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150
보스톤코리아  2016-10-24, 11:40:42 
[5세 사다함185) 은 구리지仇利知의 아들이다. 처음 비량공比梁公이 벽화후碧花后를 그리워하여, 늘 후后의 뒷간에 갔다. 법흥대왕이 비량공을 사랑하여 금하지 않았다. 과연 후后와 정을 통하여 아들을 낳았다. 그래서 구리지라 했다. 아름답기는 벽화후와 같고, 담력은 비량공과 같았다. 자라서 낭도의 무사武事를 좋아했다. 금진낭주金珍娘主와 통하여 토함 새달 사다함을 낳았다. 새달은 이화공의 첩이다. 

처음에 우리 … 법흥대제 …. 위화랑 … 옥진궁주 …. 제帝가 … 이에…구진仇珍을 찾았다. 다시 위화랑과 더불어 좋아하여 … 금진의 아름다움은 비롯 옥진보다 못했다 … 옥진은 법흥을 섬겨 아들을 낳았다. 입종立宗과… 곧 … 숙흘종肅訖宗이다. 법흥이 죽었는데 입종 또한 죽었다.]

삼국사기의 사다함 가계는 간단하게 내물왕의 7세손이며, 아버지가 급찬을 지낸 구리지라고만 나와 있다. 반면에 화랑세기의 사다함 가계는 아주 상세하다. 그의 아버지는 구리지이며, 할아버지는 비량공이다. 비량공의 아버지는 비지이고, 비지의 아버지는 비태이다. 이 비태가 내물왕의 증손자이다. 사다함의 할아버지 비량공은 마복칠성으로 마복칠성의 우두머리 법흥왕의 총애와 신임을 많이 받았다. 사다함의 어머니는 금진낭주이다. 그는 위화랑의 딸이다(어머니는 오도부인이다). 그리고 할머니는 신라에서 가장 아름다웠다는 벽화이다. 사다함의 할아버지 비량공이 벽화후(소지왕의 후궁)를 연모하여 그녀가 항상 가는 뒷간에 기다리고 있다가 사통을 하여 아들을 낳았다. 그래서 이름이 ‘구리지’이다. 벽화후는 날이군의 파로의 딸이 었는데 소지왕이 국경 변방으로 순행를 나갔다가 만난 후, 그녀의 미모를 잊지 못하여 변복을 하고 여러번 찾아 갔다. 결국 소지왕은 벽화를 월성으로 데려왔고, 곧 소지왕은 석연치 않게 죽었다(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벽화는 김원종(법흥왕이 태자시)에게로 갔다. 결국 비량공과 벽화의 사통은 상당기간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태어난 아들이 사다함의 아버지인 구리지인데 이름은 구린내가 나지만 외모의 아름다움은 벽화를 닮았다니 ‘꽃미남’임에 틀림이 없고, 용맹한 화랑정신은 아버지 비량공을 닮아서 화랑도의 귀감이 되었다. 그리고 금진낭주와 통하여 토함, 새달, 사다함을 낳았다. 금진은 1세 풍월주 위화랑(오도부인 사이의)의 딸이고, 새달은 위화랑의 아들인 이화랑의 첩이 되었다.

둘째 절은 탈자가 많아서 해독하기가 어려운데, 가능한 글자 중에서 많이 나오는 이름들을 통해서나마 그들의 관계를 연결해 볼 수 있다. 등장인물의 면면을 보면 법흥왕, 위화랑, 옥진궁주, 구진, 금진, 입종, 숙흘종 등이다. 먼저 구진仇珍을 보면, 삼국사기 권 44, 거칠부 열전편에 기록되어 있다. “551년(진흥왕12년) 왕이 거칠부와 대각찬 구진, 각찬 비태, 잡찬 탐지, 잡찬 비서, 파진찬 노부, 파진찬 서력부, 대아찬 비차부, 아찬 미진부 등의 여덟장군들에게 명하여 백제와 더불어 고구려를 침공하게 하였다.” 이렇듯 구진은 진흥왕이 ‘화랑도정신’을 바탕으로 국토를 확장하던 당시 유명한 장수였다. 

다음은 위화랑과 옥진 그리고 금진의 관계를 보면 옥진과 금진은 친자매이며 위화랑(오도부인이 어머니이다)의 딸들이다. 모두 법흥왕의 후궁이었으며, 옥진의 첫남편은 박영실이다. 금진은 구리지와의 사이에서 토함과 사다함 그리고 딸 새달을 낳았다. 또한 입종은 법흥왕의 동생이며, 법흥왕의 딸 지소와 혼인하여 진흥왕(김삼맥종)과 김숙흘종(금진낭주의 아들?)을 낳았다. 원문의 옥진이 법흥왕을 섬겨 낳은 아들은 비대공이며 그의 딸 개원궁주가 개에게 물려 죽은 동륜태자(진흥왕의 아들)의 정처였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에는 입종이 법흥보다 늦게 죽은것으로 보이는데, 법흥왕이 죽기 전에 딸인 지소에게 박영실을 계부로 맞으라고 명한 것 등으로 볼 때 입종이 먼저 죽은 것이 확실하다.

185) 斯多含, 산스크리트어 Sakridagami(한 번 돌아오는 사람)를 한역한 단어인데, 다음 생에 한 번 더 환생하면 다다음 생에서 아라한이 될 수 있다는 경지를 말한다. 열 가지 번뇌 중에서 앞의 세 가지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다음 두 가지에는 얽매임이 덜해질 정도가 되면 사다함으로 인정된다(아라한이란 불교가 초기에 성립될 당시 힌두교 전승에서 ‘완벽한 성품을 가진 깨달은 사람’ 을 뜻하는 말이었다고 하며, 어찌보면 부처와 같은 경지의 사람이지만 그 보다는 한 단계 낮은 의미로 전한다. 여래10호, 부파불교, 대승불교 등에서 상당히 더 전문적인 심오한 의미가 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삼국사절요,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신라속의 사랑 사랑속의 신라(김덕원과 신라사학회, 경인문화사)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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