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요꼬 이야기’
보스톤코리아  2009-10-31, 03:35:38 
여전히 미국 내 많은 공립학교 교재로 사용
미 학교, 중국 일본 역사는 가르쳐도 한국역사는 안 가르쳐
미국교사들에 한국을 알리자 운동, 한국역사 강좌 개최


‘요꼬이야기’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한국 역사왜곡으로 한동안 논란에 휩싸였던 이 소설은 많은 한국인들에겐 이미 잊혀진 소설. 미국 내 학교에서 여전히 교재로 활용되는 것에 한계를 느낀 한 한인 어머니가 미국내 교사들에게 한국역사 교육을 시도 하면서 ‘요꼬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아그네스 안 씨는 세계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미국 초,중등 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가르치는 매사추세츠주 워터타운(Watertown, MA) 소재 비영리 단체 프라이머리 소스(Primary Source)와 손잡고 한국역사 강좌를 연다. MA주에 거주하는 아그네스 안씨는 소설 ‘요꼬 이야기’의 역사 왜곡 사실을 낱낱히 파헤쳐 논란을 한국에까지 일으키는 운동을 처음 시작한 4명 중의 한 사람.

“All about the Korea”라는 제목으로 11월 12일 목요일 개최되는 이번 한국역사 강좌에는 20여명의 교사들이 등록했다. 처음으로 개최하는 한국역사 강좌임에도 20여명이 넘어 고무적인 분위기다. 프라이머리 소스 측은 내년강좌 가능성도 이미 열어두었다.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되는 이 강좌에는 텁스(Tufts) 대학 이성윤 교수와 작가 최숙렬 씨 등이 참가해 한국역사와 문화를 강의한다.

‘요꼬 이야기’가 한국역사의 왜곡으로 논란이 일었을 때 요꼬를 적극 변호하던 사람들이 그의 소설을 수업 교재로 택한 중학교 교사들이었다. 이들이 ‘요꼬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로 받아 들이고 어려움을 꿋꿋하게 극복한 소녀에 관한 감동적 소설로 여겼기 때문에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이다.
미국 중학교 교사들은 한국 역사에는 문외한들이다. 아그네스 안 씨는 ‘요꼬 이야기’의 역사왜곡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교사들과 나누다 한국 역사를 이해하지 못하는 교사들에게 설득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다.
안 씨는 “요꼬이야기’의 역사왜곡을 지적할 때 교사들이 전혀 한국에 관한 지식이 없는 것을 깨달았다. 더구나 내 아이가 중국, 일본 등과 같은 나라 역사를 필수로 배운다는 것도 알았다. 왜 한국 역사는 안 가르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말한다.

처음엔 책을 주려 했었다. 그러나 영문 한국역사서는 미국내 대형체인 서점인 보더스(Borders), 반즈앤 노블스(Barns&Novels)에서 찾을 수 없었다. 학교 및 지역 도서관에도 마찬가지다. 한국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충분한 책이 필요한데 찾을 수 없으니 한국을 모를 수 밖에 없다. 역사교육은 더욱 요원한 일이다.

교사 교육도 없었다. MA주내 47개 학교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프라이머리 소스는 이미 중국과 일본, 인도, 캄보디아 등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역사와 문화에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중국 이나 일본의 경우 신청자가 많아 약 3일간의 기간에 걸쳐 진행된다고. 한국 역사 강좌는 올해 들어서야 개설됐다.

중국과 일본은 교사들을 자국으로 초청하는 방문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안 씨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하고 온 한 교사는 바로 중국역사에 대한 수업을 신설 할 정도다. MA주 내에서 중국과 일본을 방문하는 교사들은 매년 상당수에 이른다.

프라이머리 소스 대표 케이씨 에니스(Kathy Ennis) 씨는 “프라이머르 소스는 1년에 약 50-100명을 중국과 일본으로 보낸다. 이들은 교환 여행은 일본재단(Japan Foundation), 프리만 재단(Freeman Foundation) 등이 자금을 지원하며 교사들은 $1,600-1,800정도를 부담한다”고 밝혔다.

한국 역사 강좌 대부분의 비용을 부담한 아그네스 안 씨는 “앞으로 자비를 계속 털어서라도 매년 이 컨퍼런스를 열고 한국정부기관의 협조를 받아서 교사들에게 한국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안 씨가 접촉한 한국재단은 전향적으로 이 방문 프로그램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안 씨에 따르면 한국재단은 주로대학교수들에게 방문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었다. 일선 교사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었던 것.

안씨는 “교사들이 한국역사 문화를 알고 가르치는 것을 아주 좋아 할 것”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충분한 영어 서적과 교육 프로그램이 제대로 선다면 한국 역사가 미국 중등과정에서 다루어 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적어도 지금까지 ‘요꼬이야기’는 미국내 학교에서 우대받고 있다. 지난 10월 16일 요꼬 가와시마 왓킨스 씨는 보스톤 서쪽에 위치한 타운 합킨턴의 공립중학교를 방문했다. 그는 자신의 책 ‘요꼬이야기’를 읽은 학생들과 어려움의 극복과 반전 등의 대화를 나누었다. 왓킨스 씨는 약 1천불 가량의 강의료를 받는다.

LA에 살다가 한국에 귀국, 카피라이터로 일하는 김원호 씨(44)는 “그 책 미국 학교에서 없어진 것으로 알았다”고 말한다. 한국의 많은 사람들은 요꼬이야기를 까마득히 잊고 있는 것이다.

아그네스 안 씨는 도서관 한국관련 서적 비치 노력도 시작할 예정이다. 제대로 된 한국역사 인식만이 ‘요꼬 이야기’를 학교 교재 목록에서 없애고 한국 역사의 왜곡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임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요꼬 이야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한국인들의 머리에서 떠난 ‘잊혀진 전쟁’일 뿐이다.

장명술
editor@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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