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알고 보니 세계 최고 로봇산업단지
MIT 등 11개 대학의 34개 연구소와 인큐베이터 등 생태계
최고 로봇청소기 제조회사 아이로봇 등 250개 넘는 기업
아마존 로보틱스 등 대형 자본 로봇기업들 진출 가속화
보스톤코리아  2018-05-10, 21:49:05 
톰 라이든(Tom Ryden) 매스로보틱스 대표가 4월 27일 매스로보틱스 입구에서 보스톤코리아 취재단을 맞이한 후 기념 촬영을 갖고 있다
톰 라이든(Tom Ryden) 매스로보틱스 대표가 4월 27일 매스로보틱스 입구에서 보스톤코리아 취재단을 맞이한 후 기념 촬영을 갖고 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지난주 보스톤 다운타운에 로봇셰프가 등장했다. 스파이스(Spyce)라는 이름의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은 미국내 첫 로봇셰프 레스토랑이다.

MIT 대학원생 4명이 만든 이 레스토랑은 로봇이 요리를 담당한다. 재료를 썰거나 마지막 음식에 야채장식을 올리는 것은 물론 사람이지만 조리를 담당하는 것이 로봇셰프다. 절감된 비용으로 음식의 가격을 $7.50으로 낮췄다. 조리시간도 단축됐다. MIT의 경연대회에서 상금을 받았으며 레스토랑까지 등장하게 된 것이다. 로봇셰프 레스토랑이 보스톤에서 미국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H마트 인근 베드포드에 소재한 아이로봇은 매사추세츠 로봇산업의 선구자다. 3인의 MIT 졸업생들이 1990년 창업한 이 회사는 룸바(Roombar)로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을 평정했다. 아이로봇 웹사이트에 따르면 28년동안 전세계에 2천만개의 로봇을 팔았다. 900여명의 전문인력이 지난 2017년 8억8천4백만불($884 million)의 수익고를 올렸다. 

아이로봇은 2018년 현재 매사추세츠 약 250여 로봇회사중의 하나다. 비영리 단체인 매스로보틱스(MassRobotics) 톰라이든 대표는 “보스톤이 세계에서 가장 큰 로봇산업단지(Robotics Cluster)로 우리는 생각한다. 250 로봇회사, 11개 대학의 35 로봇 연구소가 있다. 따라서 매사추세츠는 모든 지원조건 즉 생태계를 갖췄다. 로봇회사를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고 27일 보스톤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베드포드에 소재한 아이로봇은 매사추세츠 로봇산업의 선구자다
베드포드에 소재한 아이로봇은 매사추세츠 로봇산업의 선구자다
 
주립기관 매스태크(Massachusetts Technology Collaborative)의 2016년 자료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에는 122여 로봇회사들이 존재하며 2011년이후 33개 신규로봇 기업들이 창업했다. (이 보고서는 상당수 회사를 여러 가지 이유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 로봇산업계는 총 4,716명의 전문인력을 고용하고 있으며 2015년 총 160억달러의 소득을 창출했다. 매스주의 로봇업계는 미국내 총투자금액의 23%에 달하는 1억9천만달러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매스테크는 이 보고서에서 매사추세츠는 미국 및 세계에서 선두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는 2010년이래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 했다. 매사추세츠가 강세를 보이는 분야는 코봇(Cobot)이라 불리는 콜래보래티브 로보틱스(Collaborative Robotics), 미군납로봇(90%), 수중무인로봇, 물류 로봇 등이다. 패트릭 라킨 매스테크 부대표는 “매사추세츠는 다양성 면에 있어서 최고다. 농업, 헬스케어, 수중, 군수로봇, 물류 로봇 등 11개 다른 종류의 로봇 생태계가 자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적으로 매사추세츠 로봇은 미국 서부 유력 기업들뿐만 아니라 세계의 기업들이 탐내는 로봇을 생산해내고 있다. 월댐 소재 보스톤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는 가장 발달된 움직임을 보이는 로봇을 만드는 회사다. 구글이 인수했었으나 다시 소프트뱅크가 인수했다. 인간의 방해에도 문을 여는 개로봇 스팟미니, 인간의 균형감각에 공중회전 점프까지 해내는 아틀라스, 핸들, 스팟 등은 유튜브 등을 통해 회자돼 독자들을 소름 끼치게 만들었던 화제의 로봇이다. 

