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유학생 스타트업 투고박스, 본궤도 진입
직장인 점심 니치마켓 배달앱, 성공적 론칭
크라우드 펀딩 3일만에 미니멈투자 금액 넘어
보스톤코리아  2018-12-13, 19:56:36 
스타트업 투고박스를 성공리에 론칭한 이태곤 CEO(28). RISD 건축디자인학과를 올해 졸업했다. 주로 농구로 알게 된 인근학교 동료들과 함께 창업했다.
스타트업 투고박스를 성공리에 론칭한 이태곤 CEO(28). RISD 건축디자인학과를 올해 졸업했다. 주로 농구로 알게 된 인근학교 동료들과 함께 창업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직장인들이 시간을 절약하고 편리하게 점심을 해결할 수 있도록 니치마켓을 공략한 배달 앱 투고박스(ToGoBox)가 점차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투고박스’는 한인 유학생 이태곤(28)씨가 작년 7월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에서 신규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RISD 건축디자인학과 재학 시절 동떨어져 있는 건축 스튜디오에서 여러 음식을 배달 시켰을 때 배달비가 과다하고 팁까지 얹어줘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배달비도 저렴하고 다양한 점심을 선택할 수 있는 앱을 만들었다. 

올해 건축학과를 졸업한 CEO 이태곤 씨와 뉴욕에서 그래픽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CCO 글랜 전(전인웅), 존슨앤웨일스를 졸업하고 뉴욕에서 미슐랭 라인쿡으로 근무하다 짐을 싸서 합류한 COO 데이비드 킴(김보현), 그리고 브라운대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한 이현준 씨 등 4명이 모여 창업했다. 

투고박스는 프로비던스 소재 버라이존, 버진펄스(Virgin Pulse) 등 4개 회사에 인근 17개 레스토랑과 연계해 점심을 배달하고 있다. 해당 회사 직원들은 원하는 레스토랑의 점심을 아침에 미리 주문하면 회사의 지정된 장소 즉 픽업로케이션에 모든 주문음식을 배달해 놓는다. 

다른 배달앱과 달리 직원들이 많이 근무하는 회사들 또는 특정 빌딩과 먼저 협약을 맺고 전체적인 접근권한을 배당 받는다. 회사 카페테리아 책상 등 픽업로케이션을 설정하며 투고박스 직원이 직접 올라가 배달음식을 드롭오프한다. 지금까지 비상 교통상황이 생긴 5번 정도를 제외하고 정확한 시간에 정확히 음식을 배달했다. 

회원 식당마다 각 2개씩 그날의 메뉴를 제공해 매일 다르게 다양한 문화권 점심을 손쉽게 고를 수 있다. 사용자들은 로그인 후 3번의 클릭 정도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지정된 장소와 시간에 도착하니 주문 후 전화를 기다리거나 메시지를 체크하지 않아도 된다. 딜리버리 비용은 팁이 없으며 $1로 아주 저렴하다. 현재 딜리버리 비용을 $2로 인상을 계획중에 있다. 활발하게 앱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300여명, 약 80%정도가 앱을 재사용하고 있다. 

버진 펄스의 라지브 쿠마 사장은 “급격히 성장하는 회사의 직원들은 수많은 회의와 데드라인 등에 쫓겨 밖에 나가 점심을 해결할 시간이 많지 않다. 투고박스는 이런 문제를 마술처럼 해결해준다. 매일 아침 수십명의 직원들은 메뉴를 고르면 몇시간 후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음식이 배달된다. 책상에서 몇걸음만 움직여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페테리아에 설치된 투고박스의 픽업 로케이션의 모습
카페테리아에 설치된 투고박스의 픽업 로케이션의 모습
 
투고박스는 새로운 개념의 점심 배달 물류를 통해 식당의 경우 매일 일정분량의 매출을 올리게 해 영업에 도움이 되고 직장인들도 도움이 되게 만든 것이다. 참여를 원하는 식당은 투고박스에 신청하면 된다. 

투고박스는 새로운 앱을 제작중이다. 초창기 앱으로는 음식주문을 받아 식당에 스카이프를 통해 전달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재는 미국 앱전문 스타트업에서 약 15만불 정도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업드레이드 된 앱을 일정 지분만 받고 제작해주고 있다. 가능성에 투자한 것이다. 

이와 동시에 투고박스는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을 스타트엔진닷컴 (www.startengine.com/togobbox)에서 시작했다. 시작한지 얼마 안돼 현재 모금액수는 전체 목표금액의 20%를 달성했다. 새로운 앱과 이 펀딩을 통해 현재 프로비던스에만 국한됐던 사업을 톤톤, 맨스필드, 보스톤, 뉴헤이븐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씨는 이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새로운 사실도 알았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 투자는 자산이 20만불 이상인 인증된 투자자(Accredited investor)들만 투자할 수 있지만 스타트엔진닷컴에서는 일반 투자자도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다. 스타트엔진닷컴 크라우드 펀딩은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되는 IPO에 비해 온라인비상장기업공개 즉 OPO라고도 칭한다. 이씨는 “투고박스에 투자하는 경우 일정의 지분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처음 시작은 프로비던스의 목반, 파카랑 등의 아시안 음식점과 계약을 맺고 페이스북으로 주문을 받았다. 2주만에 첫 손님을 받았지만 곧 주문하는 학생들이 늘어 15명을 선착순으로 받았다. 나중에는 직접 전단지까지 돌리기도 했다. 

이씨의 비즈니스가 본격적인 물살을 탄 것은 네트워킹을 통해서다.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해 브라운대 출신 버진 펄스 신규창업자도 만나 계약을 성사시켰고, 앱을 만들어주는 업체도 만났다. 

이씨는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자금이라고 밝혔다. 작은 회사이니만큼 팀워크가 잘 이뤄져야 한다. 이씨는 “스타트업은 재정이 가장 힘들다. 스타트업은 시간과 자금을 투자하는 것인데 이젠 충분히 바닥을 찍고 도약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스톤에는 의외로 한인 스타트업이 드물다고 밝혔다. 각종 스타트업 이벤트, 포럼, 대회 등에서 “아시안은 많은데 한국분들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한다. 

투고박스가 지향하는 것은 마켓플레이스로 픽업로케이션에 투고박스 락커를 만들어 점심 뿐만 아니라 식료품 등도 일정 시간에 배달, 고객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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