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 보스턴 방문: 뉴스 유료화 및 언론사의 디지털 혁신
보스톤코리아  2013-12-19, 06:33:39 
최근 전 세계적으로 언론사들이 비상이 걸렸다. 디지털 시대에 들어선 후 날이 갈수록 종이신문 구독자와 광고 수익이 점점 감소하면서 언론사들은 이러한 상황이 지속 되는 한 좋은 저널리즘을 유지할 수 없다는 공통된 인식을 갖게 되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를 비롯한 많은 주요 언론사들이 온라인 신문 콘텐츠 유료화 시스템을 각각 도입했고, 조선일보, 매일경제 등 한국 언론사들도 이러한 트렌드를 따름으로써 국내에서도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가 현실화 되고 있다.

지난 11월달,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언론사의 자산인 뉴스를 어떻게 수익과 연결하여 고품질 저널리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미국에선 현재 이러한 문제에 어떤 전략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는지 견학하는 목적으로 보스턴에 들렸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박성희 미디어 정보팀장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게이트 하우스 미디어, 그리고 하버드 대학의 니먼 저널리즘 연구소를 방문하여 디지털 뉴스 콘텐츠 유료화와 종이신문의 미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아이디어와 전략들을 공유하는 목적으로 보스턴에 방문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첫 방문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이하 CSM)이었고, Marshall Ingwerson 편집국장과 ‘뉴스 유료화 및 디지털 혁신’에 대해 면담을 가졌다. 잉궬슨씨는 한국 언론사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설명했고 최근 몇년 간 CSM이 이행 해온 비교적으로 성공한 유료화 및 디지털화 혁신 방법들을 방문팀에게 공유했다.

잉궬슨씨는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CSM은 매년 거액의 손해를 보는 언론사였다고 밝혔다. 2008년에는 약 70억원의 손해를 봤고, 이러한 손해 때문에 여러차례 문을 닫아야할 고비를 넘겼다고 했다. 하지만 CSM은 2008년 10월에 일간지를 중단한다는 결단을 내렸고, 2009년 4월달부터 주간지로 전환했다. 이 변화에서 나오는 수익을 CSM은 디지털 혁신에 투자할 수 있었고, 그런 연유로 잉궬슨씨는 CSM의 경영이 큰폭으로 개선 되었다고 말했다. 아직 CSM은 적자를 내고 있긴하지만 잉궬슨씨는 2009년도의 디지털 혁신의 혜택이 점점 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 5년 안에는 CSM의 손해를 50억원으로 줄일 예정이라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또한 잉궬슨씨는 현재 많은 미국 언론사들은 디지털화에 있어서 News Distribution Network (NDN)라는 업체와 업무협조 관게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NDN은 여러 언론.방송 업체들의 기사 및 비디오들을 NDN 멤버 업체들이 각자 온라인 뉴스에 콘텐츠로 공유 및 사용할 수 있도록 ‘다리’ 역활을 해주는 회사다. 잉궬슨씨는 요즘 디지털 뉴스 시대에 어느 특정 언론사에 대한 구독자들의 충성도가 줄어드는 점을 고려해, NDN 멤버사들은 서로 자신들의 비디오와 기사들을 NDN을 통해 공유 함으로써 서로 경쟁을 하는 동시에 협력할 수 있는 모델을 성공적으로 키워왔다고 말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다음 방문지는 하버드 대학의 니먼 저널리즘 연구소와 Needham에 위치한 게이트하우스 미디어였다. 니먼 저널리즘 연구소의 Joshua Benton 국장은 방문팀을 환영했고, 뉴스 유료화와 디지털 혁신에 대해 면담을 했다. 우선적으로 벤튼 국장은 현재 디지털 뉴스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가장 적합한 언론사들은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릿 저널처럼 대규모 언론사들이나 최근 처음부터 온라인 매체로 설립한 소규모 언론사들이라고 밝혔다. 벤튼씨는 중형-사이즈 언론사들의 어려움은 언제 그리고 어떻게 현재까지 유지해온 종이신문-위주 업무모델을 디지털화 시킬 것인지가 중형-사이즈 언론사들의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벤튼씨의 첫 충고는 현재 많은 언론사들은 디지털화에 있어서 Defensive (방어 위주)한 자세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많은 중형-사이즈 언론사들은 기존 종이신문을 최대한 유지 시키며 디지털신문을 동시에 운영하려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벤튼씨는, 물론 급격한 디지털 전환에는 큰 리스크가 따르지만, 현재 디지털 뉴스 시대에는 종이신문은 매년마다 전반적으로 적자를 내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종이신문-위주 모델에서 빠르게, 그리고 가감하게 떠날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벤튼씨는 또한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도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고, 예전에 비해 뉴스를 접할 수 있는 수단이 다향해졌기 때문에 언론사들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뉴스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방식은 낡은 것이 되어가고 있고, 이제는 거꾸로 뉴스가 독자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스가 무작정 소비자들을 찾아가면 안되고, 많은 언론사들의 과제는 이러한 어프로치를 어떻게 특정 주제를 일관된 관점으로 선별해 탄생시켜야하는지 궁리해야한다고 말했다.

