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과 기업가 정신이 세계의 미래를 결정한다
보스톤코리아  2011-10-10, 14:23:56 
TIDE 대표 고산 씨
TIDE 대표 고산 씨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우주 비행사에서 항공우주 연구원, 케네디 스쿨 학생을 거쳐 창업 지원자가 된 고산. 그는 어떤 생각을 갖고 젊은이들의 창업 지원자가 됐는지, 우주 비행 대신 미국과 한국을 바삐 오가는 그와 인터뷰를 나눴다.

TIDE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현재 한국의 이공계 기피, 이탈 현상이 심각하다. 땅 좁고 자원 없고, 사람과 기술밖에 없는 우리나라에게는 커다란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현실에 “창업” 이라는 키워드가 하나의 돌파구가 되어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청년들의 상상력과 기업가 정신이 국가와 세계 사회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본다.

TIDE 사가 한국의 다른 창업 컨설팅사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창업 인큐베이터는 주로 IT분야에 국한돼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IT에만 국한하지 않을 것이다. IT기술은 어떤 경우에도 필요하지만 다른 기술에서도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가고 싶다.
외국의 벤처캐피탈과도 연결을 하고 있다. 이런 것을 바탕으로 미국 중국 등으로 글로벌한 창업을 지원할 것이다.

창업을 지원하는 것은 어느 정도 범위까지인가?
정부 부처나 사업체 등에서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필요하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비영리기관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
참가자들은 아이디어는 좋은데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없는 경우가 상당수다. 앞으로는 이를 지원하는 조직을 만들 생각도 하고 있다.

보스톤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이유는 뭔가?
보스톤은 이공계 한인 유학생들과 MBA 유학생들 (Harvard Business School, MIT Sloan School 등), Law School 유학생들이 팀을 이루어 경쟁력 있는 창업을 시도할 수 있는 곳이다. TIDE는 이를 통해 유능한 해외인력을 벤처인으로 육성, 글로벌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정부 및 지자체의 창업지원 프로그램과 연계, 다양한 투자 및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2008년 우주 비행의 기회를 놓쳤을 때 심정을 말해달라.
당시,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 교재를 본 것이, 정확히 밀하자면 복사를 한 것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하룻밤만에 교재를 다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후회는 전혀 없다. 오히려 훈련 받는 1년 간 내 안에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커졌다.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 동안 많이 발전해 왔지만 외국에 나가서 보니까 조금 더 채워나가야 될 부분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해왔던 전략과는 완전히 다른 전략을 택하지 않으면 추격당할 수 있고 따라잡을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3년 동안 어떤 일을 했나?
러시아 갔다 온 뒤부터 항공우주연구원 내 정책기획부에서 2년 간 의무 근무를 마쳤다. 정책에 관심이 많아 외국 대학 정책대학원 여러 곳에 지원했다. 하버드대에서 장학금을 주겠다고 해서 케네디 스쿨에 진학했다.
미국 오기 전 초등학생을 비롯해 노인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강연을 많이 했다. 꿈이 필요한 아이들을 찾아 고아원, 소년원, 낙도 등을 다녔다. 내 우주인 경험담, 탈락했던 상황에서 느꼈던 점들,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지 등에 관한 것을 얘기했다.

한국에서 개최한 창업 경진대회에 대해 말해 달라.
한국에서 7월에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8월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함께 이번에 미국에서 개최되는 행사와 비슷한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후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피드 백을 받으면서 정말 보람을 많이 느꼈다.
좋은 정책을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 어떻게 실행해 내느냐가 더 중요하다. TIDE는 창업지원 분야에 핵심역량을 갖추고 좋은 정책을 제대로 실현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현재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창업 지원 방향은 어떤가?
정부에서도 창업지원을 위해 좋은 정책들을 많이 만들고 있고 민간에서도 투자가 늘어나는 등 좋은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이러한 좋은 분위기가 단기간의 유행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한국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창업자들이 한국에서 창업 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사실 뭔가를 과감하게 시작한다는 것, 한걸음 내딛는것이 가장 어려운 것 아닐까 싶다. 주변상황은 의지만 있다면 극복해 낼 수 있는데 자신 안의 망설임과 싸워 이기는것, 그리고 실제로 좋은 사업아이템을 만들어 내는것이 더 어려운 점이라고 생각한다.

이공계 출신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창업 지원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 문과 출신자들은 낄 틈이 없는가?
좋은 기술이 있다고 벤처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전략적인 마케팅과 영업 홍보 등이 어쩌면 기술보다 더 중요한 요소일 수 있다. 당연히 문과 출신자들 또한 활약할 분야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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