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돕기 위해 시작했는데 얻어가는 게 더 많다”
습관화된 기부문화를 바탕으로 소외된 곳 찾는 유학생들
나눔으로 변화 추구하는 유학생 기부 단체 기보(Give Orange)
보스톤코리아  2018-04-26, 21:45:10 
보스톤 GIV. O 멤버 단체 사진
보스톤 GIV. O 멤버 단체 사진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사회는 외면해도 그들을 찾아가는 유학생들이 있다. 실천하는 기부단체 기브오렌지(Give Orange, 이하 GIV. O)는 정부기관이나 사회가 외면한 사회적 소수자 또는 약자들을 찾아 기부금을 건넨다. 

GIV. O는 유학생들에게 습관화된 기부 즉 소액 기부 문화를 정착시키고 국내 소수자들의 사회적 이슈도 부각시키는 목적을 수행하고 있다. GIV. O의 출발은 뉴욕이었다. 2014년 뉴욕대학(NYU)의 유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8월 첫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모은 기부금을 다문화 가정, 보육시설에 거주하는 청소년들, 다운증후군 아이들에게 건네왔다. 

보스톤은 2017년부터 여기에 합류했다. 보스톤대학(BU)의 서윤지씨가 뜻을 같이하는 5명의 학생들과 함께 시작했다. “Give Honor: 잊혀진 영웅들”이란 제목으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이종훈씨(83)를 돕는데 동참한 것이다. 

이종훈씨는 전쟁 후유증(PTSD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부상과 질병으로 일을 할 수도 없는 상태에서 참전 명예수당 22만원과 기타 보조금, 아내의 수입을 합쳐 근근히 생활을 이어가는 소수자였다. 약값을 마련하기도 힘든 곤궁한 삶을 살고있는 참전용사를 돌아보고 이를 이슈화 하기위한 취지였다. 

보스톤 GIV. O의 홍보팀 소속 박지상씨는 “당시 보스톤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컵밥을 판매해 84명의 기부참여를 유도했다. 뉴욕팀과 합쳐 총 1700여불을 모아서 전달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서는 규모가 좀더 커졌다. GIV. O에 공감하는 학생들과 학교도 늘어 3월부터 13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이 보스톤대학 학생들이며 브렌다이스, 노스이스턴, 매사추세츠약학의과대(MCPHS) 학생들도 참여하고 있다. 그만큼 활동이 매력적이라는 것을 이야기 한다. 

박지상 씨는 “활동을 한지 2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남을 돕고자 시작한 단체에서 제가 얻어가는 것이 많다. 어떤 일을 할 때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라는 것을 느꼈다. 굳이 이일로 직접적인 이익은 보지 않아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구나”생각하게 됐다. 

(좌로부터) 서윤지 회장, 이예원 부회장, 이수빈 총무
(좌로부터) 서윤지 회장, 이예원 부회장, 이수빈 총무
 
비영리 단체인 GIV. O는 체계적인 조직체계를 갖췄다. 전략운영팀(Operation Strategy), 프로젝트 개발팀(Project Development), 홍보팀(Public relation), 그리고 디자인팀으로 운영된다. 전략운영팀이 일단 프로젝트의 주제를 청소년으로 정하면 회의를 거쳐 보육권 퇴소를 앞둔 청소년을 선정한다. 일정 나이가 되면 별 준비없이 사회로 내쳐져 사회의 어두운 그늘에서 삶이 소비되는 것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기부 프로젝트 개발팀을 중심으로 , <래플그라운드>이벤트를 개발하고 재료를 구입한 후 모두가 참여해 밥버거를 만들었다. 꼬박 이틀을 걸려 수업시간을 제외하고 PD팀 팀장집에서 이 버거를 만들었다는 박지상씨는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단순히 ‘기부하세요’라고 호소하지 않고 “이벤트와 밥버거 등을 충분한 시간과 노력 노동을 들여 기부를 유도했기 때문에 GIV.O관계자들은 보람을 느꼈고 기부금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행사 장소도 버클리, 보스톤대, 보스톤칼리지, 브렌다이스, 하버드메디컬, MCPHS, 노스이스턴대로 넓혔다. 총 146명의 기부자가 참여해 1,224.63불을 모아 뉴욕에 전달했다. 이들은 기부자 수가 첫번째 이벤트보다 훨씬 늘었다는 것에 뿌듯해 했다. 

GIV.O는 매 학기 한번씩 이벤트를 가질 계획이다. 또 메인 이벤트 전에는 티저 이벤트도 갖는다. 더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지상씨는 “웰슬리 대 등 좀 더 멀리 있는 대학교들과 GIV.O라는 단체를 알리고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보스톤 GIV. O의 홍보팀 소속 박지상씨가 24일 보스톤코리아를 방문해 GIV.O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보스톤 GIV. O의 홍보팀 소속 박지상씨가 24일 보스톤코리아를 방문해 GIV.O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재 보스톤 GIV.O 회장은 서윤지(BU), 부회장은 이예원(BU), 총무는 이수빈(BU)씨가 맡고 있다. 부원은 박준후 (BU), 김혜미 (BU), 김효경 (Brandies), 김의현 (BU), 류화인 (BU), 여수진 (BU), 장동화 (BU), 최희윤 (MCPHS), 양예찬 (Northeastern), 박지상(BU) 씨다. 문의는  info@givorange.com 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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