많은 복을 받아 행복해지길 바란다. (정리|코리안프레스)

기사제공 : 코리안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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