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화나 합법화, 한인 학생들 대체로 긍정적
보스톤코리아  2016-12-05, 12:33:19 
한인 학생들은 마리화나 법안 통과에는 긍정적인 입장이 많았지만 본인의 흡연 의사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보스톤 프리덤 랠리)
한인 학생들은 마리화나 법안 통과에는 긍정적인 입장이 많았지만 본인의 흡연 의사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보스톤 프리덤 랠리)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시훈 기자 =  매사추세츠 주민들이 주민투표를 통해 마리화나를 합법화 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매사추세츠 주에서 마리화나는 의료용 목적으로만  허용되었다. 투표 결과가 아직 집계중이지만 이르면 올해 12월 15일부터는 자택에서 최대 10온스, 그리고 자택 밖에서 1온스의 마리화나 소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마리화나 소매 판매점 개설은 2018년부터 허용된다.

이런 매사추세츠의 변화에 대해 한국인 학생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한국인 학생들은 매사추세츠에서 마리화나 판매가 합법이 된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판매 합법화에 대해서는 미국계 한국인 학생들의 지지가 컸다. 반면 본인이 마리화나를 사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가 갈렸다.

웰슬리 대학에 재학중인 유학생 최수영씨는 “마리화나가 유해하다고는 생각하지만 마리화나 합법화에 대해서는 찬성한다”고 밝혔다. 최 씨는 “합법화 직후에는 마리화나를 찾는 사람들이 폭등하여 마리화나에 대한 부작용도 함께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합법화로 인해 정확하고 구체적인 통계를 만들 수 있어 마리화나의 사회적 영향을 보다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내비쳤지만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UMass에 다니는 익명의 유학생도 마리화나 허용 법안 통과에는 찬성의 입장이었다. 그는 “마리화나 법안이 통과되기 이전부터 이미 알게 모르게 사용되고 있었다”며 “마리화나를 양지화 해서 기대할 수 있는 세수증가가 매사추세츠 시민들에게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마리화나를 계속 피운 다는 것 자체가 높은 중독성을 의미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의학적인 목적으로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밝혀 최씨와 같이 마리화나의 흡연에 대해서는 반대의 주장을 명확히 했다.

보스톤 대학의 유학생 C 씨는 앞선 두 사람보다는 마리화나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C 씨는 “마리화나는 의약품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유해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는 “주변에서 마리화나를 하는 것을 본적이 많다”며 “냄새가 지독하기는 하지만 대체로 혼자하거나 소수가 화목한 분위기에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리화나를 하는 것이 크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비염환자이기 때문에 마리화나를 흡연할 의사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반면 노스이스턴에 재학 중인 유학생 김 모 씨는 마리화나 자체에는 긍정적인 입장도 내비쳤지만 법안 통과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졌다. 김 씨는 “마리화나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담배는 되는데 마리화나는 왜 안 되냐고 하는데, 사실 건강에 유해한 담배의 합법 여부도 고민해 봐야 한다”며 반대의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성분의 유해성을 떠나 태운 기체를 피운다는 것 자체만으로 몸에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는 “예술가들이 마리화나를 피우는 것이 창작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걸 보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마리화나 자체에 일부 긍정적인 반응도 보였다. 

마리화나가 엄격하게 금지된 한국에서 마리화나를 흡입한 유명인 중에 다수는 음악인들이었다. 1989년과 1993년 두 번에 걸쳐 대마초 흡연에 적발된 적이 있는 가수 故 신해철 씨는 적발 당시 대마초 흡연을 한 이유에 대해 “창작의 고통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가수 전인권 씨도 2001년 ‘사회비평’과의 인터뷰에서 “마약을 3년만 허용하면 빌보드차트 1위에 오를 자신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킨 적도 있었다. 이런 마리화나의 효과에 음악인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인 음대생들을 상대로도 같은 내용의 인터뷰를 가졌다. 

버클리 음대의 재학생들도 한국 유학생들의 의견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버클리 음대에 재학 중인 미국국적의 데이비드 조 씨는 “담배와 술이 마리화나보다 훨씬 유해하다”며 마리화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조 씨는 “담배를 피우지 않기 때문에 의료용으로 사용할 진 몰라도 여가용으로 마리화나를 피울 것 같지는 않다. 마리화나의 냄새는 정말 지독하다”며 개인적인 사용에는 반대의사를 분명히 내비쳤다.

같은 대학의 이 씨는 “내 친구들과 음악이 마리화나가 유해하지 않음을 증명한다”며 마리화나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내비쳤다. 이 씨는 “담배와 같이 마리화나는 개인적인 선택에 의해 사용되어야 한다”며 매사추세츠 주에서 마리화나가 허용된 것에 대한 환영의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마리화나 흡연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대해 “합법화 된 이상 자주는 아니더라도 몇번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미국의 공교육 시스템에서 성장하며 청소년기를 보낸 조기유학생들 또한 찬성과 반대로 의견이 갈렸다. 한 익명의 고등학생은 마리화나의 허용에 대해 반대의견을 밝혔다. 그는 “마리화나는 그것이 꼭 필요한 사람이 구입할 수 있게 의학적 판매가 이미 허용되어 있다”며 “굳이 몸에 좋지도 않은 것을 여가용으로 판매하는 것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몰래 마약파티를 했다고 들은적이 있다”며 그런 친구들과는 가까이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답했다. 

뉴튼 사우스 고교의 장인영 양은 마리화나 허용에 대해 찬성의 의견을 내비쳤다. 장 양은 “이미 의료용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위험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마리화나를 하는 사람들이 자기 일을 제대로 못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해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건강 면에서는 중독성이 높은 담배보다 마리화나가 덜 유해할 것 같다”며 마리화나 쪽에 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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