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센트의 비타민 충전, 그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에 대하여
보스톤 다운타운 재래시장 Hay Market
보스톤코리아  2019-02-28, 20:16:09 
보스톤 다운타운의 유명한 재래 시장 Hay market
보스톤 다운타운의 유명한 재래 시장 Hay market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송민정 기자 = 주말 오후 보스톤 다운타운의 유명한 재래 시장 Hay market에 다녀 왔다. 아직 보스톤에 이사 온지 석 달 남짓, 싸게 야채와 과일을 살 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실제로 시장에 가 보니 상상 그 이상! 사람들의 리뷰는 늘 호불호가 갈리지만, 이 Hay Market은 일단 무조건 가봐야 한다. 활기차게 사람들이 붐비는 시장은 한국의 가락 농수산물 시장을 방불케 했다. 시장통 초입에서부터 일단 나는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마음이 설레기 시작, 본격적으로 가격과 신선도를 스캔하기 시작했다. 내가 시장에 도착한 시간은 거의 오후 5시. 아침 6시에 시작해 7시에 문을 닫는 시장 인지라, 아침의 신선도를 따라 잡을 순 없겠지만, 가격은 정말 신선했다.

Hay market의 의미는 ‘짚단 시장’ 이란 뜻으로, 지푸라기에 신선한 농작물을 싸서 달구지에 싣고 모여 열리는 노천 시장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한다. 1820년부터 시작된 이 역사적인 시장은 한국의 3일장, 5일장처럼 금, 토 이렇게 이틀 동안 이른 아침부터 저녁 까지 열린다. 위치적으로는 이태리 사람들이 많이 살던 노스 엔드 동네와 가깝고 항구와 인접한 지역이라, 물자 유동이 많은 아주 좋은 위치에 자리한 이 마켓은 퀸시 마켓을 지나 노스 엔드 쪽으로 조금 걸어 가면 찾을 수 있다. 보스톤이란 도시의 반전 매력이라고나 할까? 세련되고 깔끔한 마켓들만 있을 것 같은.

Public market 빌딩에서 아무거나 1불 이상 소비를 하기만 하면  3층 주차 공간에서 저렴한 주차비로 차를 주차할 수 있다
Public market 빌딩에서 아무거나 1불 이상 소비를 하기만 하면 3층 주차 공간에서 저렴한 주차비로 차를 주차할 수 있다
 
이 도시에 이토록 서민적이고 사람 냄새 풀풀 나는 시장이라니! 한국에서도 시장 다니는 걸 즐겨했던 나는 한국의 재래 시장이 생각나 왠지 처음부터 편안하게 느껴 졌다. 거기에 단돈 1불, 2불만 있어도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골라 담을 수 있으니 이건 가격 비교라는 게 어떤 마트와도 안 될 정도로 경쟁력 있다. 일단 내가 발품을 팔아 이 가게 저 가게를 그 안에서도 비교한 후 사온 야채와 과일의 가격을 공개한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다 저렴했지만, 가게에 따라 어느 가게는 같은 크기의 딸기 한 팩을 1불에, 어떤 가게는 2팩을 1불에 파는 차이를 보였다. 매의 눈으로 관찰하고 분석한 결과, 장을 봐온 재료와 가격을 여기 공개한다.

(시장의 특성상 재료의 신선도와 질의 차이는 분명하다. 꼭 발품을 팔아야 좋은 재료를 살 수 있다.)
딸기 두 팩 1불(한 팩당 보통 마트에서 4불~5불 정도 하는 크기), 레몬7개 1불,
미니 수박 2개 2불, 알감자 한 봉지 1불, 할라피뇨 고추 큰 거 11개 1불, 아보카도 2개 1불,
커다란 무 6개 6불, 생강 큰 걸로 7개 1불, 점보 사이즈 가지 개당 2불, 마늘 두 팩 1불.

1달러를 외치는 상인들의 생활력 넘치는 목소리와 그 속에서 오늘도 열심히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알뜰한 소비자들의 눈빛, 모처럼 1달러가 주는 큰 기쁨… 그야말로 이 활기차고 신선한 공간에서 나는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누릴 수 있었다. 푸짐히 장을 보고 조금은 허기져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바로 옆 ‘리틀 이태리’라 불리는 노스 엔드에 들러 이태리 디저트와 커피 한 잔을 즐기고 돌아가도 될 테니까… 주차가 걱정이라면 이 또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시장 옆 Public market 빌딩에서 아무거나 1불 이상 소비를 하기만 하면 3층 주차 공간에서 시간당 1불의 저렴한 주차비로 차를 주차할 수 있다. 

또한 대중 교통으로는 Green line과 Orange line의 Hay market에서 하차 하면 된다. 신선함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Hay market에서 사온 딸기를 그 날 저녁 바로 먹어 보았다. 여느 마트와 똑같이 맛있고 상큼했다. 아아~50센트의 행복한 비타민 충전이였다. 마음도, 몸도 비타민 충전하는 소확행을 Hay market에서 누려보시길….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은 역시 언제나 우리 삶 가까운 곳에 있다.
100 Hanover st, Boston, MA, www.haymarketboston.org

jinjusong@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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