벤튼씨는 미국 텍사스 주 달라스 시의 한 소규모 언론사를 예를 들었다. 이 업체는 크게는 택사스 주, 작게는 달라스 시의 정치 뉴스에만 집중적으로 보도 하고 있는 업체로서, 독자들을 위해 질적으로 뛰어난 온라인 콘텐츠와 다양한 이벤트 (정치자금 모금 이벤트나 포럼)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언론사는 기업 스폰서십을 통해 정치 이벤트들을 개최하고, 이러한 이벤트에 다양한 유명인사들을 초청함으로서 독자들이 이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벤튼씨는 이러한 특정주제에 포커스를 맞추어 niche-market (틈새 시장)을 확보하는 것도 앞으로 언론사들이 살아 남을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방문팀은 마지막으로 Needham에 위치한 게이트하우스 미디어 (이하 GHM)를 방문하여 Rick King 부사장과 면담을 했다. 킹씨는 GHM이 비록 400가지 지방 신문들을 컨트롤하고 있는 회사지만, GHM을 big (큰) 회사보다는 wide (넓게 펼처진) 언론사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킹씨는 GHM이 현재 총괄하고 있는 400개 신문들 중 약 20개에서 25개 밖에 2만명에서 5만명의 구독자를 지니고 있고, 나머지 신문들은 평균적으로 약 2천에서 8천명의 구독자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GHM은 현재 Press Plus란 회사를 통해 GHM의 온라인 뉴스를 metered platform(한정된 무료 기사 제공 후 구독자들에게 구독료를 요구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GHM은 현재 온라인 신문으로 변환 단계라고 밝혔지만, 현재 ipad나 iphone과같은 모바일 플랫폼으로 바꾸는데는 기술적 한계가 있다고 말했고, 앞으로 5년 정도는 GHM이 종이신문 중심의 언론사로 유지 될것같다고 말했다.

니먼 연구소의 벤튼씨의 조언과 상반된 사업계획에 대해 의문하자, 킹씨는 GHM의 신문들은 대체적으로 지방 신문들이고, 대부분의 구독자들이 충심성 높고 지면을 고집하는 고령 구독자들이라, 가까운 장래에는 큰 문제가 안될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킹씨도 언젠가는 GHM도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해야하는 것은 확실하고, 현재 꾸준히 구독자들의 이메일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GHM의 약 50만 구독자들중 약 10만명 정도의 이메일을 확보했으며, 이 이메일을 통해 구독자들에게 구독자들의 관심분야에 초점이 맞추어진 기사들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보스턴 방문외에도 시애틀의 워싱턴 포스트, 뉴욕의 월스트리트 저널 등을 방문했다.

보스톤코리아 아이리포터 김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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