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24세 풍월주風月主 천광공天光公(6)
보스톤코리아  2022-05-02, 11:27:36 
17세 풍월주 염장이 그 위에 오른 후 많은 가야파 낭두들의 처와 딸을 첩으로 두면서 가야파 낭두들이 득세하게 되었다. 즉 김염장이 둔 애첩들의 아버지와 형제들과 마복자(김염장의 애첩들이 낳은 아들들) 들이 낭두의 지위를 차지하면서, 화랑의 낭정은 가야파에 의해 장악되었다. 그 전통은 천광이 24세 풍월주의 위位에 있을 때 까지도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자 진골정통파와 대원신통파 화랑들의 불만이 고조하였고, 이에 천광은 그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하여 진골정통파와 대원신통파도 많이 등용하였다. 화랑세기에 보면 그 내용이 나온다.
[염장공 이후 낭정郎政이 가야파에게 많이 돌아갔으므로, 진골 정통과 대원 신통에는 출세하지 못한 자들이 많았기에, 천광공이 개탄하여 발탁하여 주었다. 양도공과 군관공 때에 낭두들은 염장공의 마복자들이 많이 등용되었다. 이 때에 이르러 천광공이 그들을 많이 물리치며 말하기를 “낭두는 낭정에 중요한 자들이다. 어찌 나의 옹翁만이 홀로 중하고 낭정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인가?” 했다. 쫓겨난 자들이 모두 염장공은 찾아가 천광공의 허물을 말했다. 염장공이 웃으며 “너희들이 새로운 풍월주를 따르지 않는데 나 또한 어찌 하겠는가?” 했다.]  
인용문에 등장하는 염장은 17세 풍월주이고, 양도는 22세 풍월주이며, 군관은 23세 풍월주이다. 이들의 관계를 보면, 양도의 어머니 양명공주가 염장공과 사통하여 아들 장명을 낳았다. 그래서 양도는 염장을 아버지격으로 대해 주면서 염부廉父라고 불렀다. 또한 염장은 딸 춘화를 양도에게 첩으로 보내기도 했다. 양도와 군관과의 관계는 군관의 누이 명란이 양도의 첩이되었다. 군관과 염장과의 관계는 염장이 군관의 처외숙부이다. 즉 군관의 처 천운의 어머니 천장낭주가 염장의 누이이다. 24세 풍월주 천광은 천장의 아들이다. 곧 염장은 천광의 외숙부이다. 그리고 위 인용문에 등장하는 옹翁은 김염장을 가리킨다. 결과적으로 천광은 외숙부 김염장이 등용한 많은 낭두들을 정리하면서 화랑도의 낭정을 개혁하였다. 당시 개혁의 대상이 된 낭두들의 실상을 화랑세기에서 인용해보면,
[찰두察斗는 계해년 생이고, 찰석察石은 을축년 생이다.378) 
그 때 가야파의 우두머리인 찰인察忍은 나이가 60이 넘었는데 아직 대노두로 있었고 처첩과 자녀가 백을 헤아렸으며, 출입하고 거동하는 것이 완전히 상선上仙과 같았다. 그 아들인 찰두와 찰석이 모두 도두가 되었는데 각기 첩이 수십 인이었다. 낭두들이 그 아들과 사위에서 많이 배출되었고, 대도두大都頭 당보唐甫 또한 찰인의 사위였으며, 그 막내 아들인 찰의察儀가 양도공의 폐아嬖兒가 된 것 등 그 권세를 당할 자가 아무도 없었다. 찰인의 처 옥두리玉斗里는 절색으로 역대의 상선을 섬긴 까닭에 높은 지위에 올랐던 것이다. 천광공은 본디 찰인을 미워했다. 이 때에 이르러 먼저 찰인을 파면시키고, 진골정통의 구두舊頭 만덕萬德을 대도두로 삼고 당보도 대노두로 삼았다.]
21세 풍월주 김선품이 그 위位에 있을 때 까지는 낭두들의 등급이 낭두郎頭, 대낭두大郎頭, 낭두별장郎頭別將, 상두上頭, 대두大頭, 도두都頭 등 6등급이었는데, 김양도가 22세 풍월주에 취임하면서, 그 6등급 위에 대도두大都頭와 대노두大老頭를 더해 그 벼슬길을 넓혔고, 그 지위도 높혔다. 가야파의 거두 찰인의 아들들은 도두로 낭정에 임했는데, 사위인 당보는 대도두로 있었다. 당보는 풍월주 천광공이 낭정을 개혁할 때도,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낭두의 가장 우두머리인 대노두로 출세를 하였다. 대노두가 된 당보는 가야파의 우두머리 찰인의 사위이기는 했지만, 아버지가 당두唐斗로 진골정통파이며, 당두는 10세 풍월주 미생의 수하로 능력을 인정받아, 직급이 대나마大奈麻(10등급)였다. 
미실의 동생 미생은 동륜태자와 함께 어색漁色을 하러 다녔다. 572년 어느날, 당시 나마奈麻 당두唐斗의 처가 미색이라는 귀뜸을 받고, 태자와 함께 찾아가 관계를 맺었다. 그리고 동년에 동륜태자는 죽었고, 미생은 당두의 처를 첩으로 들렸다. 그러자 당두는 미생의 집을 찾아와서, 어린 아이가 조석으로 어미를 찾으니 색공만 하는 첩이 되게 해달라고 호소하였다. 이에 미실은 미생에게, 태자의 죽음으로 자신도 ‘몸 조심’하고 있는데, 어찌 계집이 없어서 남의 처를 뺏느냐로 꾸짖었다. 그래서 당두는 처를 데리고 집으로 왔지만, 그녀는 도망쳐 다시 미생에게로 갔다. 이에 미생은 당두를 조주祖主(품주稟主, 집사성執事省 삼국사기 권38 직관)에 발탁하였다. 후일 조부調府에서 사부司簿의 직책으로 미생을 도와 정치를 크게 바로 잡았다. 그 공으로 대나마로 승진하였다. 당두의 처는 미생의 세 아들을 낳았다. 미생은 세 아들 모두 당두의 아들로 삼게 했지만, 당두 또한 사양하였다. 당보가 미생의 아들인지 마복자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기록에는 당두의 아들로 나온다.  
당두는 바둑을 잘 두었다. 말년에 미생과 함께 바둑을 두며 여생을 보냈다.  

378) 계해년은 603년이고, 을축년은 605년이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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