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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의 세상 스케치 573회
보스톤코리아  2016-12-05, 12:03:44   
"여행 길에 오르면 자기 영혼의 무게를 느낀다.
무슨 일을 어떻게 하며 살아왔는지, 자신의 속 얼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여행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자기 정리의 엄숙한 도정이요,
생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이다."
<법정 잠언집> 에서

지난주에 우리 교회의 목사님 설교 중 대강절 시작 주일에서 들려주신 말씀이다. 차분히 가라앉은 목소리의 힘은 듣는 내게 참으로 깊게 다가왔다. 그것은 '영혼의 무게'에 대한 말씀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우리에게 매년 허락되는 여행길에서 우리 모두 자신의 속 얼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영혼을 느껴보라는 것이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며 살아왔는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묵상의 시간이며 성찰의 시간이다. 하지만 자신 속의 진정한 나와 대면하기 싫어서 피하기도하고 도망치고 마는 것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가끔 나란 존재에 관해 관찰하는 버릇이 있다. 그것이 좋든 그렇지 않든 상관하지 않고서라도 가끔은 자신과 대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어느 종교를 들추지 않더라도 이 세상에서 자신의 존재를 재확인하는 제일 좋은 방법이기도 하고 신의 존재를 부인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올바른 척도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행은 언제나 낯선 곳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 사이에서의 긴장감을 주어 좋다. 잠자고 있던 가슴 속 깊이에서의 영혼의 꿈틀거림이 나의 존재를 재인식 시켜주는 까닭이기 때문이다. 

"1901년 내.외과 의사인 미국의 던컨 맥두걸은 이 질량 보존의 법칙하에서 영혼의 무게를 측정하겠다고 나선다. 영혼이 존재한다면 그 영혼은 반드시 사망시 육체를 빠져나갈 것이고, 질량 보존의 법칙상 그 영혼에는 반드시 무게가 있을 것이었다. 임종을 앞둔 환자들의 사망 전,후 몸무게를 정밀 측정하고 사망시 발생하는 과학적 질량의 변화 요소를 배제하고 남은 무게가 곧 영혼의 무게일 것이다라고 그는 믿었다. 경건해야 할 임종의 순간, 흐느낌이나 추모는 없고 차트와 과학 기자재를 든 여러 의사들의 분주함만 있었을 이 실험들에서 맥두걸은 공통적인 무게의 차이 21g을 찾아낸다."

우리는 모두 복잡하고 분주한 현대를 살아가기에 나를 생각해볼 겨를도 없을뿐더러 남은 더욱이 생각할 여유조차 생기질 않는다. 개인주의 시대에 익숙해져 나 아닌 다른 이의 것을 챙기는 것마저도 귀찮아지는 까닭이다.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데 나라고 뭐 특별나게 살 게 뭐 있겠냐면 그에 대한 적절한 대답은 생각나지 않는다.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이유인 까닭이다. 그것은 우선 바쁘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 나 아닌 다른 이에게 참견하기 싫고 무엇인가 도움을 준다는 것조차도 귀찮아서 생각하기 싫은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더불어 살아야 할 이유와 까닭은 수없이 많다. 그것은 이 세상에 나 혼자는 살 수 없는 이유이다. 나와 더불어 인연 지어진 가족과 형제·자매들 그리고 친구와 친지들을 생각해 보자. 때로는 그 주변의 가족들로 속이 상하고 화가 치밀고 멀리 도망치고 싶을 때도 얼마나 많았던가 말이다. 내 삶이 그들로 인해 뒤죽박죽된 것 같은 떨쳐버릴 수 없는 느낌들 그리고 피해의식에 갇혀 있던 시간들 말이다. 하지만 이 모두가 나를 오늘에 있게 한 과정이었음을 고백하며 감사하는 이 순간의  '내 영혼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나 자신의 자유로운 영혼의 무게가 이처럼 바로 미터가 된 '영혼의 무게'는 아닐까 싶다. 이 세상에 버겁지 않은 삶이 어디 있겠으며, 귀하지 않은 삶이 어디 있겠는가. 그저 우리 모두 각자의 인생 목적지를 향한 색깔과 모양과 소리가 다를 뿐인 것을 말이다. 서로에게 주어진 삶의 몫의 짐을 지고 걷는 길에서 마다치 않고 받아들이고 그것을 승화시켜 이뤄낸 삶이면 그 인생은 복된 삶이다. 그러하기에 자유로운 영혼을 노래하는 그들의 '영혼의 무게'는 참으로 가벼울 것이다. 그것은 인생의 여행길에서 자기 정리의 엄숙한 도정이며, 생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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