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아트 프로젝트로 관람하는 ‘빈 미술사 박물관’ (Kunsthistorisches Museum, Vienna)의 실내모습. 실제 공간안에 있는 것 처럼 방과 방사이를 부드럽게 이동하며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내 손안에 세계 미술관: 구글 아트 프로젝트 (Google Art Project)
www.googleartproject.com



몇년 전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여자친구에게 우동을 먹으로 일본에 가자던 재벌가의 후계자 구준표의 대사가 인기였었다. 날씨 좋은 주말에 훌쩍 반고흐의 작품을 보러 암스트레담에 위치한 반 고흐 미술관으로 향한다거나 브뤼겔의 바벨탑을 감상하러 빈 미술사 박물관에 가는 것을 꿈꾸는 미술 애호가들이 있다면, 그들의 로망을 실현시켜줄 가상 투어의 세계, 구글 아트 프로젝트(Google Art Project)를 소개한다.
구글 아트 프로젝트는 마우스 클릭 몇번 만으로 세계 곳곳의 크고 작은 미술관을 여행할 수 있게 한 국제적 규모의 아트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2011년 2월, 구글이 각국의 주요 17개 미술관과 협력하며 처음 런칭하였고, 현재는 세계40개국의151개 파트너 미술관, 박물관이 참여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하고있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고화질의 가상 겔러리 투어 (Gallery View)
세계 미술관으로의 여행을 실현시켜 주는 강력한 기능 중 하나는 구글 어스의 ‘스트리트 뷰’와 같이 미술관의 이 방 저방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겔러리 뷰’이다. 이는 특수 설계한 카메라 ‘트롤리 (trolley)’를 이용하여 겔러리 내부 이미지를 360도 방향에서 찍은 후 이미지 합성을 통하여 실제 공간을 이동하는 듯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또한 구글 아트 프로젝트로 관람하는 일부 작품들은 초선명 영상기능을 가진 ‘슈퍼카메라’로 촬영하여 아주 가까이 줌인하여 감상할 수 있다. 때문에 각 미술재료마다의 독특한 물질성, 거칠거나 섬세한 붓터치, 세심한 디테일까지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기능은 책 속의 도판이나 인터넷상의 사진을 통한 자료수집에 한계를 느끼던 미술관련 전공자들에게는 단비같은 역할을 하며 예술분야에 중요한 교육적 툴로 자리잡을 것이라 예상된다.

작품관람을 돕는 교육적 툴 (Educational Tool)
웹사이트내 교육(Education) 카테고리의 ‘Look Like an Expert’ 섹션에서는 기초적인 미술 감상법과 주요 미술사조를 소개하여 미술작품감상시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그 밖에도 관객이 집에서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는 활동들이 ’DIY (Do It Yourself) Project’ 에 소개된다.

다양하고 유연한 검색기능
구글 아트 프로젝트는 다양하고 유연한 검색기능을 제공한다. 작가, 작품제목, 미술관이름, 국가, 도시, 특정 주제 (ex. Winter, Good and Evil, Napoleon, City, Demons)별로 작품을 검색하여 감상할 수 있고 재료(ex. 유화, 아크릴, 판화, 파스텔)별로 검색결과를 필터링할 수도 있다. 작품의 세부 정보를 클릭하면 작가와 작품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과, 작품이 전시된 미술관에 대한 정보가 함께 제공된다. 종종 큐레이터의 설명이 담긴 비디오클립이 소개되는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검색된 작품을 감상하며 연관성이 있는 다른 주제로 움직이는 것도 자유롭다. 예를들어 반고흐의 작품을 검색하여 세계 각국에 흩어져있는 고흐의 작품을 한 곳에 모아 감상하다가, 고흐의 그림을 소장하고 있는 특정 미술관으로 이동하여 그 미술관에 전시된 다른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고급예술문화에대한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는 취지에서 기획된 구글 아트 프로젝트는 쉬운 작품설명을 통해 미술이 어렵고 난해하다는 선입견을 줄이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미술관 입장”을 가능하게하였다. 이로써 특유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비싼 입장료로 높게 느껴질 수 있는 미술관의 벽을 허물고 고급미술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번 주말, 해가 잘 들어오는 편안한 소파에 앉아 커피 한 잔과 함께 세계의 박물관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문화/예술 컬럼니스트 장동희
Museum of Fine Arts, Boston 강사
보스톤 아트 스튜디오 원장
167 Corey road, suite 205, Boston MA 02135/ph)
857 756 2557
jandonghee@bostonartstudio.com
/ www.bostonartstudio.com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