월댐 소재 보스톤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는 가장 발달된 움직임을 보이는 로봇을 만드는 회사다
월댐 소재 보스톤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는 가장 발달된 움직임을 보이는 로봇을 만드는 회사다
 
미국내 최고 로봇산업단지(Robotics Cluster)위치를 확보한 매사추세츠 로봇산업계는 치열한 자체 경쟁도 벌이고 있다. 로봇셰프 레스토랑이 문을 열기 2일전인 5월 1일 아마존 로보틱스는 보스톤 씨포트에 2000명을 고용하는 대규모 로보틱스 및 알렉사 회사 확장을 발표했다. 아마존은 2012년 보스톤의 키바 시스템스를 인수해 아마존 로보틱스를 만들었다. 이후 물류 로롯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마존은 시포트 2000명이 알렉사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는 분명 보스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늬앙스 커뮤니케이션과 애플의 시리를 개발한 음성랩 등이 보스톤에 자리하고 있다. 아마존이 켈리포니아 소재 랩126에서 개발한 알렉사를 보스톤에서 집중 개발하겠다고 밝히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블룸버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의 랩126의 한 부서는 홈로봇인 코드명 ‘베스타(Vesta)’를 개발했다. 베스타 연구진에 따르면 베스타는 움직이는 알렉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스타가 음성인식기능과 아이로봇처럼 청소기능을 동시에 장착한다면 아이로봇에는 커다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지 한달 만에 아이로봇의 주가는 반토막 났다. 매사추세츠에서 소리 없는 로봇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내 경쟁 산업단지
매사추세츠 내부의 경쟁과 별도로 매사추세츠 로봇산업계를 바짝 뒤쫓는 곳은 실리콘벨리와 피츠버그다. 미국내 경쟁 산업단지에 대한 질문에 톰 라이든 대표는 “늘 혁신으로 잘 알려진 실리콘 벨리는 훌륭한 로봇산업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다. 또한 피츠버그도 그렇다. 카네기멜론은 로보틱스로 유명하다”고 밝혔다. 

로봇 커뮤니티이자 비영리단체인 실리콘벨리로보틱스의 앤드라 키이 대표는 2015년 말 “실리콘벨리에는 약 100여개의 로봇회사들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피츠버그테크놀로지카운슬에 따르면 피츠버그는 세계최고의 로봇연구소인 카네기멜론로보틱스연구소(CMRI)를 바탕으로 12여개의 로봇회사들이 존재한다. CMRI는 675명의 연구원들과 15명의 교수진이 자리한 6천5백만불의 연구소이자 기업이다. 로보틱스비지니스리뷰닷컴은 세계 최고의 로봇연구소는 바로 CMRI라고 밝혔다. 

피츠버그는 로봇기업들이 아닌 주로 연구소 위주의 단지로 이를 “로보코리더(RoboCorridor)라고 부른다. 이 코리더에는 대학 및 국방연구시설 8여곳 등이 포함되어 있다. 

매스 로봇산업 생태계 허브 매스로보틱스
매사추세츠는 세계 최고의 생명공학산업단지(Bio Cluster)을 차지한 경험을 바탕으로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생태계를 구축해 다른 주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바이오 생태계에 바이오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랩센트럴(Lab Central)이 있다면 로봇산업계에는 매스로보틱스가 있다. 

매사추세츠의 바이오, 로봇 등 첨단산업을 떠받치는 양대 민간 기업들은 악셀러레이터와 인큐베이터인데 매스로보틱스는 대표적인 인큐베이터다. 대표적인 악셀러레이터는 매스챌린지(Mass Challenge)다. 보스톤 시포트 12 채널 스트리트의 허름한 붉은 벽돌 건물안에 자리한 매스로보틱스는 로봇 창업자들에게는 엄마의 품이다. 

로봇, 인공지능, 사물인터텟(Internet of thing) 창업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공간을 사용하며 거의 무료가격으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사용한다. 사업체간의 정보공유 및 투자자 연결 등까지 역할을 맡는다. 현재 15천 스퀘어피트 공간을 사용하고 있는 이곳에는 이미 10여개가 넘는 신규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사무실 공간은 모두 찼고 벤치는 한 곳만 남았다. 다만 체어는 여전히 좀 여유가 있다. 체어는 한달에 200불을 내면 사용가능하고 벤치는 한 달에 600불이다. 

