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가 무시와 작별 할 시간
양미아의 심리치료 현장에서
보스톤코리아  2019-12-16, 10:23:25 
해 질녘 서산 마루에 지는 아름다운 노을처럼 2019년의 마무리를 곱게 마감해보는 시간이 다가왔다. 
시작과 끝의 느낌이 매우 다른것 처럼 하루종일 세상을 빛쳐주며 눈이부시던 태양과 서서히 지는 저녁 놀의 석양은 느낌마져 다르다. 저녁노을의 잔잔하고 색깔처럼 2019년의 마지막 시간을 고운 관계로 마무리 지기를 기원한다. 하지만, 자신이 준 무시로  다른 사람의 마음에 장대비가 내려  아름다운 석양의 노을 빛 조차 볼 수 없다면 어떠할까? 사랑하는 사람, 사랑받고 싶은 사람으로 부터 받은 무시로 마음에 구름이 잔뜩끼어  태양이 뜨고 지고 있는것조차 외면하고 살고 있다면? 모르는 사람이 주는 무시는 잠시 기분이 나쁘면 된다. 사랑하는 사람, 사랑받고 싶은 사람에게 받은 무시는 설움이다. 머리속에 문신처럼 새겨진 설움, 가슴속에 비문처럼 패어진 설움이다. 이 비참한 마음은 씻어도 씻어도 지워지지가 않는다. 대부분 테라피를 요청하는 클라이언트의 마음은 사랑하는 이들의 무시로 초라해진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고, 증명받고 싶어서온다. 

황할머니의 부모님은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집착에 딸 다섯을 낳고 아들을 얻었다. 다섯째 딸로 태어나 일년도 채 안되서 남동생이 태어났다. 그 이후, 그녀는 유모손에 키워졌고 항상 뒤웅 밖 신세였다.남동생이 다섯해 되는날 갑자기 죽음을 당했다. 그이유를 황할머니가 재수가 없는 자식이라서 그렇다고 했다. 황할머니는  ‘서운네’로 불려져 살다가 겨우 시집을 가서야  그 이름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더 안탑까운것은 남편의 잦은 불륜으로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껴야 했고, 옆에 살고 있는 큰 아들은 안부인사조차 거부를 한다. 부동산 사업에 능력이 있던 황 할머니는 살아야 하는 이유를 돈버는 일로서 보상받으려했다. 한량이던 남편의 바람기고 생활전선에 뛰어 돈 버느라 네 아이들을 살뜰히 보살피도 못했다. 자식들은 황 할머니에게 불만이 많았고 친숙하지 않았다. 특히, 큰아들의 반항때문에 마음고생이 많았다. 자식들은 결혼을 한 후 돈이 필요할때 야 황할머니를 찿는다. 돈을 주어야 그나마 자신들의 관심을 받는 관계일지언정 외로움의 고통이 덜어져서 좋다. 70대 후반, 평생 무시를 살 속에 박고 살다가 초기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미스타 신의 부모는 유학을 와서 박사과정을 중, 뜻하지 않은 임신소식에 접했다. 공부를 해야하는 부모는 미스타 신이 태어나자 마자 한국의 친 할머니에게 보내져서 키워졌다. 유치원을 들어갈때 부모와 함께 살게되었다. 엘리트 였던 부모는 한국에 오자마자 대학에 몸을 담으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그는 부모에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다. 부모는 성적이 부진하고 행동도 어정쩡한 그를 부모는 무시했다. 부모는 대놓고 무시하지 않았지만 소리없이 애매한 무시를 했다. 중학교를 맞추자 미국 시민권자로 태어난 그를 미국에 보냈다. 유학원의 도움으로 성적관리를 받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들어갔다. 하지만, 대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도중 하차하고 말았다. 그 이후, 일을 잡아보려하다 실패를 거듭했다. 일을 한다는 생각 만 해도 두려움이 앞서 온 라인으로 일을 구하지도 못했다. 그러다보니 매달  부모가 보내주는 돈으로 생활을 하며 하루종일 게임 중독에 빠져서 살고있다. 부모가 억지로 테라피 치료에 임하게 했고  테라피 치료를 통해 그는 자신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버려진 자신을 발견했다. 그와 친숙하지 않은 부모는 그가 얼마나 관심에 목말라 하며 살아왔는 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가족과 세상의 무시에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미스타 신은 자신을 중시해주는 것이 무엇인 지 몰랐다. 테라피 중, 무시로 인한 두려움, 분노,비참함이라는 혹을 마음에 지고 살고있지 않냐는 말에 그는 오열을 토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왜 이렇게 우는지 모르겠다며 무안해하면서 한참을 그렇게 울었다.

딸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항상 오빠에게 양보를 하며 무시를 당하며 살아온 미세스 최였다. 공부 만큼은 오빠보다 우월했다. 항상 일등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개집애가 무슨 공부냐는 부모님때문에 상업고등학교를 가야만 했다. 일반고를 다니는 학우들이 부러웠고, 딸이라고 무시를 하는 부모님이 원망스러웠다. 자신보다 공부 못하는 오빠는 대학교를 갔다.  그녀는 고등학교 졸업후, 은행에 취직을 했다. 공부에 대한 미련으로 열심히 돈을 모아 방송통신대를 졸업했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생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다. 특히 아이들만큼은 최선에 최선을 다해 키웠다. 그 결과 아이들 모두 남들이 힘들게 들어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제 각기 자기에 맞는 직장을 찿아 독립을 하였고 자식들은 자기나름대로 큰 속썩이지 않고 잘 자라주었다. 테라피과정을 통해, 안젤름 그릔 신부의 책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말라’ 처럼 부모와 오빠를 자신의 생에 배심원자리에 놓고 자신은 피고속에 앉아 변명을 계속 하며 살아 왔음을 인식했다. 

세 케이스의 모든 클라이언트는 나를 무시한 그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심판하는 권한을 쥐여주고 살아왔다.(공지영 수도원기행 1)  무시한 대상자가 가족이기에 더욱 그들의 심판이 더욱 정당하게 느껴졌다. 자신이 거부당한 어릴적의 상처는 자기거부와 자기증오를 갖게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자신도 모르게  자기를 무시한 대상자가 주는 처벌을 다른 사람을 통해 자꾸 재연하며 살았다. 그래야 사는 의미를 느꼈다. 자신도 모르게 무시를 한 대상자를 자신의 생의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왔던 이유였다. 

자신이 서산에 지는 고운 노을을 보며 한해를 보낼 자격이 있음을 잊지말자. 장대비와 회색구름에 낀 매일매일이 아닌 가려진 석양의 아름다운 빛을 받아 살아 갈 혜택이 자신에게 있음을 기억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은 자신이 주인이라는 주인의식을 갖아야 한다. 비 오는 날 처마 끝에 쭈그리고 앉아 비가 멋기를 기다리는 자신의 내면아이를 부둥켜 안아주자. 이제 그만 비가 끝치기를 기다리지 말고 햇빛이 비추는 생으로 뛰어가라고 격려해주자. 자신의 생에 자신이 배심원에 앉아 야 한다고, 남이 아닌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심판해야 하여 자신을 지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해주자. 자신이 무시가 아닌 사랑과 관심을 충분히 받을 수있는 자격이 있음을 일깨워주자.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Private Practice: 124 Havard St. Brookline, MA 02446
74 Elm St. Worcester, MA 01609,
508-728-0832
yeungmia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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