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22세 풍월주風月主 양도공良圖公(11)
보스톤코리아  2021-11-15, 11:25:35 
낭두들은 모두 봉로화奉露花나 봉옥화奉玉花를 아내로 맞았다.359) 7등급으로 나누어져 있던(양도가 22세 풍월주 재임시 9등급으로 고쳤다) 낭두들의 딸은 결혼 적령기가 되면 화랑들이 수련하고 있는 선문仙門으로 들어가 그들의 총애를 받았다. 그들을 봉화奉花라고 하였다. 화랑들과 색사를 나누지 못한 봉화들은 그 선문안에서 나이를 먹으면서 결국 선문에 속한 예졸들의 처가 되거나 첩이 되었다. 그래서 봉화들은 낭두들과 혼인하기 위하여 화랑들의 총애를 받으려 아름답게 꾸미고 갖은 교태를 부렸다. 그리하여 화랑들로 부터 총애를 받으면 선문을 나와 낭두와 혼인을 하였다. 그들을 봉로화奉露花라 하였다. 때로는 화랑의 아이를 임신하기도 했는데 그들은 봉옥화奉玉花라고 하였다. 즉 봉로화나 봉옥화가 되어야만 낭두들과 혼인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것으로 화랑들과의 색사가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낭두와 결혼하여 임신을 하게되면 다시 선문으로 들어가 탕비湯婢가 되어 화랑들의(특히 상선이나 상랑들의) 총애를 받아 뱃속의 아이를 그들의 마복자로 만들어야만 했다. 낭두가 되는 조건에는 그 아이가 동도童徒(13~14세에 자격이 주어졌다)와 평도平徒(18~19세가 되어야 자격이 주어졌다)를 거쳐 대도大徒(23~24세가 되어야 자격이 주어졌다)가 되어야만 했고 그 중에서 상선이나 상랑의 마복자만이 낭두가 될 수 있었다. 
또한 낭두의 부인들은 임신해서 상선(이나 상랑)의 마복자가 태어나면 석달 후 또 ‘세함洗函’ 이라는 예물을 받들고 선문을 찾아 다시 총애를 받아야만 했다. 한편 낭도들이 수련하는 낭문에서도 이와 비슷한 제도가 있었다. 즉 아름다운 서민들의 딸들을 유화遊花라 이름하여 낭문에서 낭도들과 함께 기거(색사)하면서 지냈다. 그 유화들은 30세가 되기 전에는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이는 대도大徒가 된 낭도들이 30세가 되어 낭두가 되지 못하면 병부에 속하게 했거나 집으로 돌려 보낸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김양도가 풍월주로 있으면서 여러가지의 폐단을 개혁하는 가운데 이 ‘청례靑禮와 옥로玉露’ 360) 의 폐단 또한 적지 않음을 보고 이 제도를 금지시켰다. 일부 화랑들은 오랜 관습과 전통을 파기하는데 많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였지만 낭도들을 비롯한 모든 서민들은 쌓인 악습을 과단성있게 개혁한 풍월주 김양도에게 큰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화랑세기에서 그 부분을 인용해 본다.
[처음에는 낭두에 낭두郎頭, 대낭두大郎頭, 낭두별장郎頭別將, 상두上頭, 대두大頭, 도두都頭의 등급이 있었다. 이에 이르러 공이 그 위에 대도두大都頭, 대노두大老頭를 더했다. 도두 이하는 각기 별장을 두어 그 벼슬길을 넓혔고 그 지위를 높혔다.
낭두의 딸은 모두 선문에 들어갔는데 이름하여 봉화奉花라 했다. 위로 부터 총애를 받지 못하면 시집을 갈 수 없었다. 그러므로 다투어 청례靑禮를 하기 위하여 아양을 떨었다. 총애를 받은 자는 봉로화라 했고, 아들을 낳은 자는 봉옥화라 했다. 옥로玉露가 아니면 낭두에 새로이 오른 자들이 아내로 맞아 처로 삼지 않았다. 대개 처로 인하여 귀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봉화는 청례를 하지 못하면 선문에서 늙어 예졸들에게 떨어졌다. 공은 이에 청례와 옥로의 폐단을 금했다.
서민의 딸들로 빼어나게 아름다운 자들은 낭문郎門에 속하여 유화遊花가 되었고, 30살이 되기 전에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공이 또한 그 폐단을 바로 잡으니 향리 사람들이 크게 기뻐했다.]  
22세 풍월주 김양도가 그간 선문이나 낭문에서 쌓여온 폐단인 ‘청례와 옥로’ 를 과감하게 개혁하니 일부 화랑도들은 불만이 많았다. 심지어 상선 김염장(17세 풍월주 역임, 양도의 어머니 양명공주의 정인/사신)마저 김양도의 급진적인 개혁에 염려를 나타내며 속도조절을 당부했다. 하지만 양도는 상선이나 일부 화랑도들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개혁을 추진하였다. 그는 처첩을 지나치게 많이 가진 미생과 염장의 ‘어색지사漁色之事’ 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10세 풍월주를 지낸 미생은 자녀가 백명이 넘어서 그들의 이름을 다 알지 못했기에 어머니 묘도(진흥왕의 왕비 사도의 언니)로 부터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 숫자에는 아마도 마복자의 숫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화랑세기(필사본)에 미생의 마복자 수가 탈자가 되어있어 좀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또한 김염장도 처첩이 많았는데 그 역시 마복자의 수가 백이 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청례와 옥로를 적폐라고 개혁한 김양도였지만 
그도 색사를 좋아하여 많은 낭두의 처들이 그의 아들을 낳았다.   

359) 낭두들의 모든 딸은 결혼 적령기에 가까워지면 화랑들의 총애를 받기위해 선문에 들어 갔다. 이들을 봉화奉花라고 이름하였다. 

360) 청례는 화랑의 총애를 받는다는 색사를 의미하고, 옥로는 화랑과 색사를 한 봉로화와 화랑의 아이를 임신한 봉옥화를 의미한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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