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에서 살아남기 : 한인 3세 여류 감독 크리스틴 유 인터뷰
보스톤코리아  2012-11-05, 14:02:48 
웨딩 팰리스 상영 후 관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크리스틴 유 감독.
웨딩 팰리스 상영 후 관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크리스틴 유 감독.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영화 제작 이후 가장 힘든 점은 배급사를 찾는 일이다. 아직 헐리우드에서는 이 신인 감독의 작품을 선뜻 불러주지 않는 상황이라 크리스틴 유 감독은 혼자 한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 기금 모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웨딩 팰리스’와 스토리 구성이 비슷한 ‘My Big Fat Greek Wedding’이 50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됐지만, 3만 6천 5백만 달러의 흥행에 성공한 것은 제작사가 마케팅과 배급을 위한 예산을 모아 전국에 배포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유 감독은 “독립영화를 만드는 제작사들은 최근 이와같이 변화되는 배급 환경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한국의 위상을 알린 것같이 이 영화의 성공 역시 한국을 알릴 것”이라고 말하며 웨딩 팰리스 상영 기금 모금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유 감독과 인터뷰를 나눴다.

미국과 한국 개봉 상황이 어떤가?
판매사들이 외국 바이어들에게 소개하고 있는 중이다. 이 영화를 본 미국 거주 한국인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지난달 애틀란타 필름 페스티벌에서 강제규 감독에게 보일 기회가 있었는데, 그가 아주 유쾌하게 즐겼다.

왜 결혼을 소재로 했나?
세상 어느곳이든 낯선 이들이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일은 일어난다. 그리고 이 일은 온라인으로도 가능한다는 것을 다루고 싶었다.
또다른 이유는 실제의 강남 스타일 때문이다. 언젠가 한국을 방문해 강남 거리를 걷고 있던 중 큰 웨딩홀 광고판을 본 적이 있다. 나폴레옹의 보나파르트 의상 차림의 신랑과 리틀 보 빕 차림의 신부가 나란히 있는 모습이었는데, 웃음이 났다. 그 순간부터 그것들을 영화에 옮기고 싶었다.

주인공 선별에 특별한 기준이 있었나?
어느날 Fast &Furious를 빠르게 보던 중 브라이언 티에게 꽂혔다. 정말 터프가이 역할을 잘하는 그가 빠르게 감정 연기에 몰입하는 걸 보고 폭넓은 연기력을 지녔다고 판단했다.
강혜정은 처음부터 내가 원했던 배우다. 본능적인 연기력을 타고난 배우로, 나영 역할에 딱 맞아 보였다.

영화 제작을 한 지는 몇년이나 됐나?
USC film school 시절부터 치면 15년이다. 이 시기에는 백만 달러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기 위한 기초 단계의 단편 영화들을 제작했다. 그후 5년 간은 편집인으로, 8년 간은 시나리오 작가로 일했다.

왜 영화 감독이 됐나?
음악과 미술이 조화를 이룬 것이 감독이다. 나는 8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보스톤 근교 필립스 아카데미 고등학교를 다니며 회화와 인쇄 등을 배웠다. 그러다가 영화를 발견했을때, 나는 열광했다. 왜냐하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한 데로 모아놓은 것과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한인 3세로서 한인 정서를 담은 영화를 만드는게 쉽지 않을 듯한데…
영화를 만들면서 제일 처음 생각했던 건 ‘어떻게 해야 미국 제작사가 나에게 많은 돈을 투
자할까?’였다. 슬프게도 가능성은 0 프로였다.
그후 한국을 방문, 몇몇 배우들과 감독들을 만나본 후, 난 내 첫번째 대본을썼다. 한국과 LA 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대본을 쓰던중 내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는 제작사를 찾았다. 나와 똑같이 USC 동문이며 LA 출신인 김형준이었다.
그가 금융을 알아볼동안 나는 한국어를 더 배우기로 했다. 연세 어학당을 다니며 한국 문화와 언어를 배웠다.
이민 3세로서 미국 문화가 편한 나는 뒤늦게 한국을 알고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말만 하는 사람들과 있는 것이 힘들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감독하며 내 고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고 존경하게 되었다.

한인 차세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중 언어를 구사하고 이중 문화를 아는 것이 좋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세상은 이제부터 작아질 것이다. 한국말을 조금이라도 배웠던 게 나의 꿈을 이루는 데 중요한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은 웨딩 팰리스 상영을 위해 Indiegogo 펀드 레이징을 하고 있다. 당분간 다른 영화들을 감독하고 있을 때 이 영화가 성공을 거두고 있기를 바라고 있다.
나는 내 영화도 싸이처럼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내 혼자 힘으로는 어렵다. 많은 한인들이 Indieggo campaign 페이지(www.indiegogo.com/weddingpalace, www.weddingpalacemovie.com)를 들려봐 주길 부탁한다.

hc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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