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15세 풍월주風月主 유신공庾信公(7)
보스톤코리아  2020-06-22, 10:53:58 
김호림이 14세 풍월주의 위位에 있을 때 김유신은 화랑이 되었다. 그의 나이 만 14세로 이미 ‘태양과 같은 위용 天日之表’ 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부제는 보종공이었지만 만호태후의 후광과 보종의 양보로 유신이 부제가 되었다. 곧이어 만호태후는 미실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하여 미실의 손녀 영모를 김유신과 혼인시켰다. 그 때가 유신이 풍월주에 오른 612년이었다. 보종은 미실의 막내 아들로 설원랑과 낳았다. 영모는 미실의 손녀로 세종과 낳은 아들인 하종의 딸이다. 

이에 앞서 김유신은 화랑의 부제가 되어서 가야파를 비롯한 많은 낭도들을 이끌고 천하를 두루 주행하면서 고사高士들을 만나 그들의 고견을 들었고, 특히 중악산에서 심신을 수련하고 궁마술을 연마할 때는 산신령같은 도사道士 난승難勝으로 부터 무예의 비결을 전수받았다. 몇 년간의 천하주유를 마치고 왕성으로 돌아온 김유신은 15세 풍월주의 위에 올랐다. 그 해가 612년이었다. 그의 나이 만 17세로 씩씩한 기상과 꿋꿋한 절개를 지닌 용맹한 장부가 되어 휘하의 낭도들과 무예를 연마하며 삼한의 통일을 꿈꾸고 있었다. 화랑세기에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천하주유를 마치고) 돌아오자, 호림공이 풍월주의 지위를 물려주겠다고 청했다. 공은 사양했으나 어쩔 수 없었다. 이에 15세 풍월주가 되었다. 만호태후가 하종공의 딸 영모令毛를 아내로 맞이하도록 명하여 미실궁주를 위로하려고 했다. 영모는 곧 유모柔毛의 동생이었다. 형제(자매)가 모두 선화仙花의 아내가 되었다. 그 때 사람들이 영화롭게 여겼다. 곧 건복建福29년 임신년이었다. 공이 풍월주의 위에 올랐다. 날마다 낭도들과 더불어 병장기를 만들고 궁마를 단련했다. 용춘공이 이에 사신私臣으로 발탁했다. 공은 나라의 은혜에 보답하는데 시석矢石을 피하지 않기로 맹세하고 따라 다녔다. 용수공 또한 그 아들을 맡겼다. 공은 크게 기뻐하며 “우리 용수공의 아들은 삼한의 주인입니다” 했다.]

13세 풍월주를 지내고 상선上仙으로 있던 김용춘은 의지과 기개가 뛰어난 김유신을 사신私臣으로 삼으며 더욱 아끼고 지원하여 그가 훌륭한 풍월주로서 낭도들을 이끄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용춘의 형 용수 역시 김유신의 용맹과 도량을 이미 헤아리고 아들 김춘추를 화랑도에 입문시켰다. 602년생인 김춘추는 그 무렵 10대 초반이었다. 그리고 아들이 없던 진평왕은 사촌인 용수와 딸 선덕을 혼인시켜 용수를 차기 왕으로 잇고자 했지만 용수는 그만 일찍 죽었다. 그리고 용수의 부인 천명공주와 아들 춘추는 용춘이 맡았다. 나중에 덕만공주가 (선덕)왕위에 오르고 용춘은 남편皇壻이 되기도 했지만 선덕은 후사가 없었다.
 이미 지난 13세 풍월주 용춘공조에서 자세히 다루었기에 생략하고 화랑세기를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선덕공주가 왕위를 계승했는데, 용춘공은 왕의 남편이 되었다. 천명공주는 …. … 주가 불안했다. 공이 춘추공을 설득하기를 “천도天道가 제 스스로 있어 …은 한 때의 일로 충효에 어긋남이 있었다” 했다. 춘추공이 그렇게 여겼다. 이에 곧 천명을 위로하여 근심을 없앴다. 공이 춘추공에게 말하기를 “바야흐로 지금은 비록 왕자나 전군이라 하더라도 낭도가 없으면 위엄을 세울 수 없습니다” 했다. 춘추공은 이에 공의 누이인 문희文姬를 아내로 맞았고 공의 부제가 되었다.] 

천명은 용수를 잃고 아버지 진평왕의 명으로 어린 춘추를 데리고 용춘의 아내가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용춘도 전남편 용수와 마찬가지로 덕만공주의 사신이 되어 받들었지만 아들이 태어나지 않았다. 이에 천명공주는 두번째 남편도 빼앗길까봐 늘 불안한 마음을 감추질 못했다. 한편 용춘도 자신의 부덕으로 자식을 갖는(선덕여왕이 임신하는) 도리를 다하지 못했다며 늘 물러나기를 청했다. 그래서 군신群臣들이 삼서의 제를 도입하여 흠반공欽飯公과 을제공乙祭公을 다음 황서로 세우고 용춘은 천명과 춘추 곁으로 돌아왔다. 위의 인용문에서는 시간적으로 상당히 빠르게 전개되어 있다. 김춘추와 문희의 결혼은 선덕여왕이 즉위하기(632년) 전인 625년경에 이루어졌다(아들 문무왕 김법민이 626년 생이기에 그렇게 추측해 본다). 

또한 김춘추는 문희와 결혼하기 전에 정처인 보라궁주가 있었다. 보라의 부모는 보종과 양명공주이며, 보종의 부모는 설원랑과 미실이다, 그리고 양명의 부모는 진흥왕과 보명궁주이다. 김춘추와 보라는 이미 딸 고타소가 있었다. 춘추가 문희를 후처로 들인 후, 보라는 둘째를 출산하다가 산고를 이기지 못하고 죽었다. 고타소는 후일 이찬(2등급) 김품석金品釋과 결혼하였다. 그러나 642년 윤충이 이끄는 백제가 대야성을 공격하여 함락시키자 성주 품석은 처자를 죽이고 자결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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