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 아시안 차별 동영상, 한인들 분노
보스톤코리아  2016-10-13, 21:09:57 
약 5분간에 달하는 이 비디오는 일부 영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하며 말하지도 못하는 중국인들에게 무차별적인 질문을 던지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약 5분간에 달하는 이 비디오는 일부 영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하며 말하지도 못하는 중국인들에게 무차별적인 질문을 던지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팍스뉴스 디오라일리팩터(The O’Reilly Factor)가 아시안들을 조롱하는 동영상을 방영해 한인사회를 비롯한 아시안 사회가 부글부글 끓고있다. 

팍스뉴스는 보수 논객 빌 오라일리가 진행하는 디오라일리팩터에서 10월 3일 소속 리포터 워터스가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토론 이후 중국인들의 반응을 취재하기 위해 뉴욕의 차이나 타운을 방문해 만든 동영상을 방영했다. 이 쇼는 팍스뉴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쇼중의 하나다. 

진행자 빌 오라일리는 대선토론에서 차이나가 무려 12번이나 대부분 부정적으로 트럼프에 의해 거론되었다며 워터스의 코너인 “워터스월드”를 소개했다. 약 5분간에 달하는 이 비디오는 일부 영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하며 말하지도 못하는 중국인들에게 무차별적인 질문을 던지는 내용과 태권도장, 발 마사지 샵 등의 내용이 담겨있으며 이장면과 영화 차이나타운, 가라데키드의 장면을 섞어 편집했다. 

이 같은 동영상은 영상에 등장하는 중국 남녀들을 바보처럼 묘사하고 아시안을 상투화하는 등 아시안 자체에 대한 백인의 경멸적 시선이 민낯으로 드러내고 있다. 
비디오는 처음 두명의 여성에게 “안녕 인사를 할 때 절을 해야 하나?”라고 물으면서 시작된다. 두명의 남성에게 힐러리와 트럼프에 대한 의견을 묻고 액센트가 담긴 영어로 답하자 밑에 영어자막을 달기도 했다. 

그는 나이든 중국 여성에게 “트럼프가 차이나를 성토했는데 어떤 기분이냐?”고 물었으며 영어를 못하는 여성은 멍하니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또한 영어를 못하는 고령의 남성에게는 “올해가 용의 해인가 아님 토끼 해인가”라고 물으며 멀뚱멀뚱 쳐다만 보는 모습을 비췄다. 

또 젊은 여성에게는 “모든 것은 중국에서 만드나? 중국에서 차이니스 푸드는 그냥 푸드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또 한 젊은 여성이 트럼프가 싫어서 힐러리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말을 하자 그는 “그래서 중국이 계속 우리를 이용하도록 말인가?”라고 의견을 넣기도 했다. 

이 같은 팍스의 비디오을 두고 아시안어메리칸 언론인연합(AAJA)은 “충격적이고 분노스럽다”며 팍스 티비의 사과를 요구했다. “우리는 인종에 근거해 소수민족그룹을 욕보이고 대상화하는 것을 정말 피해야 한다. 슬프게도 팍스 뉴스는 유색인종 커뮤니티를 좀더 존경하며 공정한 방법으로 다루기에는 아직도 갈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 아시안 TV 앵커는 “적어도 방송이란 신뢰있는 언론이라면 이 같은 비디오를 그대로 노출해서는 안됐다”며 아시안을 폄하하고 인종차별적인 묘사를 보여준 팍스뉴스를 비난했다. 

11일 LA 한인회와 한미연합회 LA, 한인 커뮤니티변호사협회(KCAL) 등 14개 한인 단체들은 한인회관에서 아시안 조롱 프로그램 방영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방송사와 프로그램 책임자의 공개적인 사과가 없을 경우 타커뮤니티 단체와 연계해 대규모 집회 등 강력한 항의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아직 보스톤 한인회 등 단체들은 공식적으로 팍스뉴스에 대한 비난 성명 및 사과요구를 내놓지는 않고 있다. 

워터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이 “정치적 유머인”이라고 묘사하고 아시안들을 분노케 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표명했다. 그는 자신의 인터뷰가 가벼운 조크 정도로 받아들여주기를 바랬다고 밝혔다. 

워터스와 오라일리는 그러나 이날의 인터뷰가 아시안들의 반발을 충분히 불러일으킬 것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오라일리는 “우리는 좀 항의 서한을 받을 것이다. 이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차이나 타운의 중국인들이 완전히 외부와 격리되어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대부분이 미국의 정치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어 놀랐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워터스는 한편 “중국인들은 아주 정중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그냥 피하거나 여기서 나가라고 하지 않았다”며 웃었다. 오라일리는 “그들은 인내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UCLA 아시안어메리칸학 르네 타지마 페냐 교수는 이 비디오야 말로 미국내에서 아시안 어메리칸에 대한 반감을 나타내는 오래되고 뚜렷한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들은 중국과 중국인들을 조롱하고 뒤로 칭찬한다. 이 같은 아시안에 대한 이중적 인식이 오래전부터 있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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