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야기로 따뜻했던 한국전 참전용사 오찬
보스톤코리아  2016-10-31, 12:46:24 
참전용사들과 관계자들이 서명한 배너를 들고 참석한 캔 스위프트 씨(오른쪽)
참전용사들과 관계자들이 서명한 배너를 들고 참석한 캔 스위프트 씨(오른쪽)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올해 85세인 알버트 홈즈 씨는 시니어센터에서 인기남이다. 그가 들어서면 모든 여성 시니어들이 자신을 쳐다본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60대 후반으로 보일 정도다. 사진을 찍어왔던 그는 한국 전 당시 찍었던 사진이 있다며 자랑했다. 

자신이 이탈리언 계라는 거덱씨는 제주도 중국군 포로 수용소에 2년간 갇혀 있었다고 밝혔다. 날씨는 춥지 않아 정말 좋았다고. 프랑스계라는 한 참전용사는 자신이 압록강까지 올라갔으며 중공군의 개입으로 후퇴했다. 두번이나 부상을 당해 퍼플하트 장식을 받았다고 금장을 보여주었다. 

김경원 한인회장 내외(오른쪽 끝)와 엄성준 총영사 내외 (테이블 왼쪽 끝)그리고 앨버트 맥카시 한국전 참전용사 디렉터, 존탐슨 참전 용사회 사령관이 자리한 헤드테이블
김경원 한인회장 내외(오른쪽 끝)와 엄성준 총영사 내외 (테이블 왼쪽 끝)그리고 앨버트 맥카시 한국전 참전용사 디렉터, 존탐슨 참전 용사회 사령관이 자리한 헤드테이블
 
보스톤 총영사관에서 마련한 오찬 테이블에서는 한국전 이야기에서부터 현재 살아가는 이야기까지 나누는 담소 속의 공통화제는 한국이었다. 1년에 한번씩이지만 여전히 잊지 않고 진행하는 참전용사 초청 감사오찬은 미국사회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한국이란 이야기를 환기시키는 주요한 자리다. 

이 오찬장에 모인 255명의 참전용사들은 모두가 80대 중후반이다. 휠체어에 의존하는 용사도 있었지만 악수를 청하며 악력을 자랑하는 치기 어린 용사도 있다. 보스톤 총영사관이 주최한 오찬장에서 늘 참전용사들과 관계자들의 서명한 배너를 들고 참석하는 캔 스위프트 씨는 “3일전에 복강 수술을 했다.”고 말했지만 씩씩하게 테이블 사이를 누비며 체력을 과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경신, 최덕중, 김희권, 김태혁 등 한인 한국전 참전용사도 함께 자리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경신, 최덕중, 김희권, 김태혁 등 한인 한국전 참전용사도 함께 자리했다
 
3년째 참전용사 오찬을 주재하는 엄성준 총영사는 “3만6570명이 사망하고 , 3284명이 한국전 당시 실종됐다”며 “한국을 수호하기 위해 희생한 용사들과 모든 참전용사들에게 한국을 대신해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올해 오찬은 지난해와 같은 프레밍햄 소재 쉐라톤 호텔이었다. 

특히 이날 오찬에는 샘킴 목사가 얼마전 65년만에 유해로 고향을 찾은 케임브리지 토박이 로날드 스파크스 상병의 일화를 이야기했다. 19세에 참전했다 중국군에게 체포된 후 실종됐다. 스파크스 상병의 부모와 형제의 한서린 유해 찾기 노력은 3대째인 밥 스파크스 씨의 대에 이르러 결실을 거뒀다. 그는 케임브리지에 돌아와 에버렛 소재 묘지에 안장됐다. 심캠 목사의 이야기를 듣던 이경해 시민협회장은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앨버트 맥카시 미 한국전 참전용사회 디렉터는 “한국 정부와 총영사관이 여전히 잊지않고 우리의 희생을 기억하고 있다”며 기립박수를 권했고 참전용사들은 엄 총영사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오찬장에 모인 255명의 참전용사들은 모두가 80대 중후반이다
오찬장에 모인 255명의 참전용사들은 모두가 80대 중후반이다
 
존 탐슨 한국전 참전용사회 사령관은 “우리는 한국의 자유를 지키는 공동의 경험을 했기 때문에 여기에 모였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북한의 위협 아래 있다. 과거 한미양국의 협력은 성공했고 앞으로도 성공할 것”이라고 계속된 한미 양국의 공조를 강조했다. 

약간 늦게 도착한 프란시스코 우레나 MA주 보훈장관은 참전용사들의 노고에 경의와 한국정부의 초대에 감사를 표했다. 정치인답게 우레나 보훈장관은 참전용사들에게 주정부의 노력을 소개하고 끝까지 남아 대화를 나누며 의견을 듣고 사진을 함께 찍었다. 

이날 행사에는 강경신, 최덕중, 김희권, 김태혁 한인 한국전 참전용사 4명도 함께 자리했다. 한인 참전용사들은 몇 명 더 있지만 병환으로 참석을 못했다는 것이 강경신 참전용사회장의 설명이었다. 

이외 김경원 한인회장 내외, 한선우 평통회장, 유영심 노인회장, 이경해 시민협회장, 김병국 한미예술협회장, 김우혁 재향군인회장, 정재형 태권도협회장, 안병학 한인회 이사장, 장수인 평통수석부회장 등이 참여했다.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NEC)에 재학중인 소프라노 강수연씨가 한미 양국의 국가와 팝송 <유레이즈미업>을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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