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인포매틱스 전문가에게 듣는다 -1회
보스톤코리아  2010-02-15, 14:12:59 
뉴잉글랜드 과학기술자 협회가 오는 2월 27일 하버드 한인학생회 및 MIT 한인학생회와 공동으로 연례 심포지움을 개최한다. 올해에는 과학 분야에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바이오 인포매틱스’의 전문가들을 강사로 초빙해 바이오 인포매틱스의 현주소를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보스톤 코리아는 2회에 걸쳐 한인 바이이오 인포매틱스 전문가들과 특집 인터뷰를 통해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코자 한다. (편집자 주)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라는 분야가 어떤 학문인가요? 21세기의 분자생물학은 전통적인 생물학과는 많이 다릅니다. 새로운 기술의 발달 (차세대시퀀싱) 로 인해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생물학데이터가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03년에 발표된 인간유전체지도를 완성하기 위해 13년의 시간과 3조원의 비용이 필요하였으나 지금은 동일한 규모의 연구를 5만달러 정도의 비용으로 그것도 수일 이내에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최근 수행하는 실험들은 1회 프로세싱하는 기계비용만 2만불 가까이 소요되며 생산되는 데이터의 양은 1 TB가 넘습니다. 1TB의 용량은 CD1500장에 기록될 수 있는 데이터양으로 이것을 분석하고 생물학적, 임상적으로 유용한 발견을 찾아내는 일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가공하고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수학, 물리, 통계, 전산 등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하는 공동연구가 필요합니다. 이제는 실험도 중요하지만 이것을 분석하는 것도 중요해지고 이 분야를 bioinformatics라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시장규모는 어느 정도가 되나요? Bioinformatics와 관련된 시장은 2000년 대에 들어서면서 큰 규모로 성장하였으며 당분간 빠른 속도로 커질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연구소나 제약회사들도 이 분야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일 활발히 진행되는 적용분야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이를테면 의료분야나 방위산업에도 쓰이나요? 앞으로 생물과 관련된 기초연구 및 의학산업과 관련하여 bioinformatics는 점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개인간의 유전적 차이 등을 밝혀내어 이를 개인의 질병위험도를 측정하거나 개인에게 맞는 치료방법을 찾는 이른바 personalized medicine이 발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인학부모나 학생들을 위해서 이 분야의 앞으로 장래성이나 진출가능 분야, 취업기회 및 전망에 대해서 소개해 주십시요. 앞으로는 방대한 정보를 분석하는 분야들이 전망이 밝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구글같은 회사는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함으로써 정보시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전망이나 취업가능성보다는 자신의 흥미와 재능을 먼저 고려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을 권하겠습니다.

박사님의 구체적인 연구 또는 전문 분야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해주세요. 저의 연구팀은 박사후연구원과 대학원생 15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 연구원들은 수학, 생물리, 전산, 의학 등의 다양한 분야의 전공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팀은 생물학 분석과 관련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다른 연구팀과 공동으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간종양에서 관찰되는 다양한 유전적 변화를 찾아내어 임상적으로 유용한 암진단 및 치료기술을 찾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줄기세포의 분화와 관계되는 유전적변화를 찾아내는 공동연구도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연구를 통해 어떻게 단일줄기세포가 200종류 이상의 다양한 인간조직을 형성하는 세포로 분화되는지에 대한 지식을 얻고자 합니다.

박사님께서 현재 근무하시는 기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보스톤에 위치한 하버드의대와 부속병원(메사추세스종합병원, 브리검병원, 보스톤소아병원, 다나파버암센터, 조슬린당뇨센터, 베스이스라엘병원)들에 힘입어 보스턴은 매년 국립보건원(NIH) 연구비 수혜규모에서 미국내 정상의 위치를 지키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하버드 의대에서는 의학, 생물학 전반에 걸쳐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유능한 생물학자들과 같이 연구할 수 있는 것이 최대의 장점입니다. DNA 이중나선구조를 처음 발견한 제임스왓슨 박사는 항상 본인보다 더 똑똑한 사람들과 같이 연구를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곳에서는 그럴 기회를 많이 갖게 됩니다.

박사님께서 원래 생물학을 전공하지 않으신 걸로 아는 데 새로운 분야에 뛰어드시는 데 애로사항이나 힘든 점은 없으셨는지요? 특히 컴퓨터 사이언스나 아이티 분야로부터 오시는 분들이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요?
저는 원래 박사때까지 응용수학을 공부하였는데 박사 후 연구원 시절에 현재의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생물학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분자생물학과 유전체학에 나오는 수학적인 문제들을 보면서 새로운 문제들이 쏟아져 나오는 이 분야에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아직 생물학분야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장래 이 분야를 전공하고 싶거나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어떤 과목이나 학과를 택해야 하는 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대학원 과정에서 좋은 연구를 하는 교수님과 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부과정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기회가 닿는대로 연구 경험을 쌓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저는 매년 MIT 박사과정에 들어오는 학생들을 심사하는데 입학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이미 학부과정에서 많은 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부때 교수님들을 어려워하지 않고 자주 찾아뵙고 조언을 찾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Bioinformatics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수학이나 전산능력을 필요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느분야를 전공했는지보다는 한가지 문제를 얼마나 깊게 생각하고 스스로 푸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피터박 / 하버드 의대 조교수

학력
Harvard University, Cambridge, MA AB/SM 9/90-6/94 Applied Mathematics /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Pasadena, CA PhD 9/94-8/99 Applied Mathematics / Harvard School of Public Health, Boston, MA SM 9/99-6/00 Biostatistics / Harvard School of Public Health, Boston, MA Postdoctoral 7/00-6/01 Biostatistics
경력
2001-2005 Instructor, Harvard Medical School, Boston, MA
2006- Assistant Professor of Pediatrics, Harvard Medical School, Boston, MA / 2002-2006 Instructor, Dept of Biostatistics, Harvard School of Public Health, Boston,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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