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중 중년이 가장 현명할 때”
보스톤코리아  2010-10-25, 12:46:13 
‘성장한 뇌의 비밀인생’
‘성장한 뇌의 비밀인생’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선윤아 인턴기자 = 기억력 감퇴는 주름, 흰머리와 함께 노화의 대표적 현상으로 알려져왔다. 때문에 중년이나 노인이 기억이 가물가물하거나 깜빡하면 나이탓을 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과학저술가 바바라 스트라우치 씨는 최근 출간한 ‘성장한 뇌의 비밀인생(Secret Life of the Grown-up Brain)’이라는 책을 통해 40~60세인 중년이 되면 젊은 시절보다 더 현명해진다며 기존 관념에 반기를 들었다.

뉴욕타임즈 과학편집자로도 활동중인 스트라우치 씨는 “나이가 들면 뇌세포의 30%까지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뇌세포들이 죽지 않고 보존됨으로써 중년 나이가 가장 똑똑한 시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젊은 시절이 지나면 체력과 함께 뇌 기능이 저하됨으로써,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감퇴하며 반응속도도 뒤쳐진다고 믿어왔다.

그녀는 이번 책의 연구를 위해 시애틀에 위치한 롱지튜디널연구소와 함께 1956년부터 6천명을 대상으로 7년마다 뇌기능 검사를 시행해왔다. 검사결과 40대와 50대가 되면 20대 때보다 인지기능이 더 좋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어휘구사능력, 공간인지능력(물건을 180도 회전한 후 변화한 모습), 단어 기억력, 문제 해결능력 등에서 중년 때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반해 숫자 연산능력, 반응속도 등에서는 20대 때가 더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이 같은 데이터를 근거로 그녀는 “비록 일부분에서 기능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전반적으로 더욱 현명해지는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실제로 직업과 관련된 조사에서도 중년이 청년보다 작업 수행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비행기 조종사의 경우 젊은이들의 반응 시간이 훨씬 빠르지만, 비상상황에서 비행기를 안정적으로 착륙시키는 능력은 중년이 더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녀는 “지금까지는 노화와 함께 뇌세포가 죽어간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연결고리가 끊어질 뿐 사라지지 않고 보존된다”며 “심지어 중년이 되면 신경전달물질의 일종인 미엘린(myelin) 양이 증가, 뇌기능을 더욱 활발하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엘린은 뇌세포를 감싸고 있는 지방물질로 뇌세포간의 신호를 더욱 빠르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미국에서 19세에서 76세까지의 남성 70명을 대상으로 뇌촬영을 실시한 결과에서도 50대와 60대에 미엘린 양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함께 나이가 들면서 뇌를 한쪽보다는 양쪽 모두 사용함으로써 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중년에 더욱 현명해지는 것으로 그녀는 분석했다. 젊은층의 경우 언어테스트에서 오른쪽 뇌만 집중 사용하는데 반해, 나이 든 사람들은 양쪽 뇌를 고루 사용하기 때문이다.

bostonkorean@hotmail.com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머리가 쭈삣 등골이 오싹, 할로윈 제대로 즐기기 2010.10.25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할로윈데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청소년들은 댄스파티를 겸한 할로윈파티 계획에 들떠있고, 어린아이들은 트릭 오어..
타이레놀 올들어 9번째 리콜 2010.10.25
곰팡이 냄새와 부작용 원인
“일생중 중년이 가장 현명할 때” 2010.10.25
미엘린 증가로 청년기보다 공간인지, 기억력 더 뛰어나
랩탑, 무릎위에 놓고 사용하면 화상 위험 2010.10.18
12세 소년 게임 몰두하다 무릎 피부변형 초래
올해 가장 눈에 띄는 할로윈 의상은 어떤 걸까? 2010.10.18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할로윈데이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가장 인기 있는 할로윈 의상은 예년과 다름 없이 최근 일어난 일과 관계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