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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의 세상 스케치 591회
젊음이 그들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보스톤코리아  2017-04-10, 11:47:34   
엊그제는 때늦은 눈이 내리더니 이내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야 어찌 어린아이들 뿐일까. 긴 겨울을 보내며 답답해도 자동차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뉴잉글랜드 지역(보스턴 근방)의 어르신들일 것이다. 자식들의 도움 없이는 이동하기 어려운 이유이지만, 그렇다고 딱히 바쁘게 사는 자식들에게 매번 부탁하는 것도 미안해 그만두실 때가 많은 것이다. 자식인들 부모님의 그 마음을 어찌 모를까마는 직장과 비지니스 그리고 아이들 학교 등하교와 방과 후 운동과 과외 등으로 라이드를 하다 보면 그것마저도 시간이 빠듯한 것이다. 

보스턴에는 노인들 모임이 몇 있는데 그 중에서도 <보스턴한미노인회(유영심 회장)>의 활동을 보면서 참으로 감사했다. 노인회 모임은 한 달에 2회 있는데 50여 명의 노인회 회원들이 참석하고 그 외의 젊은 몇 분들도 참석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모임을 위해 봉사하시는 손길 중에는 운전, 음식 준비, 요가, 기타반주, 미용, 전통예술(한국 무용과 악기) 등이 있다. 맛난 음식을 준비해 어른들께 대접하고 요가와 전통춤과 악기를 기초부터 안내하고 가르쳐드리는 모습에 그 정성에 감동을 받았다. 이 노인회를 이끌어 가시는 유영심 회장님께 큰 박수를 드린다.

2017년 처음 노인회 모임에 참석하게 된 동기는 BLS(박진영 & Julia Lee)에서 볼링팀과 난타팀을 만들게 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보스톤한미노인회>에서 봉사 활동(전통춤과 악기)을 하고 있던 Julia Lee님과의 인연으로 전통 북과 난타를 함께 배우고 나누게 되었다. 이처럼 어른들과 배우고 나누는 기쁨은 참으로 크다. 난타뿐만이 아닌 노인회 어른들과 함께 요가도 함께 따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음식을 준비하는 바쁜 손길들을 돕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 들지만, 내게 주어진 또 다른 일과 시간에 충실하며 감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보스턴한미노인회> 회원분들의 평균 연세는 일흔셋은 되신듯 싶었다. 그 연세를 잊고 열심과 끈기의 그 열정적인 모습에 어찌나 신바람이 일렁이던지 젊은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요가를 가르치는 강사님을 따라 하는 중에도 어른들의 유연하신 동작과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마무리 짓는 모습에 감동하고 말았다. 내가 몰랐던 또 하나의 세상과 마주하며 그 시간이 되면 기다려지기까지 하는 것이다. 이런저런 삶의 얘기들과 함께 나이를 잊은 시간 서로 담소하시며 화들짝 웃으실 때는 어린 소년 소녀가 된 듯 맑고 밝아보여 좋았다.

젊은 사람들도 그렇지만, 자식을 데리고 이민을 왔든 자식을 따라 이민을 오셨든 간에 내 조국이 아닌 타국에서의 생활은 모두가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훌쩍 내 조국 내 나라가 좋다고 떠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이렇듯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적적한 마음을 달래기에는 이처럼 고마운 사람들과의 모임이 어디 있겠는가. 이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시는 보스턴 영사관의 총영사님과 그 외의 분들 그리고 회장을 맡아 열심과 열정으로 이끌어가시는 유영심 회장님 그 외의 임원분들의 노고가 없었더라면 어찌 이렇듯 귀한 모임이 이어갈질수 있었을까.

어른들을 뵈면서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때로는 자식들에게 서운한 마음이 어찌 없으실까마는 그래도 이렇게 또래의 친구들을 만나 담소를 나누고 노래를 부르고 운동을 하면서 자식들에 대한 그 서운한 마음도 달래고 바쁘게 사는 자식들에게 넉넉한 덕담도 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것이 뭐 있을까 말이다. 자식의 입장으로 보더라도 바쁘다는 이유로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살아 늘 송구스럽고 죄스러웠는데 이렇듯 <보스턴한미노인회> 모임으로 맑고 밝게 사시는 부모님을 뵈면서 참으로 감사해 하는 것이다.

"젊음이 그들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늙음도 우리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며칠 전 어디에서 읽었는지, 들었는지 내 작은 수첩에 메모가 되어 있다. 그렇다, 어찌 노인인들 깔깔거리며 동무들과 손잡고 놀던 어린 시절이 없었겠으며, 그 푸릇푸릇하던 높은 꿈과 이상의 젊은 시절이 없었겠는가. 어느 가수의 유행가 가사처럼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거라고' 하지 않던가. 어른들에게서는 젊은이들이 흉내 낼 수 없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삶의 굴곡마다에서 넘어지고 깨지고 부딪치고 깎이던 그 경험들이 바로 그 어른들의 '지혜'가 된 것이리라.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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