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19세 풍월주風月主 흠순공欽純公(9)
보스톤코리아  2021-03-01, 12:48:15 
제 37대 선덕왕 김양상도 정변(쿠데타)으로 집권하였고, 다음왕 원성왕 김경신도 정변으로 집권하였다. 먼저 김양상의 가계를 보면 삼국사기에 내물왕의 10세손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오류일 개연성이 크다. 그의 아버지는 해찬 김효방金孝芳이고 어머니는 사소부인四炤夫人이다. 할아버지는 김원훈金元訓이고 김양상의 외조부는 제33대 성덕왕이다. 그러니 김양상(제37대 선덕왕)과 김건운(제36대 혜공왕) 은 내외종간이다. 단지 김양상의 어머니(사소부인) 와 김건운의 아버지 경덕왕은 같은 성덕왕의 자녀들이지만 어머니가 다르다.
그럼 먼저 여기서 홍수와 함께 왕좌王座가 휩쓸려간 김주원과 같은 홍수가 천운이 되어 왕위에 오른 원성왕 김경신의 이야기를 펼쳐보자.

선덕왕 김양상이 재위 6년째인 785년 정월13일 “과인이 죽은 뒤에 불교 법식에 따라 화장하여 뼈를 동해에 뿌려 달라” 는 유언을 남기고 병사했다. 선덕왕도 혜공왕처럼 후사가 없었다. 그래서 대신들은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6세손 김주원을 왕으로 옹립하려고 하였다. 당시 김주원은 혜공왕과 10촌 형제임에도 불구하고 왕위 계승서열 1위에 있었다. 즉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후손이 절손되고 있었다. 김춘추는 장남 김법민(제 30대 문무왕)과 차남 김인문 등 7명의 아들을 두었다. 제31대 왕은 문무왕의 차남인 신문왕으로 이어졌고(장남 소명태자는 문무왕 재위 중인 665년에 사망하였다), 32대 왕은 신문왕의 장남인 효소왕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효소왕은 후사가 없다. 그래서 동생인 김흥광金興光(제33대 성덕왕) 에게로 이어졌다. 효소왕에게는 김근질, 김사종 두 동생이 더 있는데 그들의 후사에 대한 기록은 없다. 성덕왕이 죽자 차남 김승경金承慶(제34대 효성왕, 장남 김중경이 태자로 있었으나 16세에 죽었다) 이 왕위에 올랐다. 불행하게도 효성왕이 후사가 없이 죽자, 차기 왕위는 동생인 김헌영金憲英에게로 이어졌으니 그가 제35대 경덕왕이다. 그리고 혜공왕이 경덕왕의 유일한 아들이었는데 김지정의 난 중에 피살되었다. 그리고 상당히 미스터리한 인물인 김양상이 왕위에 올라 선덕왕이 되었다. 그도 785년 병사를 하였으니 차기 왕을 이을 왕손(진골혈통) 이 희귀해졌다. 대신들이 태종무열왕의 후손을 찾아보니 김주원金周元이 거의 유일하였다. 그의 아버지는 김무월金無月 인데 조부와 증조부의 기록은 전하지 않는다. 고조부가 김인문으로 김춘추의 차남이다. 그래서 혜공왕과는 10촌 형제가 되니 선덕왕 김양상을 이어 차기 왕으로 추대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왕좌에 오르기 위해 대궐로 향했다. 삼국사기(권제10, 신라본기 원성왕 즉위년 춘1월) 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주원은 집이 서울 북쪽으로 20리里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때 마침 큰 비가 내려 알천閼川의 물이 넘쳐 주원이 건너오지 못했다. 혹자가 말하기를, “인군人君은 큰 자리라 본디 사람이 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 폭우가 내린 것은 혹여 하늘이 주원를 세우고 싶지 않음이 아닐까”>

김경신에게는 홍수가 천운이었다. 김주원이 홍수로 불어난 알천을 건너지 못하고 애를 태우는 사이에 김경신은 여러 사람들의 추대를 받아 왕위에 올랐다. 이윽고 비는 그쳤고 국인國人들이 모두 만세를 불렀다. 이 역시 왕위찬탈이다. 같은 기록에 김주원이 김양상의 친척 조카로 나오고 김경신이 김양상의 아우로 등장하는데 이 역시 (학계에서는) 불분명하다고 본다. 그리고 화랑세기와 교차검증을 해본면 김양상은 김춘추의 후손이 아니며 김경신과도 형제뻘이 아니다. 이 미스터리한 선덕왕 김양상의 선조는 누구인가?
그의 아버지는 김효방金孝芳이고 할아버지는 김원훈金元訓이다. 어머니는 사소부인四炤夫人으로 제33대 성덕왕의 딸이다(성덕왕의 제1왕후 성정왕후의 딸). 그런데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는 김원훈의 선대가 등장하지 않는다. 다행스럽게도 화랑세기에는 등장한다. 
홍수로 인하여 드라마틱한 정변으로 왕위에 오른 김경신은 즉위 다음달인 2월 대대적으로 조상祖上 현창顯彰 사업을 단행하였다(785년). 삼국사기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2월에 왕의 고조부 대아찬 법선法宣을 현성대왕玄聖大王으로, 증조부 이찬 의관義寬을 신영대왕神英大王으로, 조부 이찬 위문魏文을 흥평대왕興平大王으로, 죽은 아버지 일길찬 효양孝讓은 명덕대왕明德大王으로 각각 추봉했다>
원성왕은 자신의 가계家系를 신성하게 현창하는 사업에만 멈추지 않고, 엄청나게 충격적인 일도 함께 단행하였다. 바로 위에서 인용한 삼국사기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다.
<어머니 박씨를 소문태후昭文太后로 삼고 아들 인겸仁謙을 왕태자로 삼았다. 성덕대왕聖德大王과 개성대왕開聖大王의 두 사당을 헐고, 시조대왕, 태종대왕, 문무대왕 및 할아버지 흥평대왕과 아버지 명덕대왕으로써 5묘五廟를 삼았다>
성덕대왕은 분명히 제33대 성덕왕이다. 그리고 개성대왕은 선덕왕 김양상의 아버지인 추존왕 김효방이다. 그런데 왜 원성왕 김경신은 왕위에 오르자 말자 성덕왕과 개성왕의 사당을 헐었을까? 그 내막을 추적해 본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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