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수학의 정석
보스톤코리아  2017-10-02, 14:10:23 
  정통영어, 수학의 정석, 국어정해. 고등학교 고학년이 되었을 적에 참고서 제목들이다. 이 책들이 아직도 고3에게 유용한지 그건 모르겠다. 수학의 정석인가, 수학정석인가. 이름도 가물거린다. 

  중학교 저학년 수학시간에 배웠을 거다.  y=ax+b. 미지수가 x와 y 둘인 일차 방정식이다. 물론 a와 b는 상수이다. 발음이 같아서 그런가 보다. 방정方程은 방정方正과 헷갈려 엄격해 보인다. 이항移項이란 말도 있었다. 항을 옮기면 부호를 바꿔야 한다는 말이다. 다른 표현은 유클리드 공리이다. ‘서로 같은 것에서 같을 것을 빼면, 그 결과도 같다.’ 수학은 자유自由라고도 했던가. 방정식을 자유라 해도 과히 틀리는 말은 아닐게다. 이항하는 것은 자유롭다만 부호는 반대다. 

  한마디 더 넣는다. 엑스 (x) 는 질량일 수도 있다. 엑스는 사물일 수도 있다. 엑스는 이름일 수도 있는데, 심지어 내 친구일 수도 있다. 아직 청년때이다. 늦은 시간 집에 들어선 어머니가 전해 주셨다. ‘너를 찾는 전화가 왔었다.’ ‘이름을 밝히기 싫었던 모양이더라. 엑스라 하더라.’ 잠시 고민에 빠졌다. 내게 이름을 밝히기 싫어하는 친구가 없었다. 곧 눈치챘다. 전화한 친구 이름은 익수였다. 익수를 어머니는 엑스로 들으신 거다. 엑스는 역시 미지未知임에 틀림없다. 멀리서 걸려온 전화 목소리이다. 엑스는 두견일수도 있겠다.

여보세요/감이 먼 목소리.
알 것도 같은데/끝이 흐리는
끝이 흐려서 가냘픈
여보세요/사람을 찾는다.
DA 300
여보세요
목이 젖은 한밤의 두견. 
(오세영, 목소리 중에서)
 
   북쪽에서 마구 터뜨리는데, 남쪽은 속수무책이다. x변수 하나를 잡으면, 다른 변수 y가 반드시 풀려야 한다. 그게 일차방정식이다. 그런데, 미지수 x가 마구 변하고 있다. 종잡을 수 없으니 y값은 구할 수 없다.  한국문제는 차라리 고차방정식이다. 모든 주변국은 변수로 작용하니, 변수는 늘어만 간다. 수학의 정석을 공부한다해도 쉽게 풀리지 않겠다. 누가 이 난해한 방정식을 풀 해법을 갖고 있는가? 


그 중에 알기 어려운 것이 더러 있으니  (베드로 후서 3:16)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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