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생강맛 좀 봅시다... A Taste of Ginger를 다녀와서
'A Taste of Ginger' 30여 유명 쉐프 참여 성황, 한인은 썰렁
보스톤코리아  2018-04-12, 21:49:20 
2018 조슬린당뇨센터의 '생각맛보기'행사가 9일 보스톤미술관에서 열렸다. 약 500여명의 참가해 30여 유명 쉐프의 음식과 술을 즐겼다
2018 조슬린당뇨센터의 '생각맛보기'행사가 9일 보스톤미술관에서 열렸다. 약 500여명의 참가해 30여 유명 쉐프의 음식과 술을 즐겼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맛있었지만 ‘생강 맛’이 생각보다 매웠다. ‘A Taste of Ginger’ 즉 생강 맛보기는 많은 한인들에게 익숙하지는 않겠지만 해마다 이때 즈음이면 한번정도는 신문지상을 통해 접했을 것이다. 

당뇨병 환자가 유난히 많은 아시안들에게 당뇨병을 알리고 연구하는 기금을 마련하는 행사가 ‘생강 맛보기’다. 여기까지 들으면 관심을 반쯤 접고 벌써 기사에서 눈을 떼려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슬로건을 내거는 심각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꺼내기로 하고 다시 진정한 ‘생강 맛’을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눈치 빠른 독자는 벌써 어느 정도 감을 잡았겠지만 이 행사는 먹자판이다. 일반적으로 고가의 기금모금 연말 파티가 아니면 이처럼 좋은 음식을 접하기 힘든 먹자판이다. 진행되는 내용을 대충 요약하자면 이렇다.

장소는 보스톤미술관(MFA). 보스톤의 유명한 레스토랑이 부스를 차려 쉐프의 ‘필살기’를 한 입에 먹기 좋을 만큼의 작은 양으로 놓는다. 음식을 원하는 사람은 음식을 그냥 집어 먹으면 된다. 먹은 빈 스픈 또는 컵을 들고 있기가 멋적을 만큼의 시간이 되기 전 빈음식을 담아 나르는 서버가 어느새 곁에서 쟁반을 내민다. 스픈을 치웠다면 또다른 음식을 집어들어 먹으면 된다 

음식만 먹기에 허전하다면 중간의 바(Bar)로 발걸음을 돌린다. 오픈 바이니 편하게 원하는 음료를 주문하면 된다. 늘 하듯 케버네이(Cabernet)를 주문했다. 마시면 바로 또 따라 주니 긴 줄도 없다. 바텐더도 정말 많다. 마신 술잔은 바에 두어도 되고 서버의 쟁반에 두면 된다. 

보스톤 최고의 레스토랑 쉐프들 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Johnny Ngo (Banyan Bar + Refuge), Joanne Chang (Flour Bakery), Karen Akunowicz (Myers+Chang), Jason Tom (Night Market), Tracy Chang (PAGU), James Salomone (Parsnip), Jasper White (Summer Shack), Andy Husbands (The Smoke Shop). 이외에도 수많은 업체들이 즐비하다. 이미 만들어진 음식이라 쉐프도 여유가 있어 잘 설명해 준다. 아시안이 중심이 돼서 하는 행사이다 보니 아시안 레스토랑이 더 많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음식은 티벳 생선스프, 토로스시, 상어알을 얹은 사시미 등. 

음악도 좋다. 참가한 여러 사람들과 만나 네트워킹 할 수도 있다. 많은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부스를 돌아다녀야 하므로 소화에 걱정이 없다. 약 2시간이 순식간에 지났다. 여러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도 있어 좋았다. 

이쯤되면 슬그머니 마음속으로 묻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음식에 술이라면….티켓값이 좀 있겠구나라고, 빙고다. $250, 두사람이라면 $500이다. 한번 가볼까 했던 사람도 멈칫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조금 의미있는 이야기를 덧붙이고자 한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은 모두 아시안 당뇨를 연구하고 홍보하는 조슐린 당뇨센터를 유지하는 비용으로 쓰인다. 

당뇨하면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 당뇨는 아시안들에게 비정상적으로 많다. 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안 성인중 2명 중의 1명이 당뇨에 걸린다. 그래서 이것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곳이 조슐린 당뇨센터다. 주위에 누군가는 이 센터의 도움을 받는다는 얘기다. 

올해 2018 생강맛보기 행사의 주최인이었던 레버렛 윙 씨는 “자신의 아버지가 당뇨로 쓰러진 이후 조슐린 센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해 목표가 33만불을 모으는 거였다. 그러니 하룻밤 최고의 음식과 술과 음악과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는 장소에서 기부까지 $250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주위를 보면 대부분이 중국계인 것 같아. 한국 사람들은 돈이 많고 부자여도 이렇게 돈을 쓰는 방법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은 적을 것 같아” 이런 말을 들었다. 만난 한국인은 손에 꼽는다. 이경해 시민협회장, 김성혁 전 평통회장, 샘혐 로버트 들리오 매스주 하원의장 보좌관, 그리고 행사 사회를 맡은 크리스티 리 NBC 보스톤 앵커, 태권도 시범을 보인 김재훈 태권도 관원들 정도다. 이경해 시민협회장은 “한국 식당 참가업체가 하나도 없다”며 아쉬워했다. 

4월 9일 월요일이라 과음할 수는 없었다. 텁텁한 입맛을 되돌리려 마지막으로 생강으로 입맛을 씻어냈다. 행사는 달콤했지만 아직 이런 행사에서 한인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은 매운 뒷맛으로 남았다. 여러분 내년엔 개운한 생강 맛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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