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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의 세상 스케치 569회
보스톤코리아  2016-11-07, 12:29:42   
무엇인가 가득하면 답답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것이 사람이 사는 공간이든 자연이 있는 공간이든 느낌은 비슷하리란 생각이다. 시간에 쫓기며 살아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유독 이 여유로은 삶의 기대감은 어쩌면 삶의 최대의 최고의 행복이라 여겨질 일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우리 모두는 시간에 쫓기기에 넉넉한 자연들을 벗하면서도 불안한 이유가 되었다. 누림의 행복을 잊어가고 있는 것이리라. 바쁘다는 이유를 핑계삼아 오늘도 바쁜 걸음을 내딛는다. 

우리 선조들의 옛 그림들을 보노라면 참 지혜로웠음을 또 깨닫는다. '점(點)' 하나 제대로 정성들여 잘 그려 넣으면 그 속에서의 참 뜻은 어찌 그리도 심오하던지 신비롭고 경이롭기까지 한 것이다. 그 '점(點)' 하나의 그림을 위해 여백(餘白)의 미(美)를 맘껏 살린 것이리라. 작가가 무엇을 표현했는지 그 그림을 통해서 깊은 생각을 만날 수 있기에 넓은 생각과 생각이 만날 수 있고 서로의 마음을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이리라. 오고가는 마음의 울림의 소릴 그 공명(空鳴)의 소릴 들을 수 있는 것이리라.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다면 그 하늘의 푸르름을 어찌 알 것이며, 바다에 파도가 없다면 어찌 고요만으로 아름답다 말 할 수 있을까. 구름이 있어 흐르고, 그 흐르는 구름에 파란 하늘이 가까이 있음을 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바쁜 생활 속에서 마음의 그림 한 점씩 각자의 가슴 속에 그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삶의 더욱 바쁘다고 느껴질 때, 힘겹다고 느껴질 때는 더욱이 생활의 여유를 위해 책장에 넣어두었던 책도 꺼내어 읽어보는 연습도 하고, 가끔씩 운전을 하다 파란 하늘도 한 번씩 올려다 볼 수 있다면 참으로 삶 속에서의 여백(餘白)과 공백(空白)이 주는 아름다운 날을 맞을 수 있으리란 생각이다. 

그 누가 내 대신 삶을 살아줄 수 있겠으며 누가 내 대신 힘겨운 일들을 감당해 줄 수 있을까. 다만 내게 맡겨진 삶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피해가지 않고 당당히 맞이하고 만나고 나누고 누리는 삶이길 매일을 그렇게 소망해 보는 것이리라. 무수히 많은 밤하늘의 별들이 하나씩 깜박이듯 그래서 어둠 속에서도 빛을 만나듯이, 이 세상의 낮별이 되어 세상과 더불어 환한 빛이 될 수 있다면 더 없을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혼자서 살 수 없는 세상임을 깨닫는 일은 더불어 살아가는 희망이요, 꿈이요, 소망인 것이다. 함께 한다는 것은 세상이 힘들다고, 어렵다고 마음의 문을 닫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힘'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 넓다는 의미가 꼭 여백(餘白)이나 공백(空白)의 의미는 아닌 것이다. 무엇인가 '채워질 목적의 그 무엇'이 있을 때만이 '여백(餘白)과 공백(空白)의 미(美)'가 더욱 값진 것임을 새삼 또 깨닫는다. 시간이 넉넉하나 할 일이 맡겨지지 않아 실직자로 있는 사람에게 '많은 시간'의 의미는 너무도 고통일 수밖에 없는 것이리라. 삶의 여정 중 혼자라는 것은 나 자신에게나 상대에게나 서로에게 나누지 못한 죄목으로 남는 것이리라.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며 살아야 '참 행복'을 느끼는 동물인 것이다. 내 것을 나눌 때만이 참 기쁨을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이리라. 

마음의 여유는, 마음 깊은 곳에 여백(餘白)과 공백(空白)의 자리를 마련하는 일이다. 그 자리는 요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과제이며 그 과제를 통해서 여유로움의 누림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실천이 있어야 할 것이다. 혼자서 있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기에 나 아닌 다른 사람과 나눌 때만이 더 큰 행복을 누릴 수 있으리라. 이 여유는 어느 날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며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흘러 넘쳐지는 일일 게다. 작은 일들에서부터 시작하여 큰 일에 이르기까지 나 아닌 다른 이들에게 양보하는 배려의 시작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성난 파도가 까만 밤 해일에 까무러치듯 놀란 후의 이른 아침의 고요한 바다인 것처럼 말이다. 그 까만 밤의 성남이 있어 이른 아침의 고요의 여백이 더 아름다우리라.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삶의 여정 가운데 한 점씩 남는 고통의 시간들이 안타까움의 슬픔들이 싫어서 도망 하기 보다는 그 모든 것들마저도 내 삶의 일부분이기에 더욱 사랑스럽지 않겠는가. 밀치지 말고 받아들이고 함께 나눠 가는 힘겨움들 속에서 더욱 '여유로움의 미학'을 우리는 배우고 깨달으리라. 그 고통들도, 그 슬픔들도 모두가 삶의 기쁨과 행복의 한 부분이기에 더욱 더 '여백(餘白)과 공백(空白)의 미(美)'를 깨달으며 살아가리라.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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