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152
보스톤코리아  2016-11-07, 12:21:25 
이번에는 사다함의 어머니 금진金珍낭주의 남자 관계에 대하여 살펴본다. 화랑세기(사다함조)에 자세하게 대부분이 나오지만 이곳저곳 흩어져 있는 금진의 남자들을 한군데 모아본다. 금진의 아버지는 위화랑이다. 어머니는 오도부인이다. 위화랑의 정처는 준실부인이며 오도는 후처이다. 오도는 옥진과 금진을 낳았다. 그들은 모두 법흥왕의 후궁이 돠었다. 옥진은 당시 신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중의 한 명이었다. 나중에 옥진의 외손녀인 미실의 용모를 묘사한 장면을 보면 옥진의 아름다움을 가름할 수 있다. 

화랑세기 11세 하종조를 보면 “용모가 절묘하여 풍만함은 옥진을 닮았고, 명랑함은 벽화를 닮았고, 아름다움은 오도를 닮아서 백화의 영검함을 뭉쳤고, 세 가지 아름다움의 정기를 모았다고 할 수 있다” 옥진은 미실의 외할머니(어머니 묘도의 어머니)이고, 벽화는 미실의 아버지의 외할머니(아버지는 미진부, 미진부의 어머니는 삼엽궁주, 삼엽의 어머니는 벽화이다 – 벽화는 신라에서 가장 미인으로 삼국사기에 서술되어 있고, 소지왕을 잠 못이루게한 여인이다), 그리고 오도는 옥진과 금진의 어머니이다. 이렇게 미실의 아름다움을 몇 대에 걸쳐 최고 미인들의 정기를 모았다고 표현하였다. 아울러 화랑세기(사다함조)에 “금진의 아름다움은 비록 옥진보다 못했다” 라고 적고 있다. 이것은 금진이 옥진의 아름다움에 상대적으로 못한 것이지 금진이 못난 것은 아니다. 먼저 법흥왕의 후궁이 된 옥진이 동생 금진이 입궁하는 것을 탐탁치 않게 보는 장면에서도 금진의 여색을 가름할 수 있다. 이렇게 두 자매가 법흥왕의 후궁으로 옥진은 비대공을 출산했고, 금진은 후사가 없다. 그래서인지 금진은 출궁을 당하여 살았다. 그들의 인통姻統은 대원신통이었다. 

이에 앞서 금진은 입종갈문왕(법흥왕의 동생이며 진흥왕의 아버지)과의 사이에서 첫 소생인 아들 숙흘종을 낳았다. 삼국사기에는 숙흘종이 입종과 지소사이에서 태어난 진흥왕의 동복 동생으로 기록하고 있다. 또한 숙흘종의 부인이 만호인데 만호는 입종과 지소의 딸이다. 금진이 출궁당하여 문상蚊上이란 곳에 나와서 살 때 구리지가 접근하였다. 구리지는 금진을 얻기 위하여 절(천주사)에 가서 5년 동안 발원기도를 하였고 마침내 그의 소원이 이루어졌다. 금진은 구리지와의 사이에서 토함과 사다함 그리고 딸 새달을 두었다. 새달은 위화랑의 아들 이화랑의 후처로 들어가서 많은 자식들을 두었다.

금진은 구리지가 전장으로 출전하였을 때는 구리지의 용양신龍陽臣인 설성과 통정을 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낳은 아들이 설원랑이다. 금진의 주변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 나고 있는 가운데 궁중에서는 법흥왕을 이어 진흥왕이 왕위에 올랐다. 그리고 왕후 사도는 갓 태어난 동륜태자의 유모로 금진을 불러들였다. 사다함은 이때 어머니를 따라 궁궐에서 살았다. 궁중에 들어온 금진은 진흥왕과의 사통으로 임신을 하였고 사도왕후의 미움을 받아 또 다시 출궁되었다. 하지만 진흥왕은 곧 금진을 궁으로 불렀고 그때 태어난 아이가 난성공주이다. 

그 후 금진은 남편 구리지가 전사하였고, 또 연인 설성마저 전사하자 어린 무관랑을 자신의 처소로 자주 불러서 통정을 하였다. 무관랑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사다함열전)에 두 줄 정도 나오는데 ‘붕우유신’이란 화랑도정신의 표본으로 되어있다. 모름지기 친구란 사다함과 무관랑 같아야만 된다는 것이다. 삼국사기에는 둘이서 죽음을 같이하는 사우死友가 되자는 약속을 했는데 무관랑이 병들어 죽자 매우 슬피 울다가 7일만에 열일곱의 나이로 사다함도 죽었다고 나온다. 하지만 화랑세기에는 아주 자세하게 그들의 관계가 실려 있으며 사다함의 어머니 금진의 관계까지 실려있다. 즉 구리지와 설성이 전사한 후 허전한 침실을 홀로 보내야 했던 금진은 아들의 사신私臣인 무관랑을 침소로 자주 불렀다. 주군인 사다함의 어머니라서 너무나 많은 고민을 하는 무관랑에게 사다함은 오히려 무관랑의 잘못이 아니라며 이해하였다. 하지만 너무나 너그럽게 이해하는 주군의 언행에 깨달은 바가 있었던 무관랑은 어느날 금진낭주의 처소를 도망쳐 궁궐 담장을 뛰어넘다가 그만 구지에 빠져서 크게 다쳐 며칠을 앓다가 죽었다. 무관랑의 죽음에 사다함은 식음을 전폐하고 애통해하다가 7일만에 죽었다. 김태식은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에서 그들을 동성애의 관계로 보고 있다. 사다함의 아버지 구리지 또한 자신의 용양신 설성과의 관계가 동성애으로 보여진다. 결국 아버지 구리지와 아들 사다함은 양성애의 성적취향을 가진 것같다. 다음은 구리지와 용양신龍陽臣에 관하여 살펴 본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삼국사절요,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신라속의 사랑 사랑속의 신라(김덕원과 신라사학회, 경인문화사)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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