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시험의 진화 (2)
보스톤코리아  2014-02-10, 11:59:18 
올해, 그러니까 2014년 5월에 치러질 AP 시험에서 가장 크게 변하는 동시에 학생들이 걱정해야 할 과목은 역시 AP Chemistry일 것이다. AP 시험을 주관하는 CollegeBoard는 학생들이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알고 있는 지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교과 과정 (curriculum) 을 새로 설계했다고 발표했다. 이 작업은 국립 과학재단 (National Science Foundation) 과 미국 내 저명한 과학자, 교육자와 공동으로 이루어졌으며 AP Chemistry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더욱 직관적으로 화학을 대하고, 대학 1학년 수준의 화학 지식을 배우는데 학습 목표를 두고 있다. 

당연히 교육 과정의 변화에 맞추어 AP 시험에 나오는 내용 또한 바뀌게 된다. 작년까지는 AP Chemistry 시험에 나오는 주제와 그 비중이 정해져 있었다. 예를 들어, 원자 이론 (Atomic theory), 화학 결합 (Chemical bonding) 이 포함된 물질 구조 (Structure of matter) 주제가 전체 시험의 20%를 차지하고, 화학 양론 (Stoichiometry), 열역학 (Thermodynamics), 산염기 반응 (Acid-base reaction) 등이 포함된 화학 반응 (Chemical reactions) 주제가 35%라는 식이었었다. 그 외에 유기화학 (Organic chemistry) 이나 화학적 특성 (Chemical properties) 등을 묻는 질문이 있었고, 보고서 (Lab report) 를 작성하는 방법이나 실험 기구 (Lab apparatus) 등 기초적인 실험 진행에 대한 문항 또한 필수로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올해 새로 개정된 AP Chemistry 교육 과정을 살펴보면 시험 범위를 이론의 주제로 나누기 보다는 학생들이 1년 간 기본적으로 익혀야 하는 주요 개념 여섯 가지가 중심을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다. 화학의 기초 원칙이 반영되어 "Big Idea" 라고 명명된 기본 개념 여섯 가지는 "1) 원소는 모든 물질의 기본적인 구성 재료이며, 물질은 원자를 배열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2) 물질의 화학적, 물리적 특성은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 및 분자의 배열과 그 사이에 적용하는 힘으로 설명될 수 있다. 3) 물질의 변화는 원자 및 분자의 재배열 또는 전자의 이동을 필요로 한다. 4) 화학 반응의 속도는 분자간 충돌의 성질에 의해 결정된다. 5) 열역학을 통해 화학 반응을 예측하고 에너지 변화를 계산할 수 있다. 6) 원자 및 분자 사이의 화학적 결합은 발생하거나 사라질 수 있고, 이는 주어진 조건 및 외부적 영향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로 정리된다. 

학생들이 배워야 하는 주제가 개념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실제로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이 AP 시험을 대하는 방식이 크게 변하진 않는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교과 과정 진도를 따라가면서 이론을 이해하고 배운 이론을 적용해서, 질적 (qualitative) 문제라면 인과 관계에 맞춰서 설명을 하고 양적 (quantitative) 문제라면 공식에 대입해 계산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시험 방법은 사실 이론의 이해와 이론의 응용이 필요한 모든 이과 계통 과목에 적용된다.) 다만, 이번 AP Chemistry 시험에서 문제 제출 방식이 바뀐 점이 있기 때문에 그 변화에 맞춰 달리 공부해야 하는 점은 있다.

예를 들어, 예년 시험에 비해 암기해야 할 내용은 확실히 줄어 들게 된다. 가장 중요한 "6 Big Idea"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열역학 공식이나, 분자 결합의 종류에 대해서는 물론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불소 (fluorine) 가 불에 탈 때 내는 색이라든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모든 결정 구조를 다 암기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학생들이 문제를 풀 때 들여야 할 수고도 확실히 줄었다. 올해부터는 전기 화학 문제 계산에 필요한 표준환원전위 (standard reduction potential) 는 문제 자체에서 주어질 테니 공식이 적혀진 차트를 뒤질 필요도, 주관식 모든 문제에서 계산기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손으로 일일이 써서 계산할 필요도 없다.
암기할 양이 줄고 시험이 바뀌었다고 쉬워진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실제로 암기 내용이 많이 줄어든 작년 AP Biology 시험의 경우 많은 학생들이 시험장을 나서며 굉장히 쉬웠다고 자신만만하게 얘기했었지만 최고 점수인 5 점을 받는 학생은 기록적으로 낮은 5.4%였다. 
(다음 칼럼에 계속)


오승준 (Albert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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