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다른 입학 사정관제
보스톤코리아  2014-11-05, 12:49:07 
2014-10-24

학교마다 다른 입학 사정관제

미국의 대학 입시는 주관적이다. 한국처럼 수능 점수에 따른 '적절한' 학교별, 학과별 커트라인이 존재하지 않는다. 학생의 인성이나 잠재력 등 수치화 될 수 없는 요소들을 사람이 평가하기 때문에 사실 객관적인 상대평가가 이루어질 수 없다. 학생마다 바라는 이상적인 학교상이 모두 다르듯이, 대학교마다 입학사정관이 평가하는 요소가 다르다. 공식은 물론 없고, 평가 기준도 모두 다르다.

하버드의 입학사정 과정(admission process)에서는 입학 원서가 제출된 순간부터 각각의 지원 학생을 주의 깊게 검토하는 전통이 있다. 각 원서는 약 20 명 정도의 전임 입학 사정관들에 의해 4회에 걸쳐 검토되고 평가된다. 우선 학생의 성적표,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의 모든 파일이 정리가 되면 학생마다 4명 이상의 입학 사정관으로 이루어진 소위원회에서 모든 서류를 검토하게 된다. 그 후 선발회의(selection meeting)에서 각 지원자 당 1시간에 걸쳐 하버드에 어울리는 학생인지에 대한 토론을 하며, 다수결 투표에 의해 당락의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 기본적으로는 학업성적, 리더십, 특별활동 등의 여러 영역에서 우수한(well-rounded) 학생들을 선호하지만, 학업이나 특정 과외 활동에서 특별한 열정을 보이는 학생, 혹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적극적이고 리더십이 강한 학생(well-lopsided) 등을 합격 시키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이 외에도 하버드 졸업생이 진행하는 인터뷰를 중요하게 반영하거나, 운동부 코치 등의 적극적인 스카우트(recruitment)가 있는 경우도 있다. 

특정 기준을 요구하기보다는 다양한 기준을 두루 보는 하버드와 다르게 스탠포드 대학은 지원 학생을 평가하는 수순이 존재한다. 우선 1-2명의 입학 사정관이 관할지역별로 지원 학생의 입학 서류를 검토한다. 학생들을 지역에 따라 나누는 것은 어느 학교 출신인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립이나 공립학교를 차별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지원 학생이 재학 중인 학교에서 AP 수업을 몇 개나 이수할 수 있는지, 어떤 식으로 학생들의 순위를 결정하는지를 꼼꼼히 따져서 같은 학교 출신 학생들을 상대적으로 평가한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의 학업 능력(내신 성적, 교과목 선택, 표준 시험 점수 등)을 먼저 평가 한 후에 학생이 공부했던 배경이나 특정 과목에 대한 열정 등의 다른 특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다. 입학 위원회(admission committee)에 소속된 입학 사정관은 22명 정도지만 모든 입학 사정관이 모든 지원 학생의 서류를 검토하지는 않는다. 만약 한 학생을 평가한 사정관들의 의견이 많이 다를 경우 2차 위원회를 구성한다. 예를 들자면, 당락을 결정하는 사정관이 두 명이고, 학생에 대한 평가 점수가 크게 차이 나는 경우에는 제 3의, 새로운 사정관이 평가한 점수를 더 가까운 점수와 합산한다. 

신입생으로 지원하는 학생들을 기준으로 하버드(34,295명)나 스탠포드(42,167명)에 비해 2배 정도 많은 지원자들을 평가해야 하는 UC Berkeley(73,711명)의 경우, 전임 입학 사정관으로 근무하는 33명 외에도 버클리 입학 사정 교육을 거친 외부 리더(External Reader) 70명 정도가 입학사정 과정에 참여한다. 모든 학생들은 교과목 선택과 내신 성적 등의 학업 능력은 물론, 리더십, 인성, 지원 동기, 책임감, 지역 사회에 대한 공헌도 등의 개인 자질, 그리고 지적, 문화적 열정과 자질 등이 모두 한꺼번에 평가된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입시 정책에 따라 교사 추천서 등 학생 스스로가 아닌 타인이 평가하는 항목은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다. 심지어 고등학교 내신과 시험 성적도 학생 스스로 작성해서 제출하며, 합격 후 등록한 학생에 한해서 공식 내신 성적표와 대조를 해본다. 특히 학생의 자기소개서, 에세이 등을 통해서 자질이나 잠재력을 평가하며 실질적인 학업 성취도-예를 들어, SAT 2300 점-보다 특별한 상황에서 사회적, 경제적 단점을 극복하고, 버클리에서 받을 교육을 통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학생을 우선시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외부 리더를 포함한 각 평가자는 최종 합격 여부를 최고 점수인 1부터 최저 5까지의 점수를 부여하고, 평가 점수가 1점 이상 차이 날 경우 선임 사정관(Senior admission officer)에게 재평가 된다. 주(State) 예산에 의해 운영되는 학교인 만큼 학생들을 평가하는 과정이나 결과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실시된다. 

"There is no formula for gaining admission: 입학 허가를 받는 공식은 없다"를 검색해보면 이 격언의 원조(?)인 Harvard를 필두로, Princeton, Boston College, UCLA, Claremont McKenna, Berkeley 등의 수많은 학교가 입학처 홈페이지에 같은 말을 써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영국의 옥스포드 대학이나 코넬 대학의 건축학과와 같이 전공 교수가 진행하는 인터뷰가 요구되는 학교도 있듯이 학교마다 이상적인 합격생을 선발하는 과정은 모두 다르다. 결국, 내가 희망하는 학교에 대해 조사하고, 그만큼의 열정을 보여주는 것은 학생의 몫이다. 

오승준 (Albert Oh)  
SD Academ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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