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경찰에 또 흑인사망, 과잉 무력사용' 경찰서장 사퇴
애틀랜타서 음주측청 승강이 후 달아나는 청년 등뒤에 격발
보스톤코리아  2020-06-14, 14:18:02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이영섭 기자 = 미국 전역을 뒤흔들고 있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계속되는 와중에 흑인 청년이 또다시 공권력 남용으로 추정되는 경찰 총격에 숨졌다.

사건이 발생한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분노한 주민들이 건물에 불을 지르고 고속도로를 가로막으며 폭력시위에 나섰다.

애틀랜타시는 사건발생 24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경찰서장의 사임과 현장 경찰의 해고를 발표했다.

이는 앞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으로 확산한 인종차별 반대시위 때문에 미국 경찰이 공권력 사용에 더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히고 있다. 

◇ 백인경찰, 몸싸움 뒤 달아나던 흑인청년 등뒤에 격발 
13일 AP통신, CNN방송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흑인 청년 레이샤드 브룩스(Rayshard Brooks, 27)는 전날 밤 체포에 저항하며 몸싸움을 벌이다 도주하던 중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사건은 애틀랜타의 패스트푸드 식당인 웬디스 매장 앞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웬디스의 드라이브 스루 통로를 한 차량이 막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차 안에는 브룩스가 잠들어 있었고, 경찰은 그를 깨워 현장에서 음주측정을 했다. 경찰은 음주측정에서 단속 기준에 걸리자 그를 체포하려 했다.

하지만 브룩스는 저항하며 경찰관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테이저건(전기충격총)을 빼앗아 달아나던 중 한 경관이 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해당 경찰을 상대로 내부 조사에 나선 조지아주 수사국(GBI)은 성명을 내고 "추적 중이던 브룩스가 뒤돌아 경찰관에게 테이저건을 겨냥했다"며 "경찰관은 브룩스에게 총을 쏴 맞췄다"고 밝혔다.

◇ 테이저건 탈취 논란…"경찰에 겨누기도 했으나 총격은 과잉" 

GBI는 앞서 브룩스가 경찰로부터 테이저건을 빼앗는 과정에서 총에 맞았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이 내용을 수정했다.

당초 분석을 위해 경찰관의 보디캠 영상을 검토했지만, 사건 당시 몸싸움 도중 보디캠이 떨어져 전체 상황을 포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날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이 찍은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자 현지 여론은 경찰에 대한 비난으로 들끓었다.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조지아주 지부는 성명을 내고 "차 안에서 잠들어 아무 짓도 하지 않은 브룩스가 왜 경찰의 총에 맞아야만 했는가"라며 경찰을 성토했다.

논란이 커지자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이날 에리카 실즈 경찰서장이 사임하기로 했다며 수습에 나섰고, 실즈 서장은 곧이어 전격 사퇴했다.

경찰 당국은 이후 사건 당시 현장 경찰관 1명을 해임하고 1명을 행정직으로 전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보텀스 시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이 치명적인 무력을 정당하게 행사하지 않았다고 본다"며 경찰을 규탄했다.


◇ 조지 플로이드 사건 여파로 경찰 무력사용 집중견제 
애틀랜타를 관할하는 풀턴카운티의 폴 하워드 검사는 성명에서 조지아 수사국과는 별도로 "강력하고 독립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력 행사와 관련해 당국이 이처럼 신속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과거에는 시 당국자들이 경찰 편에 서서 주민들에게 인내심을 발휘해달라고 요구하곤 했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지속하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 여파로 태도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최근 미네소타 주 미니에폴리스에서는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려 9분 가까이 무릎으로 눌러 질식사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미국 전역에서는 플로이드의 마지막 발언인 "숨을 쉴 수 없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인종차별 시위가 들불처럼 확산했다.

이날 시 당국의 신속한 조치에도 애틀랜타 주민들은 브룩스가 숨진 현장인 웬디스 매장에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웬디스 매장 화재는 이날 오후 11시 30분께 진압됐지만, 건물은 전소했다. 일부 시위대는 75번 고속도로 교차로에 집결해 교통을 차단하고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jamin74@yna.co.kr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CDC 권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줄이는 생활 수칙 2020.06.14
3개월간의 셧다운 이후 점차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는 지금 질병통제센터(CDC)는 일부 일상활동을 재개함에 있어서 어떻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커들로 미 경제 V자형 회복 가능성 매우 높아 2020.06.14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4일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부..
백인경찰에 또 흑인사망, 과잉 무력사용' 경찰서장 사퇴 2020.06.14
미국 전역을 뒤흔들고 있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계속되는 와중에 흑인 청년이 또다시 공권력 남용으로 추정되는 경찰 총격에 숨졌다.사건이 발생한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코슷코 월댐 지점에 주유소 설치 추진 2020.06.13
대형 할인매장 코슷코가 월댐지점에 추진하고 있어 월댐시의 승인을 받을 경우 인근 주민들은 큰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월댐 시의회는 6월 22일 회의를 열고 월..
마스크가 가장 효과적 예방, 최악피해 뉴욕·이탈리아에서 효과 입증 2020.06.13
마스크 착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텍사스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