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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의 세상 스케치 574회
보스톤코리아  2016-12-12, 13:16:42   
"야, 나 OO이야!!"

"OO아, 나 기억나니??"

"내 얼굴 기억나니??"

"정말, 반갑다!!"

"야, 우리 40년 만이야!!"

"무지 보고 싶다!!"


감동과 감탄의 연발이다. 늘 꿈속에서나 그리던 아련한 빛바랜 추억의 한 모습이다. 우리는 이렇게 40년이 지나서야 만날 수 있었다. 가물가물 거리는 풍경들 사이 바람이 이리저리 흔들어 놓은 기억들 참으로 아련하다. 행복하다는 표현보다 더 깊은 감동이었다. 당장 달려가서 만나고 싶은 친구이다. 어떻게 변했을까. 뭐하며 지금껏 살아왔을까. 친구를 떠올리며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난다. 그 묻어두었던 그리워했던 그 시간만큼이나 세월이 훌쩍 지난 지금, 친구와 나는 미국의 한 하늘 아래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를 맞는다.

지난 11월의 하루다. 한국에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이었다. 한 동네에 어릴 적 친구가 살고 있는데 한국에 막 다녀온 터라 친구의 비지니스 공간에 들러 이런저런 얘기를 두런두런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무심결에 이메일을 들여다보다가 모르는 이름을 보며 누구지 싶어 열어보았다. 그런데 보스턴 인근 교회에서 전도사로 일하고 있다며 내 어릴 적 친구가 나를 찾는다면서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겨 준 것이다. 고맙다고 간단하게 인사를 남기고 서둘러 친구에게 전화를 넣었다. 그런데 연결이 되지 않아 카톡으로 연결해 메모를 남겼다.

아쉽게도 그 전화번호는 친구 아들 녀석의 것이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니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 것이다. 너무나 반가움에 우리 둘은 내일은 못 만날 사람들처럼 쉬지 않고 바쁘게 얘길 나누었다. 한두 시간을 넘게 통화를 했던 기억이다. 아주 오랜만에 느껴 본 행복이었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 깔깔거리며 우리는 어린아이가 되었다. 지난 10월 한국에 방문했다가 초등학교 몇 친구들을 만나고 왔는데, 한 친구가 내가 미국 보스턴에 살며 글을 쓰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 찾기 시작했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우리는 만났다.

친구는 지금 시카고에 살고 있다. 그런데 94년도에 보스턴에 와서 2여 년을 남편이 유학 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캘리포니아의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그리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포스트닥(Post Doctor)을 마쳤다는 것이다. 지금은   일리노이즈 주립대학 시카고(UIC)에서 교수가 되어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친구가 자랑스러웠다. 그것은 가까운 친구 몇이 오래 전 유학생으로 와서 살고 있기에 유학생 와이프로 산 세월을 익히 들어 알기 때문이다. 낯선 타국에서 유학생 남편의 내조가 얼마나 버거운 일인지를 말이다.

친구의 얘기를 들으며 더욱 재밌었던 것은 친구의 남편이 같은 초등학교 선배라는 것이다. 그래서 내게도 선배가 된다며 까르르 또 한 번 웃었다. 그래서 내 남편도 나이가 비슷하다고 하니 우리 모두 함께 뭉쳐보자고 말이다. 이렇듯 40년의 세월이 훌쩍 넘었어도 시공간을 초월한 순수함이 서로를 잇게 하는가 싶다. 친구는 두 아들을 두었고 막내도 대학을 입학해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이제는 서로 왕래하며 살자고 약속을 했다. 친구는 남편과 함께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고 있어 더욱이 감사했다. 서로 기도해줄 수 있는 친구라 더욱이 그랬다.

비행기를 타고 3시간이면 만날 수 있는 같은 미국 하늘 아래에 친구가 있다는 것이 마냥 든든해졌다. 글을 쓰는 내가 부럽고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친구에게 나 역시 교수의 아내로 있는 친구가 멋지고 자랑스럽다고 얘길 해주었다. 그리고 두 아들 엄마의 자리와 한 가정의 주부의 역할을 제대로 잘하는 프로인 친구가 자랑스럽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이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온 서로에게 큰 박수를 보내주었다. 여전히 맑고 깨끗한 성품을 간직한 친구에게서 어릴 적 어렴풋한 기억에 남은 커다란 눈망울에 듬벙듬벙 눈물이 고일 것 같았던 아이가 스쳐 지난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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