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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삶, 목표 달성 조금 늦출 뿐”
매사추세츠 최초 한인판사 전명진 판사
어린 시절과 젊었을 때 가난 큰 상관없어
목표를 항해 끊임없이 추구할 수 있어 감사, 인권변호사의 삶에서 판사로서의 삶 시작
보스톤코리아  2017-11-09, 22:04:22   
전명진 판사가 제 5회 KACL 차세대 리더십 심포지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전명진 판사가 제 5회 KACL 차세대 리더십 심포지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그를 길거리에서 만났으면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라 생각했으리라. 젊었을 때 법원 경찰은 아시안인 그를 변호사로 여기지 않았을 정도다.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인종차별의 하나다. 부드럽고 조용한 목소리의 그에게서 TV 쇼에 나오는 판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매사추세츠 최초 한인 판사인 전명진(47) 씨는 말을 하면서도 사색에 잠겨있는 듯하다. 조금만 자세히 보면 전형적인 외유내강의 강골이다. 

전 판사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이 부끄러움이 아니었다. 특별한 자랑거리도 아니다. 그저 미국을 찾았던 여느 이민자 가정이나 공유하는 내용이라 생각했다. 4살 때 부모님과 이민해 브루클린에 정착했다. 아버지는 가죽공장, 엄마는 의류공장에서 일했다. 재봉틀을 마련한 후 재봉틀 소리를 들으며 자고 재봉틀 소리를 들으며 깼다. 

국민학교를 졸업했을 때 맥도날드에서 빅맥을 먹으면서 축하했다. 그 때 엄마는 “미국에 정착한 우리는 행운이며 이 정도면 행복한 것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은 더 어렵게 산다”고 말해 그의 마음과 추억을 여유롭게 만들었다.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낙천성은 큰 자산이었다. 

첫 대학 BU는 학비가 없어 중퇴했다. 군입대 조건부 학자금(GI Bill)을 보조받아 UMass를 졸업했다. 법대도 낮에는 일을 해 돈을 벌면서 다녔다. 전형적인 흙수저인 그에게서 가난 탓, 사회 탓은 없었다. 

‘왜 내가 이런 일을 겪어야만 하나’불평해본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너무 웃긴다”고 답했다. 한번도 그래본 적이 없다. “내가 법률가가 되도록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에 너무 감사하다. 가난이 대학과 법대를 마치는데 몇 년이 더 걸리도록 했을 뿐이다. 하지만 내가 계속 노력하는 한 언젠가는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전판사는 이런 가난함을 불편해 하지는 않았지만 사회적 부조리까지 편해하지는 않았다. 그가 법을 공부하게 만든 첫 계기는 버스운전사였다. 5초를 기다리지 않고 출발해 한 여인에게 2-30분을 기다리게 만드는 것을 보고 부조리함을 느꼈다. 엄마는 “최고의 버스운전사가 될 것”이라며 전 판사를 독려했다. 그러나 그는 그 한순간이 아닌 5초롤 못기다리게 하는 사회를 바꾸어 싶었다. 

99년 변호사 시험을 통과한 후 1999년부터 2007년까지 하워드 프리드만 법률회사에서 인권변호사로서 일했었다. 그는 시민협회의 11월 4일 개최된 차세대심포지움에서 “많은 이민자들이 힘든 삶을 거치며 살았다. 가난, 이민, 언어장벽, 가정폭력 등의 문제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2014년 11월, 당시 매사추세츠 주지사 드벌 패트릭은 인권변호사인 전 판사를 보스톤지법판사로 임명했다. 이제 3년이 지났다. 인권 변호사에서 판사로 옮겨간 지난 3년 달라진 게 많다. 과거에는 인권변호사로서 고객을 변호하는데 주말을 바치며 메달렸다. 지금은 오히려 케이스를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한사람의 인생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인생에도 파장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면서도 판결해야 하기에 더욱 어렵다는 그다. 

“나는 이제 막 판사로서 3년간의 일을 마쳤다. 아직 신입 판사다. 변호사로 일할 때는 다른쪽 벤치에 앉아있는 사람을 신경쓸 여유가 없다. 변호인으로서 일한다면 한쪽을 위해서 싸워야 한다. 고객을 대변할 때는 가장 강한 반대논리를 펴야 한다. 이기면 기뻐하고 지면 받아들이면 된다. 

그러나 판사로서는 한 쪽편에 서서 싸우는 변호인이 아니다. 무슨 결정을 내리더라도 한쪽은 슬퍼한다. 판결로 또다른 결과가 도출된다. 어떤 사람을 감옥으로 보내면 다른 가족으로부터 그 사람을 빼앗아 버리는 것이 된다. 이로 인해 다른 가족과 자녀들에게 원하지 않는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럼에도 판결을 해야 한다는 점이 힘들다”

가난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몇 년 더 걸릴 뿐이라며 희망을 잃지 않았던 학생. 인권변호사로서 주말도 불사하고 싸우던 그가 자신의 판결이 미칠 파급효과까지 고민한다. 전판사 때문인지 변호사로서 충분한 역량을 쌓은 사람을 임명하는 미국의 판사 선임 제도가 괜찮아 보인다. 고시원에서 법전 달달 외워 고득점한 인생 초보에게 판사봉을 맡기는 것보다 훨씬 안전해 보이지 않는가.

hsb@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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