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570회
보스톤코리아  2016-11-14, 12:04:25 
한국에 한 달 머무는 동안 텔리비젼의 뉴스와 보도만큼이나 내 머릿속도 아수라장이다. '허수아비' 박 대통령에 대한 허탈함은 최순실의 대국민 사기보다도 더 화가 치민다. 어찌 여기까지 와야 했는지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참으로 가슴 답답하고 원망스러운 마음이다. 국민들의 한숨과 원망의 소리 그리고 답답한 현실에 대한 외침과 함성. 그 가슴 깊이에 남은 상처는 누가 치유해줄 것인가. 무엇보다도 지금의 현실을 파악하고 국민들의 진정한 소리를 들어야 할 때인데, 어찌 저리도 태만한 태도와 무지한 처사인가. 스스로 허수아비를 자처한 행동인가.

"2016년 10월 8일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외국 언론들은 대이변이 일어났다며 놀라움을 쏟아냈다. 미국 AP통신은 기성 정치 체계를 흔들고 싶은 미국 유권자들이 나라를 이끌 지도자로 사업가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고 가장 먼저 당선 소식을 타전했다. 통신은 '트럼프는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지원 물결을 탔다'며 유권자들이 변화를 위해 트럼프의 성 추문을 용인해줬다고 해설하기도 했다. 클린턴을 지지한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승리를 '아웃사이더가 유권자의 분노를 이용해 만들어낸 충격적 이변'이라고 표현했다."

이렇듯 미국에서는 충격, 반전, 이례적, 대이변이 일어났다. 제45대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공세는 참으로 이례적이었다는 혹평을 받았다. 그것은 공략을 넘어 서로의 치부를 들추고 헐뜯는 그런 식의 선거 공략이 되었기 때문이다. TV 토론 시작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첫 토론장에 들어서는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단아한 디자인의 빨간색 정장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파란색 넥타이는 토론장의 흑백을 이미 갈라놓았듯이 보였다. 그리고 그 후의 토론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대선후보 두 사람의 토론 과제는 모두 알다시피 미국의 보안과 보호 그리고 미국의 앞으로의 방향과 번영에 대한 것이었다. 토론으로 들어가 보안 문제에서도 도널드 트럼프는 트럼프식 발언을 폭탄처럼 터뜨렸다. 일본과 한국을 들어 목소리를 높여 방위비 증액의 필요성을 얘기를 했지만, 대조적으로 힐러리 클린턴은 그에 맞춰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일본과 한국의 동맹에서 우리(미국)는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그것을 존중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시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 많은 동맹국들에도 우리의 동맹 방어 약속이 유효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말이다.

그리고 일자리와 경제문제 그리고 조세 정책에 있어서도 두 후보의 의견은 달랐다. 힐러리 클린턴은 최상위층만을 위한 정책은 안 된다며 모두를 위한 경제를 바탕으로 최저 임금 인상과 남녀 동일한 균등 임금을 주장했다. 또한, 부자와 대기업에 세금 부과를 늘려 조세를 더 걷겠다고 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는 무역협정 재협상을 통해 도둑맞고 있는 일자리를 찾아오겠다 공인했다. 또한, 새로운 기업을 세우거나 기업이 확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으며, 증세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보다는 국민 세금을 줄이는 방식을 하겠다고 했다.

이번 미국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다는 보도에 세계가 놀라고 말았다. 그것은 세계 각국에서 지켜보던 이들에게 대이변이었으며 이례적이었고 반전이었고 충격이었다. 이렇게 세계가 놀랄만한 대이변이 일어난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 여긴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에서는 스타군단과 유력인사들이 총동원됐었다. 유세 마지막 날에는 미셸 오마바뿐만이 아닌 오바마 대통령마저 함께 유세장에 나와 민주당을 위해 힐러리 클린턴을 응원했던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에게 결과적으로 득이되었는지 모른다.

어쩌면 민주당이냐 공화당이냐가 아닌 미국의 한 국민으로서 몇 년 동안 현 정치에 진저리를 치고 혐오감을 느끼던 몇 시민들의 '묻지마 몰표'가 도널드 트럼프를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안내하고 이끌어낸 근원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미국 경제의 악순환과 여기저기에서 일어나는 무자비한 테러에서 공포에서 구해줄 그 누군가를 갈망했는지도 모른다. 몇 년 동안 믿었던 현 정치에 더는 믿음이 가지 않아 새로운 변화를 바라며 혹여 이 사람이라면 이 정치라면 하고 생각한 이들의 '묻지마 몰표'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낸 것이리라.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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