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별꼴 다 본다
보스톤코리아  2022-05-02, 11:25:07 
바꾸다와 바뀌다. 한국 제주도에선 이 말들이 구별없이 혼용되는 모양이다. 바꿈은 능동일적에 바뀜은 수동아니던가. 나한테는 그렇게 읽힌다. 

요즈음은 자주 바뀌는 게 많다. 주객전도라 해야 할텐가. 아니면 차라리 뒤죽박죽이다.  개가 사람을 무는 것도 흔하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사람이 개를 무는 것도 있다. 보신탕도 없어진다 했는데, 참 별일도 다 많다. 

별꼴이 반쪽. 오래전 한국가요에도 나왔지 싶다. 가수 이금희가 불렀는데 기억나는 대로 읊는다. 

그것 참 별 꼴이야
별 꼴이 반쪽이야
개구리가 올챙이적 
생각 못 하고
불난집에 부채질만 
하고 다녀요 

별꼴이라. 오래전도 아닌데 한국 정치인이 했다는 말이다. “사람이 살면서 참 별 꼴 다 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 2005년 10월 21일) 돌아간 존경받던 종교지도자를 향했는데, 내가 오히려 별말을 다 들었다 싶다. 

별꼴의 사전적 뜻이다. ‘(별나게 이상하거나 아니꼬워) 눈에 거슬리는 꼬락서니’ 한국어사전에 나타난 의미마저 듣기에 흉하다. 한편 사전에 나타난 맨끝 말이다. ‘힝힝’. 잇달아 코웃음치는 소리라 했다. 

요사이엔 더한 모양이다. 한국 변호사가 했다는 말인데 차마 입에 담기 뭣하다. “어째서 지난 100년 동안 멀쩡한 정신으로 안하던 짓을 탁해진 후에 시작하는 것인지, 노화현상이라면 딱한 일”  백세가 넘은 노老교수를 지칭했다고 했다. 이런 망발이 어디 있을까만 듣기에 민망하기 짝이 없다. 

노화현상(??)이 있다는 노老교수가 말씀했다.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말이다. 갈등은 있을 지언정 분열은 경계하라. 무릎을 쳤는데, 과연 갈등은 피할 수없으나 분열만은 막아야 한다는 말씀이다. 갈등이라면 분쟁일텐데, 분쟁이야 어렵겠지만 해결은 할 수있을 터. 그러나 분열한다면 통합은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바. 하긴 건강한 갈등이야 인간사에 다반사 아니겠나. 

제대로 된 말은 듣기도 찾기도 어려운 세상이다. 세상엔 별꼴 뿐아니라 별의 별일도 다 많다.  힝~ 코웃음도 나오지 않는다. 

부끄러운꼴 당하지 않게 하시고  (시편 25:2, 공동번역)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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