매스로보틱스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은 각종 소프트웨어 및 로봇팔, 3D 컴퓨터 등을 거의 무료로 사용하며 제품 프로토타입 제작에 매진할 수 있다.  사진 왼쪽은 로봇 실리, 오른쪽은 콜래보레티브 로봇팔
매스로보틱스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은 각종 소프트웨어 및 로봇팔, 3D 컴퓨터 등을 거의 무료로 사용하며 제품 프로토타입 제작에 매진할 수 있다. 사진 왼쪽은 로봇 실리, 오른쪽은 콜래보레티브 로봇팔
 
톰 라이든 대표는 “매스로보틱스를 만들게 된 이유는 이곳 로봇회사 및 관련자들이 이런 창업 인큐베이터의 필요성을 지적해 시작됐다. 약 10년 전 많은 기업들이 창업하면 캘리포니아로 떠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재유출을 막고 충분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만들게 됐다. 공식출범은 지난 2017년 2월이었지만 준비작업은 지난 2015년부터 해왔다. 

공식 출범 1년만에 매사추세츠 주정부는 매스로보틱스에 자금을 지원해 현재보다 더 큰 2만5천여스퀘어피트 규모의 공간을 내년 정도 오픈할 계획이다. 매사추세츠의 로봇산업창업을 적극지원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창업을 고려하고 있는 한인들이 있다면 매스로보틱스는 아주 좋은 출발점이다. 

로봇산업의 미래 
톰 라이든 매스로보틱스 대표는 로봇산업에서 가까운 장래에 촉망받는 분야는 “제조로봇 및 물류로봇 그리고 무인자동차”라고 예측했다. 

라이든 대표는 “제조로봇은 새로운 코봇의 트렌드가 형성되어있다. 인간 친화적인 안전 로봇이다. 많은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 사람과 함께 서서 일하며 프로그램하기 쉽고 유동적이며, 비용이 저렴하다. 좀더 적은 제조업체가 이를 이용하기 쉽다. 현재 여러 개 회사가 소프트웨어와 로봇팔의 다른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내고 있다. 아주 큰 분야”라고 말했다. 

로지스틱스 로봇은 자동화된 창고에서 일하는 로봇 인간이 아이템을 집어서 박스에 넣고 배송하는 일을 하는데 현재 이커머스가 점점 발달함에 따라 로봇이 인간을 대체해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무인자동차는 현재 보스톤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시험주행 중이다. 최근 아리조나에서의 무인자동차 사고로 주춤했지만 보스톤은 안전점검 후 바로 다시 시험에 들어갔다. 보스톤에서는 누토노미(nuTonomy)와 옵티머스라이드(Optimus Ride) 2개의 보스톤 소재 무인자동차 회사가 시험운행중이다. 2곳 모두 MIT에서 독립한 회사들이다. 

AI와 사물인터넷의 발달도 눈 여겨 볼 수 있다. 톰 라이든 대표는 매스티엘시(MassTLC)와의 인터뷰에서 최대 혁신은 인공지능분야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의 발달은 우리가 사물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든 대표는 로보틱스에 관심있는 학생들이라면 반드시 소프트웨어를 전공할 것을 권했다. 그는 “현재 경향이 소프트웨어로 전향하고 있다. 물론 로봇은 전기 및 전자 기계공학자가 필요하다 10년 전만해도 10명 중 3명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고 나머지는 기계전기공학도였다. 지금은 90%가 소프트 웨어에 집중한다. 심지어 매카니컬 엔지니어라 할지라도 코드를 이해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로봇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기 때문이다. AI에서도 데이터가 중요하기 때문에 컴퓨터 사이언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쪽을 공부하길 권장한다.”고 밝혔다. 

한국과의 협력 상징 매스대구 로보틱스
매스로보틱스는 최근 대구지역 로봇업계와 함께 매스대구로보틱스란 비영리 단체를 구성해 한국과의 협력도 꾀하고 있다. 탐 라이든 대표는 이사회의 이사로 참여해 계속적으로 한국의 로봇업계 전시회인 대구 로벡스에 참여해 협력하고 대구의 로봇업계 미국진출을 돕고 있다. 

톰 라이든 대표는 매스대구로보틱스의 장래에 대해 “서로간 나라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며, 특히 기술분야에 있어서 공유할 게 있으며 답을 찾기 위해 함께 협력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정말 많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놓여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로봇전시회인 대구 로벡스에도 참가했던 그는 한국의 로보틱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한국 로봇산업은 퍼스널 휴먼 로봇에 많은 집중을 하고 있다. 한국 정부에서 이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또한 제조산업로봇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삼상중공업은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골격로봇에 뛰어나다. 이외에도 상당수의 기업들이 로봇산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스대구 로보틱스의 산파역할을 맡은 IBCA의 윤하나 대표는 “2010년부터 대구, 매사추세츠 로봇협력을 추진했었는데 처음에는 1회용 또는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기관을 설립했으니 정말 많은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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