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본유학생들
보스톤코리아  2011-03-21, 16:29:21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박현아 기자 = 지진, 쓰나미(지진해일)에 이어 원전폭발 가능성으로 보스톤에 와 있는 일본유학생들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불안감과 걱정은 보스톤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일본유학생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피해지역 근처에 사는 학생들은 인근공항폐쇄로 인해 일본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으며, 친지 또는 친구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모두가 긴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나리타 공항을 경유해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한국 유학생들도 돌아가지 못하고 보스톤에 남아 있는 등 피해는 곳곳에서 속출되고 있다.

EC보스톤 어학원에 다니는 일본유학생 하루카 키소(20), 고토미 후카호리(20), 미도리 후쿠시마(20), 아야네 타니(20)는 일본으로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근심 가득한 얼굴로 인터뷰에 응했다.

가족이나 친척 중에 지진 쓰나미가 일어난 곳에 사는 사람이 있는지? 있다면 현지 상황은 어떤가?

하루카 키소(일본, 사이타마)
– 다행히 가족 모두 무사하다. 하지만 아버지회사 직원 10명이 사망했고, 연락 두절된 직원들이 많다고 한다. 또한 4명당 식빵 한 개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믿을 수가 없다. 전기, 전화, 인터넷, TV 등 모든 통신 수단도 끊겨서 사용이 불가능하고, 대중교통도 이용이 쉽지 않다고 한다. 버스는 오는 시간차가 너무 길어 한 대에 100명 정도가 타게 될 뿐 아니라, 차를 운전할 수도 없어 여러모로 불편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 특히, 연락 안 되는 친구들이 있어 매우 걱정된다.

미도리 후쿠시마(일본, 치바) – 정말 너무 무섭다. 보스톤에 온지 2주밖에 안되었는데, 오자마자 이런 일이 생겨 매우 슬프다. 센다이에 친 오빠가 살고 있는데 전화를 통해 오빠가 무사하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오빠 말로는, 여전히 땅이 흔들리고, 경보음이 계속 울리고 있어 계속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가족과 떨어져 얼마나 무서울지, 매일 기도하고 있다. 사람들 모두 두려움과 공포에 떨고 있다고 하니, 왜 우리나라에 이런 일이 생긴 건지 기분이 매우 좋지 않고, 너무 많이 걱정된다.

고토미 후카호리(일본, 치바) – 시즈오카에 할머니가 살고 계신다. 괜찮다고 하셨지만, 지진강도가 6이었다는 소식과 여전히 여진에 대한 걱정에 온 가족이 비상사태다. 하지만 어떤 대책도 마련할 수가 없어 일본에 계신 부모님께서 무엇보다 그것을 굉장히 속상해 하고 계신다. 사실 이번 주에 어학과정이 끝나, 일요일에 일본으로 돌아갈 계획이었으나, 공항이 폐쇄되어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다. 가족들과 친척들, 친구들 모두가 너무 걱정된다. 공항측에서도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확정을 주지 않아 더욱 걱정이다.

아야네 타니(일본, 오사카) – 아무래도 재해가 일어난 지역이 동북부 지역이다 보니, 오사카에 사는 나의 가족들과 친척들은 모두 무사하다. 하지만,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방사능 유출 가능성에 대한 걱정은 물론, 나라가 맞은 위기에 대해 모두가 걱정을 하고 있다.

써픽 대학원에서 MBA를 하고 있는 일본유학생 다케오(남, 31)는 “일본은 지진이 자주 일어나 건물들과 상업적인 면에서 많은 대비책을 마련해두고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대지진이 일어난 것은 내 생애 처음 본다”며 놀란 표정을 금치 못했다.

또한 그는 “다행히 내 가족과 친지들은 무사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사건이 일본 경제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라는 생각에 매우 걱정된다”며 일본 경제에 대한 걱정을 표했다.

아직도 일본은 강도 9의 지진과 쓰나미 여파로 구조와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러시아 지진전문가들은 계속되는 여진과 수일 내에 쓰나미를 동반한 강력한 지진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에 대한 문제까지 불거져 일본은 지속되는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부분 이곳에 어학을 온 일본학생들은 보스톤에서 이뤄지고 있는 일본 커뮤니티에 대해 모른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만약 커뮤니티가 있다면, 왕성한 활동을 해 많은 정보를 교류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보스톤에서 일본 구호활동을 위한 모금운동이 얼마나 일어나고 있는지, 일어나는 곳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어 속상함을 표했다.

인터뷰에 응한 일본유학생 모두는 “큰 돈은 아니지만,‘레이디 가가’ 팔찌($5)라도 모금운동에 참여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많은 곳에서의 후원이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세계적인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 구호를 위해 팔찌를 디자인 했다”라는 글과 함께 수익금 전체를 일본에 기부한다는 것을 밝혔다.

이에, 일본유학생 대부분은 이 팔찌를 통해 모금운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키소, 후쿠시마, 후카호리, 타니뿐 아니라 EC보스톤 어학원의 모든 일본학생들이 팔찌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흰색 바탕에 빨간색글씨로 이뤄진 이 팔찌는 영어와 일본어로 '우리는 일본을 위해 기도합니다'라고 쓰여 있다. 판매시작 이틀 만에 25만 달러의 기금이 모아졌으며, 현재 레이디 가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5달러, 원하면 그 이상의 금액을 기부할 수 있다.

ha.park@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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