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지갑 얇아진 유학생들, 추수감사절 어떻게 보내나
보스톤코리아  2016-11-28, 12:35:04 
높아진 달러환율과 기숙사 체류 허용 정책으로 인해 올해 땡스기빙에는 보스톤에 체류하는 한국 유학생들이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은 BU 학생들)
높아진 달러환율과 기숙사 체류 허용 정책으로 인해 올해 땡스기빙에는 보스톤에 체류하는 한국 유학생들이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은 BU 학생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시훈 기자 = 보스톤에 있는 유학생들은 이맘때쯤이면 가장 외로움을 느낀다고 호소한다. 유학생들은 짧은 시간에 돌아갈 고향도 없고, 대부분의 상점, 식당들이 문을 닫아 혼자서 홀로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친구도 수업도 없이 쓸쓸히 시간을 보내느니 여행을 떠나는 사람부터 보스톤에 홀로 남아 자기 할 일을 하는 학생들까지 땡스기빙을 보내는 모습은 다양하다. 올해는 높아진 달러강세로 지갑이 얇아진 주머니 사정과 더불어 적지 않은 대학들이 기숙사 체류를 허용함에 따라 많은 유학생들이 보스톤에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원생 차성호 씨는 올해 땡스기빙을 뉴욕에서 보낼 예정이다. 그는 해야 할 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모처럼의 땡스기빙을 보스톤에 남아있기가 아쉬워서 가까운 뉴욕에 2박3일 일정으로 다녀올 예정이다. 차 씨는 “주변 외국 친구들 중에서는 푸에르토리코나 멕시코에 다녀오는 친구들도 있지만, 달러 가치가 갑자기 높아져 선뜻 여행가기 겁난다”며 장거리 여행은 다음으로 미뤘다. 

차 씨와 달리 버클리 음대생인 한선우 씨는 올해에는 보스톤에 남아있기로 결정했다. 12월 초까지 완성해야 하는 과제가 많아 여행 갈 짬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씨는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다면 50달러 내외로 구매할 의향은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쇼핑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서폭대학의 새내기 이지수 씨도 첫 땡스기빙을 보스톤에서 보낼 예정이다. 이 씨는 “환율이 올라서 그런지 뉴욕 정도의 근거리로 여행을 가는 친구들이 많다”며 “보스톤에서 처음 맞이하는 땡스기빙인 만큼 올해는 보스톤에서 검소하게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한 씨와 이 씨처럼 보스톤에 유학생들이 남아있을 수 있는 이유는 땡스기빙 기숙사생 퇴거 정책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서폭대학의 경우 퇴거할 수 없는 이유를 서류로 제출하면 기숙사에 그대로 머무를 수 있다. 보스톤대학(BU)의 경우 보스톤에 남은 학생들을 홀리데이 인을 비롯한 주변 호텔들과의 협약을 통해 수용해 왔지만 작년부터는 학생들이 기숙사에 남아 생활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조지아 주립대학에 재학 중인 김동균 씨는 짧은 휴일을 맞아 보스톤에 있는 부모님을방문해 땡스기빙을 보낼 예정이다. 김 씨는 “학교에서 땡스기빙을 보낼 수도 있었지만, 땡스기빙은 역시 가족들과 함께 칠면조를 먹는 전통이 있기 때문에 짧은 연휴지만 보스톤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가족이 없는 유학생들은 미국 내에 친척을 찾는 경우도 있었다. 유학생 김지혜 씨는 매년 땡스기빙에는 가족들 대신 이모댁에서 땡스기빙을 보내왔다며,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김 씨는 “블랙프라이 데이 때는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낼 선물로 4~5백 달러정도 돈을 크게 쓸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도 친척도 없는 학생들은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양이영 씨는 “방학 때도 학생들이 제각기 인턴이나 여행 등으로 바빠서 다른 주에 있는 친구를 만나는 게 어려웠다”며, 이번 땡스기빙에는 로드아일랜드 주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갈 예정이라 밝혔다. 양 씨는 브라운대학에 다니는 친구를 만나 여고생 시절로 돌아가 오랜만에 수다도 떨고 쇼핑도 할 예정이다.

미국 대학으로의 입시를 준비 중인 고등학생들에겐 땡스기빙은 휴일이 아니다. 고교 시니어인 권지연 양은 땡스기빙 휴일 동안 홈스테이 집에 남아 대학입학에 필요한 에세이를 쓸 예정이다. 권 양는 “주로 집에서 머물 예정이지만, 쇼핑몰에서 쇼핑을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도 풀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교 졸업 후 갭이어를 보내고 있는 김예나 씨도 올해 땡스기빙은 친구들과 조촐하게 휴일을 보낼 예정이다. 김 씨는 “교회에 다니는 한국 친구들은 교회 사람들이 저녁에 초대하여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며 땡스기빙과 같은 휴일에는 타지에서의 느끼는 외로움이 더 큰 법인데, 이런 외로움을 해소하는 데는 같은 처지의 한국 사람들과 보내는 것이 제일인 것 같다”고 전했다. 

itshunne@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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