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사랑, 그 낭만에 대하여...(1)'' - 마음이 바뀌면 인생도 바뀐다. XVIII -
보스톤코리아  2016-10-17, 11:29:22 
만연한 가을이 왔다.  뜨거운 여름의 열기로 당당했던 푸르름은 서늘한 가을의 찬 공기와 함께 세상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한때  그토록 강렬하게 뜨거웠던 사랑이 이별앞에서 하나씩 떨어지는 낙엽처럼 무력하게 식어가듯, 이별의 장중한 연주곡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며 온 세상이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만나는 사람은 반드시 헤어진다는 ‘회자정리(會者定離)의 말처럼, 살아가면서 우리는 크고 작은 이별을 피할수는 없음을 이 가을은 이렇게 또다시 우리를 확인시켜주고있다. 스산한 가을의  향기탓인지,  못다한 옛사랑의 추억을 담은 노래들이 가을에는 유달리 많다.  제목만 보아도 이별의 아픔을 토하는 노래임을 금새 알게하는 가을노래다.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낙엽따라 떠나간 사랑’,’가을 편지’ 등등, 이러한 가을 노래는 애잔한 선률과 함께 쓸쓸한 사랑의 기억을 반추시키며 더욱 더 가을의 낭만 속에 젖어들게 한다. 낭만 이야기 하면 386 남성 세대의 애창곡의 하나,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를 빼놓을 수가 없다. 가사를 한번 살펴 보도록 한다.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잔에다 짙은 섹스폰 소릴 들어보렴.  샛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사이로 짙은 섹스폰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밤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 창가에서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리를 들어보렴.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에,  다시 못올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최백호는 아코디언 탱고박자, 짙은 섹스폰 소리, 그의 추억에 젖은 목소리와 함께  가슴아팠던 첫사랑의 달콤했던 실연을  애절하게  노래한다.  불혹을 훌쩍 넘길만큼 나이가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첫 사랑의 실연의 추억은 그의 마음 한곳에 깊게 자리잡고 있다. 이런 아쉬움을 남긴  달콤했던 첫사랑의 추억은 그의 노래를 낭만으로 가득 채운다. 다시 못 올 청춘,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는 옛 사랑의 아쉬움을 왠지 모를 야릿한 로맨틱한 감정에 빠져드는 낭만이라는 멋진 단어로 위안을 삼아보는 듯하다. 낭만이라는 단어는 사실, 불어로 ‘로망(Roman)’, 영어로는 ‘로맨스(Romance)’를 뜻한다. 낭만은 그리하여 로맨틱한 연애와 많은 연관이 있다. 낭만스러운 사람을 떠 올리면 아픈 연애의 실연에 아픔을 잘 아는 로맨티스트와 연결되는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연애의 대부분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이별의 고통으로 끝이나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랑에 빠져보고 싶어한다. 다시 못 오는 상실로 왠지 한곳이 비어있는 가슴을 지니고 살아갈지언정. ..왜 그럴까?

우리는 누구나가 오이디푸스의 운명을 짊어지고 살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강렬한 사랑의 실패는 오이디푸스의 갈등을 벗어나는 가장 좋은 명약이다. 그래서 누구나 한번의 미친듯한 사랑을 해 보고픈 열망이 있을 수 있다. 오이디푸스의 갈등의 해소가 진짜 어른으로 가는 문을 활짝 열어주기 때문이다. 프로이드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Oedipus Complex)의 시기의  아이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대상화를 통해 첫 이성간의 관계를 접한다. 임신사실을 안 순간부터 자신보다 더 애틋하게 자신을 돌보아주던 어머니와 자신을 한 사람으로 착각하는 동일화를 갖고 살다가, 어머니와의 동일화를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아이는 아버지의 존재를 인식하게된다. 아버지, 어머니, 아이의 태어나 처음으로 갖는 삼각관계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서로 사랑하며 자신과의 관계를 존중한 관계는 아이가 자신을 건강하게 사랑하는 법을 터득하게 하여준다. 또한 남을 사랑하는 법을 잘 습득하게한다.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우상화될 때 아이는 오이디푸스 갈등에 빠지게된다. 

아버지의 지나친 가부장적 사고 방식으로 결혼생활의 갈등을 겪은 토마스의 어머니는 토마스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며 자신의 갈등의 마음을 달랬다. 그 결과, 어머니와 한편이 된 토마스는 아버지와의 친숙한 관계를 하는것이 왠지 죄의식처럼 다가왔다. 토마스는 이성을 만나 연애를 하려하면 왠지 모를 죄의식에 빠지곤 한다. 서른이 훌쩍 넘었어도 단 한 번도 열렬한 사랑에 빠져본적이 없고, 아직 성경험을 해본적도 없다. 결혼을 하라는 어머니의 성화에 몇 번의 선을 보았지만 연애의 감정이 도통 생겨나지 않는다. 토마스는 아직 이렇게 오이디푸스 고착에 머물고 있다. 신디는 다섯 형제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무심에 항상 불만이 많았던 어머니는 신디의 교육에 집착했다. 서른 후반의 신디는 미국에서 그 힘든 박사과정을 끝내고,  남들이 알아주는 직장에 높은 연봉을 받고있다. 하지만 연애가 힘들다. 자신이 좋아하던 남자들이 몇 명 있었지만, 그들 앞에만 서면 자신은 어린아이로 변한다. 특히 그들이 신체적으로 다가오면 그녀의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신디는 자신의 신체에 자신이 없고 남자 친구의 터치는 자신에게 불안을 일으켰다. 

필자는 토마스와 신디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의 고착은 조선시대의 유교사상의 하나인 효와 절정과 연관이 있고, 많은 한국인들을 오이디푸스 갈등의 운명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다음 칼럼을 통해 낭만에 대하여, 오이디푸스 갈등의 쓸쓸한 사랑에 대해 계속하도록 한다.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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