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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의 세상 스케치 572회
보스톤코리아  2016-11-28, 11:58:50   
삶은 때론 버겁고 힘든 일이다. 인생은 참으로 멀고 험난하고 깊고 좁은 협곡을 오르내려야 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그래서 걷다가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걷고 쓰러지면 다시 몸과 마음을 챙겨 걷게 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 이제는 삶이 그리고 인생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아차리는 나이가 되었다. 한 남자의 아내로 만 27년을 살았고 세 아이의 엄마로 만 26년을 살다 보니 이제는 세상을 조금은 알 것 같다. 하지만 또 앞으로의 나의 삶이 나의 인생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큰 녀석이 지난 5월에 보스턴 칼리지 법대(Boston College Law School)를 졸업했다. 그리고 7월에 변호사 자격증 시험(Bar Exam)을 치르고 9월에 NYU에 가서 공부를 더 하고 있다. Bar Exam 결과가 10월에 있을 거라는 얘기만 전해 듣고 엄마인 나는 한국 방문에 올랐다. 사실 내심 큰 녀석의 시험 결과가 어찌 됐을까 궁금하기도 하면서 한 편으로는 은근히 걱정이 일기도 했었다. 한 번에 합격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테지만, 혹여 떨어지기라도 하면 그 어려운 시험공부 준비를 다시 또 해야 할 녀석이 안쓰러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국 방문 길에 올라 도착해 나의 계획된 일정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 우리 다섯 가족 카톡방으로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큰 녀석이 변호사 시험(Bar Exam)에서 우선 Massachusetts 주의 시험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는 것이다. 큰 녀석에게 고맙고 얼마나 기쁘던지 눈물이 다 나왔다. 그렇게 녀석에게 축하의 메시지와 함께 통화하며 축하를 해주었다. 그리고 한 열흘이 지났을까. 다시 한 번 온 가족(할아버지 할머니 등)이 함께하는 전체 카톡으로 Nw York 주의 시험에서도 합격했다는 통지서를 받았다고 전해주는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뉴욕 주의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것은 더욱 축하할 일이다. 그것은 NY 주는 미국의 28개 주를 커버하는 아주 중요한 시험이라는 것이다. 엄마는 법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이 없고 그저 곁에서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만 해줄 뿐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귀한 시험에 합격했다는 얘기에 큰 녀석에게 고마운 마음과 함께 늘 지켜주시는 손길에 더욱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동안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제 공부에 열심이던 녀석에게 큰 박수를 전해주었다. 아들이기보다는 늘 엄마와는 친구같은 때로는 남편보다도 더 어려운 녀석이기도 하다.

이 녀석은 테네시 주 내슈빌에 있는 Vanderbilt University에서 Political Seience(정치학)와 Philosophy(철학)를 복수 전공을 했었다. 그래서일까. 여러 가지 면에서 생각이 깊고 무엇인가 쉬이 결정하지 않고 사고하는 아이다. 그래서 누나나 남동생이나 이 녀석에게 무슨 문제 사항이 있으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그 후에 아빠와 엄마에게 의논하는 편이다. 아빠와도 한 번씩 이야기를 시작하면 두세 시간을 훌쩍 넘기며 이야기의 끝이 없는 부자지간이기도 하다.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엄마인 나도 덩달아 고맙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이 녀석을 보면 그 속에 내 삶이 고스란히 젖어 있다. 엄동설한의 추운 겨울날 이 세상에서 처음 마주했던 엄마와 아들은 병원에서 하룻밤을 채 함께 보내지 못하고 심장병이라는 병명으로 녀석은 큰 병원으로 옮겨졌었다. 그리고 그 이튿날부터 산모였던 엄마인 나는 산후조리는 생각해볼 여지 없이 병원을 들락거리며 가슴졸이며 이 녀석을 지켜보던 살얼음판을 걸었던 때였다. 그 때 처음 삶의 무게가 얼마나 무겁고 버거운 것인지를 깨달았던 때였다. 이 녀석은 그래서 내게 참으로 가슴 아픈 녀석이고 참으로 자랑스런 녀석이다.

변호사의 길을 걷게 된 큰 녀석에게 먼저 큰 박수를 주고 싶다. 녀석이 앞으로 걸어가는 길에서 언제나 먼저 기도하는 마음과 흔들리지 않는 겸손한 마음으로 시작하기를 엄마는 간절히 바라고 기도한다. 부모의 마음은 모두 같으리라. 자식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가짐과 행동 가짐이 그러하리라.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열심과 성실로써 누구의 말이나 위치에 치우치지 말고 깊이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법조인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을 매일 성찰하며 기도하는 사람으로 모든 일에 있어 열린 혜안으로 마주하길.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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