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네델랜드
보스톤코리아  2020-12-07, 11:36:24 
 지난 달인가 보다. 한국신문 기사였다. 삼성그룹 총수가 해외출장을 다녀왔단다. 보통때 라면 그의 출장은 기사감이 안된다. 그런데 요즈음이야 바이러스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시기이다. 게다가 그는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대단히 중요한 일이 있기는 있는 모양인데, 출장지는 네델랜드라 했다. 

네덜랜드라면 축구를 먼저 떠올릴 수도 있겠다. 오랜지색 유니폼 말이다. 어디 축구 뿐이랴만 풍차가 있고, 튤립, 안네의 일기도 있다. 그림을 좋아한다면, 렘브란트 일 수도 있겠다. 철학자 스피노자도 유대계 네델랜드인 이다. 

네델란드를 화란和蘭이라 하기도 한다. 한국과 관계 또한 멀지 않다. 하멜표류기와 헤이그 밀사사건은 익히 들어 안다. 육이오 전쟁중엔 한국에 군대까지 파병했다고 했다. 그래서 인지도 모른다. 박인환도 화란을 그의 시에 넣었다. 

수부들은 갑판에서
갈매기와 이야기 한다
-너희들은 어데서 왔니-

화란 성냥으로 담배를 붙이고
(박인환, 수부水夫 중에서)

주목했던 게 있다. 네덜랜드는 한반도 남쪽보다 좁은 국토면적을 가졌다. 하지만 4백여년전 이미 동인도회사를 차렸고, 자본주의가 발흥했다. 스페인에서 추방되어 정착한 유대인들의 활약 덕분이었다. 그후 네덜랜드는 200여년간 호황이라 했던가. 당시에도 네덜랜드 사람들은 행복하다 생각했을까. 현대에도 네덜랜드인들의 행복지수는 상당히 높아 6위라 했다. 국민이 낙천적이라 그런가?  

네덜랜드도 한동안 삐꺽였는데, 경기침체 때문이라고 했다. 전세戰勢는 곧 역전되었고, 발견된 천연개스 덕이란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횡재가 일을 그릇쳤던가. 막대한 수익을 제대로 운용하지는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래도 국민들은 여전히 행복하다 생각하는 모양이다.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50등 안밖인 모양이다. 왜 행복하지 아니 한가? 투덜 대는 게 보였다. 한국을 말한다. 천연자원이 없고, 비좁은 국토가 이유라 했다. 그런데, 네델랜드를 보면, 한국은 한참 위다. 인구로 보나, 국토의 넓이로 보나, 모든게 앞서있는 거다. 천연가스는 없다. 

축구 명감독 히딩크는 네델랜드 출신이며, 톡쏘는 하이네켄 맥주도 고향이 네델랜드다. 

너희가 이것을 알고 실천하면 행복할 것이다. (요한 13:17)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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